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이노베이션스퀘어확산사업] 나만의 맞춤형 AI 여행 비서 ‘트립빌더’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x 스파크랩] 동남권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사업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디지털 인재 양성과 지역 특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스파크랩이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IT동아가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여행 목적이나 유형에 따라 수많은 고려사항이 발생한다. 숙박과 항공편, 현지 이동 수단, 통신, 식당 정보 및 예약 방법을 비롯해 돌발상황에 대비한 여행자 보험까지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트립빌더는 파편화된 여행 준비와 진행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가능하도록 돕는 트레블테크 기업이다. AI 비서가 여행자 개성과 특색이 반영된 여행 준비를 돕는 방식으로 차별점을 형성했다. 김명준 트립빌더 대표에게 자세한 기술 소개를 들었다.

김명준 트립빌더 대표 / 출처=IT동아
김명준 트립빌더 대표 / 출처=IT동아

관광 특화 빅데이터 학습한 AI 비서가 맞춤형 여행 추천

트립빌더는 대학 동아리로 시작해 AI 비서 기반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했다.

김명준 대표는 “평소 여행을 좋아해 여행 계획과 조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관심사를 반영해 대학 시절 개인 성향과 취향을 고려해 맞춤 여행을 제시하는 작은 여행 동아리를 만들었다. 개개인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여행을 직접 기획해 뜻이 맞는 선후배, 친구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났다”며 “입소문을 타고 동아리원이 크게 늘어 개개인에 맞춤화한 여행을 기획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때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여행 계획을 자동으로 제시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해 트립빌더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립빌더의 ‘AI 여행비서’는 관광 분야에 특화형 소형언어모델(sLLM)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아직은 PC와 모바일 기반 웹 서비스이지만 앱 출시도 고려 중”이라며 “현재 여행을 계획할 때 여행 목적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요구사항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이를 충분히 수용할 수단은 부족한 상황이다. 트립빌더 AI 여행비서는 여행 성향과 요구사항을 챗봇 대화를 통해 파악한 후 예약 및 결제, 일정 생성, 장소 추천, 최적의 이동 경로와 방법 제시 등 여행 준비 과정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발생 가능한 돌발상황에 맞춤형 대안 제시도 가능하다. 예컨대 현지 식당에서 웨이팅이 예상보다 길 때 AI 여행비서와 대화해 가까운 근처 식당을 대안으로 찾거나 여권을 분실했을 때 대처법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여행 중 일행이 다쳐 당황했는데 AI 여행비서가 챙겨야 할 서류와 가까운 병원을 알려줘 대처했다는 피드백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트립빌더 AI 여행비서가 맞춤형 여행 계획을 제시하는 모습 / 출처=트립빌더
트립빌더 AI 여행비서가 맞춤형 여행 계획을 제시하는 모습 / 출처=트립빌더

트립빌더는 대형 플랫폼이 주도하는 여행 시장에서 최저가 상품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어떤 가치 있는 경험을 할지, 그 과정에서 트립빌더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고 한다.

김명준 대표는 “현재 여행 시장은 예약과 결제 중심의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저가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저가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어떤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수많은 상품 콘텐츠 속에서 여행자 요구사항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시해야 구매까지 이끌 수 있다. 이 과정을 AI 여행비서 하나로 수용 가능한 편리함이 더해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예약과 결제 중심의 커머스 데이터 구조에서 벗어나 맞춤 여행 컨시어지까지 활용할 수 있는 관광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야 시장 개척이 가능하리라 판단했다. 그 결과물이 AI 여행비서”라고 말했다.

