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전원 연결 필요 없는 전광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 출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5년 6월 8일)
제목: 삼성전자, 초저전력 디지털 광고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 출시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 EM32DX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 EM32DX /출처=삼성전자

요약: 삼성전자가 전력 공급 없이도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놓을 수 있는 디지털 광고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를 8일 글로벌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모델명:EM32DX)은 32형 사이즈 1종으로, QHD(2,560x1,440) 해상도와 16:9 화면비가 적용됐다. 얇은 부분은 8.6mm다. 충전 타입의 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2.5kg에 불과해 설치와 이동이 용이하다. 이외에도 ▲USB-C 포트 내장 ▲8GB 플래시 메모리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지원 등을 지원해 호환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해설: 이북 리더기(전자책 단말기)는 전자책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아주 친숙한 제품이다. 이북 리더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을 이용해도 물론 전자책을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제품은 거의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

반면, 이북 리더기는 한 번 충전으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을 표시하는 원리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북 리더기에서 이용하는 이페이퍼(전자종이)는 나노 입자 등으로 구성된 마이크로 캡슐(일명 e잉크)을 배열해 화면을 표시하고, 여기에 전기 신호를 가해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이페이퍼는 태블릿 등에서 이용하는 LCD나 OLED와 같은 눈부심이 없어 일반 종이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미지를 표시하는 내내 전력을 소모하는 LCD나 OLED와 달리, 이페이퍼는 이미지를 변경할 때만 전력을 소모하고 정지 이미지를 표시할 때는 전력 소모가 없다.

다만 이 때문에 이페이퍼는 정지화면이 아닌 움직이는 화면은 표시하기가 어려우며, 화면 자체에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이미지를 볼 수 없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컬러 화면을 구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시중에서 이용하는 대다수의 이페이퍼 기기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흑백 영상만 표시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 EM32DX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 EM32DX /출처=삼성전자

한편,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EM32DX’는 컬러 이미지 표시가 가능한 이페이퍼 기반의 디지털 광고판(사이니지)이다. 이 제품은 작년 6월 미국에서 열린 '인포콤(Infocomm) 2024'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올해 2월에 스페인에서 열린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5' 전시회에도 출품되어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끈 바 있다.

실제로 양산을 거쳐 이번에 출시된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는 32인치 1종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컬러 표시가 가능한 이페이퍼 기반의 제품이라는 점, 그리고 기존의 LCD나 마이크로 LED 기반의 디지털 광고판과 달리, 상시 전원 연결 없이도 화면 표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서 밝힌 EM32DX의 화면 유지 중 소비 전력은 0.00와트(W)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진짜로 전기를 전혀 소모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아주 극소량의 전기는 필요하다. 참고로 국제 전기 기술위원회 IEC62301 기준으로 소비 전력 0.005W 미만은 0.00W로 표시할 수 있다.

충전식의 탈착식 배터리를 이용해 구동하며, 한 번 충전이 완료된 상태에서는 재충전 없이 오랫동안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일반적인 환경에선 반년가량, 이미지의 변경이 거의 없다면 1년 이상도 재충전 없이 지속적인 화면 표시가 가능하다. 그리고 유선 연결이나 와이파이/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통해 손쉽게 표시 콘텐츠를 변경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지원하므로 관리가 편하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하고 있다.

삼성 이페이퍼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출처=삼성전자
삼성 이페이퍼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출처=삼성전자

이번에 출시된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는 32인치 한 종류지만 향후 좀 더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ISE 2025 전시회에서는 32인치 외에 13인치, 25인치, 75인치 등의 제품도 전시된 바 있다.

EM32DX는 6월 8일부터 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되었으며, 해외 기준 판매 가격은 1200 달러(약 163만 원)에서 시작한다. 단순히 화면 크기 대비 가격만 따지면 기존의 LCD 기반 디지털 광고판보다 확실히 비싼 편이지만, 제품의 혁신성이나 관리 편의성까지 고려한다면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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