[ETF Q&A] 채권형 ETF에는 어떤 상품이 있나요?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IT동아] 채권은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만기일에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언뜻 보면 은행 예금과 비슷하지만 만기일이나 이자 지급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이 다르다. 채권형 ETF 역시 만기일이나 이자 지급 방식, 전략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형 ETF는 156종목으로, 주식형 ETF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채권형 ETF는 종목이 많은 만큼 전략도 다양하다. 일시적으로 현금을 투자하거나 예금처럼 1~2년 투자할 수 있으며 주식형 ETF처럼 변동성이 높은 채권형 ETF를 매매해 이자와 매매차익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도 있다. 이번 시간에는 대표적인 채권형 ETF 상품에 대해 알아본다.
현금 보유 중에도 수익 확보 ‘머니마켓 ETF’
주식형 ETF를 매매할 경우 차익 실현 후 바로 다음 상품을 매수하지 않으면 현금을 그대로 계좌에 방치하게 된다. 이때 채권형 ETF의 한 종류인 머니마켓(파킹형) ETF를 활용하면 다음 매도 시점까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머니마켓ETF는 기대 수익이 높지 않지만 매일 이자가 쌓이는 것이 장점이다. 단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자 수익 역시 줄어든다.
머니마켓 ETF는 장기 투자보다 단기 투자에 유리하다. 장기 투자 시 머니마켓 ETF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1개월 이내 단기 투자하는 경우에 머니마켓 ETF를 권한다.
만기 후 원금·이자 제공 ‘만기확정형 ETF’
만기확정형 ETF는 예금과 비슷한 채권형 ETF다. 확정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과 이자 수익을 제공한다. 단 만기 전 매도하는 경우 해당 시점까지 누적된 이자 수익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금보다 유리하다. 물론 채권에 투자하는 ETF인 만큼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만기확정형 ETF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우선 만기일을 확인해야 한다. 만기일은 만기확정형 ETF 종목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이스(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의 경우 만기가 2026년 6월이라는 의미이고, ‘마이티 26-09 특수채(AAA)액티브’는 2026년 9월에 만기 되는 상품이다.
참고로 종목명 괄호 안의 영문은 투자 대상 채권의 위험 등급을 의미한다. AAA는 가장 안전한 등급으로, AAA 채권은 대형 은행 이상으로 안전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AA- 채권은 AAA보다 안정성은 낮지만 우량한 투자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AAA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원하면 AA- 채권을, 수익률이 낮아도 안전한 상품을 원하면 AAA 채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 제공 ‘장기국채 ETF’
채권형 ETF도 주식형 ETF처럼 매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을 기대한다면 만기 10년 이상인 장기국채 ETF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를 이용하면 금리가 내려가도 주식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금리가 1% 하락할 경우 30년 만기 국채 ETF는 약 15%의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 장기국채 ETF는 변동성이 높은 상품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 하락으로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채권 가격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 성장률, 대외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양한 경제 데이터를 참고해야 한다.
채권과 주식에 투자 ‘채권혼합 ETF’
채권혼합 ETF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한 주식이 하락해도 전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채권 이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쌓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 원금 손실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이런 특성 덕에 채권혼합 ETF는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높은 변동성 탓에 주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참고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상품에 따라 다르다.
또한 채권혼합 ETF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일정 비율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혼합 ETF는 위험자산인 주식형 ETF와 안전자산인 채권형 ETF를 일정한 비율로 유지한다. 덕분에 투자자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일일이 사고파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