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5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5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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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 안드로이드 XR 안경 공개, 메타와 경쟁 구도 그릴까?
2025년 5월 20일(미국 현지 기준), 구글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XR(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경(스마트 글래스)을 공개했다. 샤흐람 이자디(Shahram Izadi)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은 “구글은 구글 안경(Google Glass)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스마트 안경 개발에 전념했다. 안드로이드 XR 안경은 구글 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지만 가볍게 착용 가능하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거나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 수신도 가능하다. 선택 기능으로 제공되는 렌즈 내장 디스플레이를 쓰면 유용한 정보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XR 기술은 지난 2024년 12월, 미리보기(프리뷰) 판이 공개된 바 있다. 구글은 여러 기업이 안드로이드 XR에 최적화된 앱 개발에 참여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적화를 하지 않아도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용 앱 실행이 가능하다. 출시 초기 앱 호환성 혹은 생태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XR은 구글(앱), 삼성(단말기), 퀄컴(반도체)의 협업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애플 비전 프로와 유사한 헤드셋 장치인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공개했다. 구글은 프로젝트 무한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는 중이다. 샤흐람 이자디 부사장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2025년 하반기에 안드로이드 XR 안경 개발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안경 개발에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워비 파커(Warby Parker) 등 아이웨어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메타가 출시한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 –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기업 IO 인수, 챗GPT 관련 장치 개발
2025년 5월 21일, 인공지능 서비스 플랫폼 기업 오픈AI(OpenAI)가 인공지능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65억 달러(약 8조 8952억 원)다. 오픈AI는 아이오의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추가 지분을 사들여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이오는 애플 제품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린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가 설립한 기업이다. 주요 구성원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양한 애플 제품 디자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아이오 인수를 토대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 블로그에 “인공지능은 놀라운 기술이지만 기술, 디자인,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해야 된다. 조니와 그의 팀처럼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30년 전 처음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며 느꼈던 기쁨, 경이로움, 창의적인 정신을 우리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조너선 아이브도 “지난 30년 간 배운 모든 게 이 순간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중한 책임감에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지만 중요한 기회”라며 화답했다.
오픈AI가 아이오 인수를 통해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는 알려진 바 없다. 샘 올트먼 CEO가 “새로운 컴퓨팅 폼팩터의 탄생”이라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시장은 스마트 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라 추측하고 있다. 조너선 아이브도 “아이폰이 노트북을 대체하지 않은 것처럼 오픈AI의 첫 제품도 스마트폰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차세대 제품은 2026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품은 스마트 안경 시장, 성장 가능성은?
지난 2024년, 혼합현실(XR) 시장은 두 가지 이슈로 나뉘었다. 하나는 애플 비전 프로의 실패, 다른 하나는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의 성공이다. 제품 목적과 형태는 달라도 혼합현실이라는 범주 내에 있는 두 제품의 성패는 시장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줬다는 평이다.
애플 비전 프로의 실패는 예견됐다. 기기 자체의 완성도는 차치해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격 대비 부족한 콘텐츠가 문제였다. 반면 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일반 안경들과 다르지 않은 디자인에 혼합현실 기능을 담았다. 50만 원대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니지만 메타 인공지능 앱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전 세계 스마트 안경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행한 ‘글로벌 스마트 안경 모델 출하 추적’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200만 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60% 가량 차지한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밝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 스마트 안경 출하량을 2024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구글이 합류함으로써 시장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와 구글의 경쟁은 아이웨어 브랜드와 반도체, 광학 기업 성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메타는 레이밴, 구글은 젠틀몬스터ㆍ워비 파커와 협업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가 뛰어들 여지가 있다.
시장이 성장할수록 반도체, 낸드 플래시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현재 메타와 구글 스마트 안경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쓴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2025년 5월 23일 기준, 퀄컴의 주가는 147.37 달러(약 20만 1700원)다. 1세대 레이밴 스마트 안경 출시 시기인 2021년 9월, 2세대 레이밴 스마트 안경 출시 시기인 2023년 9월에 형성된 주가와 비교하면 비슷한 위치다. 메타는 2025년 9월 경에 3세대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공개할 예정이다. 3세대 제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퀄컴의 주가 흐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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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