김명준 트립빌더 대표 / 출처=IT동아
김명준 트립빌더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현재 자사는 AI 여행비서를 활용해 여행자 요구사항에 적합한 관광 상품과 서비스를 맞춤 답변과 함께 노출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돕는 포털 역할을 수행한다. 여행 활동 시 필요한 항공, 숙박, 액티비티, 모빌리티, F&B, 데이터 로밍, 여행자 보험 등 세부 카테고리별 상품 및 콘텐츠를 판매하려는 관광 사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AI 여행비서가 고객사 상품을 제시해 판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해외 항공권, 해외 모빌리티(택시, 렌터카 등), 이심(E-sim), 현지 액티비티에 대한 상품 콘텐츠 제휴도 진행했다. 예컨대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해외 어디서든 편리하게 AI 여행비서로 교통을 이용하도록 편의를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극복 도운 스파크랩 등 정부 지원…다양한 요구 수용해 플랫폼 고도화

2022년 설립된 트립빌더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위기를 겪었다.

김명준 대표는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길이 막혀 암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정부지원 사업과 최저임금을 버텨준 직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당시 2022년 울산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을 비롯해 2023년 스파크랩의 ‘동남권 ICT이노베이션 스퀘어 확산 사업 1기 프로그램’ 선정으로 사업화 지원금과 기술검증(PoC) 전략, IR 디자인 지원을 받으며 투자 유치 역량과 사업화 기회를 다수 확보했다. 동남권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 사업은 실질적으로 Poc 단계에 접어들거나 예비창업 단계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증 혹은 개발을 지원한다. 덕분에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금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2025년 후속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특허 출원 또는 등록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보다 더 다양했던 여행자의 요구사항과 조건을 수용하는 과정도 시행착오였다. 예컨대 해외 출장 및 박람회 참여를 위한 비즈니스 목적의 단체 여행의 경우 기본적인 상품 구성 외에도 통·번역, 공항 픽업, 객실 면적 및 응접실 여부 등 고려요소가 다양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의 경우 동반 가능한 숙소 및 식당에 대한 정보도 요구했다.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다고 표기된 식당이어도 대형견은 출입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신뢰도 높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사는 산재된 온라인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식별해 AI 여행비서 답변에 활용하도록 연동 채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립빌더 “온프레미스 AI 적용으로 비행기나 오지에서도 여행 비서 활용하도록 만들 것”

트립빌더는 이달 AI 여행비서를 업데이트해 편의를 개선했다. 온프레미스 AI를 적용해 와이파이 접속이 어려운 비행기나 오지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기술개발에 매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명준 대표는 “이달 AI 여행비서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예컨대 기존에는 AI 여행비서와 대화하다가 지도를 보려면 대화창을 벗어나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업데이트 후에는 왼쪽에서 AI 여행비서와 채팅하며 오른쪽에서 지도를 보는 방식으로 편의를 개선했다. 예산 조건을 고려해 적절한 상품을 제시하는 기능도 업데이트했다”며 “여행을 할 때 환승공항에서 비행시간을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다. 따라서 환승지에 체류하는 동안 가능한 여행도 제시하기 위해 허브공항 관계자도 만나고 있다. 실제로 AI 여행비서가 환승공항에 도착한 사람을 현지로 유입하는 방식의 PoC도 제안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AI 여행비서와 길찾기 지도를 한 화면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한 트립빌더 / 출처=트립빌더
AI 여행비서와 길찾기 지도를 한 화면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한 트립빌더 / 출처=트립빌더

그는 이어 “비행기 안이나 오지에서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온프레미스 AI 적용도 추진 중이다. 브릿지 투자 라운드도 계획하고 있으며, 팁스(TIPS) 연구개발 계획도 준비 중이다. 해외 어디서도 매끄럽게 카카오모빌리티와 AI 여행비서가 연동되도록 서비스 안정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여행은 넓은 의미로 ‘공간을 이동하며 소비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따라서 모빌리티 및 라이프스타일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예컨대 프랑스 해변을 걷다가 듣기 좋은 음악을 AI 여행비서가 추천하는 방식이다. 국내외 다수 모빌리티 사업자와 협업 PoC를 진행하며 트래블테크 솔루션과 MaaS 플랫폼 결합이 어떤 효과를 낼지도 검증할 계획이다. AI 여행비서 고도화에 매진해 누구라도 여행 계획을 짤 때 트립빌더를 떠올리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