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Q&A] 커버드콜 ETF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커버드콜 ETF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IT동아] 투자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ETF 상품 중 하나가 ‘커버드콜 ETF’다. ETF 정보 제공 서비스 케이이티에프에 따르면 조회수 상위 10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이 커버드콜 ETF에 해당한다. 커버드콜 ETF의 전략과 장점, 투자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Q. 커버드콜 ETF는 무엇인가?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매수한 다음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금융 상품이다. 콜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래 특정 시기에 정해둔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를 매도함으로써 발생한 수익, 즉 옵션 프리미엄은 커버드콜 ETF 투자자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Q. 커버드콜 ETF의 인기 요인은 무엇인가?
커버드콜 ETF 투자자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매달 일정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받는다. 이것이 커버드콜 ETF의 인기 비결이다. 특히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국내 커버드콜 ETF는 42개 종목이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9조 원에 달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주에 1000원인 주식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옵션 프리미엄 100원에 매도한 경우, 주식이 500원으로 하락하면 투자자가 얻는 손실은 500원이다. 하지만 옵션 프리미엄으로 100원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손실은 400원으로 줄어든다.
Q. 주가가 콜옵션 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어떻게 되나?
커버드콜 ETF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상승분만큼의 수익을 모두 얻지 못한다. 현재 시세가 아닌 정해둔 콜옵션 가격에 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콜옵션 가격만큼의 상승분과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다.
예를 들어 1주에 1000원인 주식을 매수하고 행사가(콜옵션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가 1100원인 콜옵션을 옵션 프리미엄 100원에 매도한 경우, 주식이 1500원으로 상승해도 투자자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1500원이 아닌 1100원에 매도해야 한다. 이때 수익은 1100원 기준 상승분 100원과 옵션 프리미엄 100원으로 총 200원이 된다.
즉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이 줄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고 투자하는 동안 수익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Q.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은 이익으로 봐도 되나?
커버드콜 ETF 투자자도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의 손실을 입는다. 다만 매월 지급받는 분배금을 통해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즉 분배금이 투자자의 이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분배금을 많이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보다는 해당 상품이 추종하는 주식의 하락 위험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Q. 커버드콜 ETF가 ELS보다 안전한가?
커버드콜 ETF와 주가연계증권(ELS)는 주가 상승에 대한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채권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ELS의 경우 수익률과 수익 구조를 증권사가 미리 정한다. 또한 투자 수익 보장을 위한 다양한 안전 장치를 갖추고 있다. 6개월마다 상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원금과 이자를 만기 전에 지급하는 ‘조기상환 구조’, 주가가 만기 시점에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노낙인 구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즉 ELS에 투자하는 경우 예상 수익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안전장치를 통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수익 예측이 어렵고 투자 수익 보장을 위한 안전 장치도 없다. 분배금 규모는 매월 달라지고 ETF 가격도 변한다. 하지만 장기간 투자할 경우 수익률이 ELS보다 높다. ELS는 커버드콜 ETF보다 높은 판매 보수와 운용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즉 안정성은 ELS가 높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커버드콜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Q.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때는 기초 자산 상승과 높은 분배 수익을 동시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 자산의 상승 가능성을 포기하는 대신 매월 안정적인 분배금을 확보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초 자산인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부 투자자는 매월 지급 받는 분배금으로 손실된 원금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분배금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커버드콜 ETF는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테마형 주가 지수보다는 국내 코스피(KOSPI)200이나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