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퇴직연금 Q&A] ETF를 활용한 퇴직연금 투자 전략

한만혁 mh@itdonga.com

퇴직연금은 은퇴 후에도 걱정 없이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금융 자산입니다. 과거에는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ETF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법을 소개합니다. ETF와 퇴직연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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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를 활용한 퇴직연금 투자 전략


[IT동아] 국내 퇴직연금 자산은 대부분 예금으로 운용된다. 예금은 원금을 보존할 수 있지만 금융 상품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퇴직 이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주식형 ETF나 금 ETF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산의 일정 부분을 예금이나 채권형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안정성과 수익률을 모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한다. 7:3 전략, 올웨더(All Weather) 전략, TDF(Target Dated Fund) 전략, 채권 ETF 활용 전략 등이 대표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주식형·채권형 ETF를 7:3 비중으로 투자하는 ‘7:3 전략’

7:3 전략은 주식 ETF와 채권 ETF를 6:4 혹은 7:3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실행 방식이 간단해 초보자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 전략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장기 성과를 검증한 전략은 주식형 ETF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ETF’와 채권형 ETF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7:3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정해진 기간에 기준이 되는 비중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동안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좋은 경우 차익 실현을 통해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위험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안전자산을 줄여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다. 비중을 조정하는 주기는 월 혹은 분기가 일반적이다. 

가령 비중을 매월 조절하는 경우 1개월 동안 주식형 ETF 수익률이 채권형 ETF보다 높다면 비중 조절 시점에 주식형 ETF를 일부 매도하고 채권형 ETF를 추가 매수함으로써 주식형 및 채권형 ETF 비중을 7:3으로 맞춘다. 반대로 주식형 ETF가 하락했다면 채권형 ETF를 매도하고 주식형 ETF를 매수한다. 이처럼 1개월에 한 번씩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의 비중을 7:3으로 맞춘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올웨더 전략’

브릿지워터 헤지펀드의 올웨더 전략은 주식, 채권 외에 금, 원자재,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 배분 전략이다. ‘올웨더’라는 이름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표방한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 / 출처=로이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 / 출처=로이터

올웨더 전략은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원인을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보고 채권에 55%, 주식에 30%, 금과 원자재에 각각 7.5%를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때 주식은 경제성장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며, 금과 원자재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이다.

초보 투자자가 올웨더 전략을 적용할 때는 채권, 주식, 금 ETF로 구성하길 권한다. 채권 ETF는 꾸준한 수익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인다. 채권 ETF의 경우 국내 채권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국 등 해외 채권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어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ETF는 경기가 상승할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금 ETF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지 하락을 방어한다.

생애주기곡선 따라가는 TDF 전략

TDF 전략은 생애주기곡선(Glide Path)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투자 시점부터 퇴직 시점까지 서서히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퇴직연금을 위해 설계된 투자 전략으로, 30년 이상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TDF 전략은 생애주기곡선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전략이다 / 출처=이티에프랩
TDF 전략은 생애주기곡선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전략이다 / 출처=이티에프랩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설정한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해도 퇴직연금은 매년 적립되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후 퇴직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만회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원금 손실 부담 줄이는 ‘채권 ETF 활용 전략’

퇴직연금의 원금 손실 위험이 부담스럽다면 안전자산인 채권형 ETF를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예금처럼 만기가 있는 만기확정형 채권 ETF에 투자하면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10년 국채 또는 30년 국채 ETF를 활용하면 이자 수익과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단 금리가 상승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퇴직연금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차근차근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전체 자산의 10~20%를 주식형 ETF나 채권형 ETF에 투자하고 점차 비중을 늘려 나가기를 권한다. 퇴직연금을 이용한 투자는 장기 투자인 만큼 일시적인 급등락에 흔들리거나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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