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게임에 진심인 에이수스, 게이머 환영할 게이밍기기 신제품 공개

이문규 munch@itdonga.com

[타이베이=IT동아]

2025년 컴퓨텍스 개최(대만 현지시간 5월 20일~23일)에 맞춰 에이수스가 전 세계 언론사/미디어 대상으로 ROG 시리즈를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 'Unlock the ROG Lab'을 에이수스 대만 본사에서 개최했다.

ROG 글로벌 미디어 데이가 대만 에이수스 본사에서 개최됐다 / 출처=IT동아
ROG 글로벌 미디어 데이가 대만 에이수스 본사에서 개최됐다 / 출처=IT동아

ROG 시리즈는 에이수스의 최고급 게이밍 PC 브랜드로, 'the Republic Of Gamer'의 약자다. 최고급/최고 사양의 PC 부품을 엄선해 에이수스 고유의 제조기술로 개발, 생산된 제품인 만큼,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최적의 게이밍 PC로 인정 받고 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본체에 'ROG' 글자나 로고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해도 된다.

에이수스 ROG / 출처=에이수스
에이수스 ROG / 출처=에이수스

에이수스 ROG 시리즈에는 데스크톱, 노트북 등의 PC 제품군 외에, 게이머나 게임매니아를 위한 게이밍 제품(게이밍기어)도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마우스, 키보드, 마우스패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이 공개됐다.

2025 ROG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전 세계 언론/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에이수스 각 부문 담당자가 신제품 발표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ROG 게이밍 마우스인 '하프2 에이스(Harpe II Ace)'가 소개됐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 마우스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데, 특히 세심하고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FPS 게임에서는 마우스의 사양도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에이수스 이슨 리 디렉터가 하프2 에이스 마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이슨 리 디렉터가 하프2 에이스 마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하프2 에이스는 전 세계 프로게이머의 게임 성향과 마우스 사용 패턴, 게임 내 사용환경 등을 오랜 시간 상세히 분석해 반영한, 그야말로 게임에 최적화 마우스다. 에이수스는 하프2 에이스를 개발하며 '속도', '신뢰성',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이에 자사의 스피드노바(SpeedNova) 무선 기술을 적용해, 마우스 버튼 클릭 지연시간(Click latency)를 대폭 낮췄다. 무게도 전작보다 11% 가량 줄이면서 내구성은 30% 강화해, 장시간 게임에 집중해야 하는 게이머의 부담을 줄인다. 특히 프로게이머의 마우스 조작/제어 습성을 분석, 디자인한 마우스 외형은 왜 ROG 하프 시리즈 마우스가 전 세계 게이머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말해준다.

현장 데모 공간에서 접한 하프2 에이스 마우스는 모형품(목업)이라 여길 정도로 놀라울 만큼 가벼웠다. 에이수스에 따르면 하프2 에이스의 무게는 48g에 불과하다. 하프 시리즈 마우스 중 가장 무겁다는 모델도 54g이다. 일반적인 플라스틱이 아닌, 바이오 기반 나이론(Bio-based nylon) 소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게임 실행 환경의 정확도나 반응 속도 등은 체감할 수 없었으나, 손바닥으로 쥐는 그립감이나 촉감, 버튼 클릭감 등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게이머가 아닌 누구라도 비슷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 예상한다.

ROG 하프2 에이스(왼쪽) 마우스와 ROG 케리스2 에이스 마우스(오른쪽) / 출처=IT동아
ROG 하프2 에이스(왼쪽) 마우스와 ROG 케리스2 에이스 마우스(오른쪽) / 출처=IT동아

이외 무려 42000 DPI의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에임포인트 프로(AimPoint Pro)' 광학 센서, 전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웹브라우저로 어디서든 마우스 설정을 변경하는 '기어 링크(Gear Link)', 게임 내 특정 구역에서는 마우스 사양이 자동 변경되도록 하는 '존 모드(Zone Mode)' 등 게임 플레이에 유용한 여러 기능이 내장됐다. 이 제품은 올해 7월 출시 예정이다.

다음으로 소개된 게이밍 키보드 'ROG 파칼타(Facalta)'는 게이밍 키보드의 정점을 보여준다. 숫자패드가 없는(텐키리스) 키보드를 좌우로 나눠, 게임 장르나 작업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해 활용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주로 키보드의 왼쪽 부분 키를 조작하는 FPS 게임이라면 왼쪽 부분만 사용하며 키보드와 마우스 사이의 간격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과거에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내추럴 키보드'처럼, 두 손의 타이핑 간격을 적절히 조정하면 일반적인 키보드 용도로도 무리 없을 듯하다.

키보드를 좌우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ROG 파칼타 키보드 / 출처=IT동아
키보드를 좌우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ROG 파칼타 키보드 / 출처=IT동아

이외에 0.01mm의 정확도를 지향하는 마그네틱 키 스위치인 'ROG HFX V2', 하프2 에이스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스피드노바' 무선 기술, '존 모드', '기어 링크' 기능이 각각 내장됐다. 키보드 왼쪽 모서리에는 다이얼이 하나 달려 있는데, 이를 통해 키보드 설정을 필요에 따라 즉각 변경할 수 있다. 이 다이얼로 키의 키압을 바로바로 변경하는 데모가 시연됐는데, 일반 사용자는 거의 체감하지 못하는 키압까지 미세하게 조절하는 프로게이머에게는 요긴한 기능이라 하겠다.

좌측 다이얼로 키압 설정을 즉시 변경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좌측 다이얼로 키압 설정을 즉시 변경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데모 공간에서 사용해본 파칼타 키보드는 물컹한 듯하면서도 키캡이 키보드 바닥을 명확히 내리치는 키감이 인상적이었다. 기계식 키보드지만 타이핑 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키캡은 분리 가능하며, 다른 표준 규격의 키캡으로 바꿔 끼울 수 있다. 손목받침대는 실리콘 소재로 만들었다.

키보드가 양쪽으로 완전히 분리된다 / 출처=IT동아
키보드가 양쪽으로 완전히 분리된다 / 출처=IT동아

종합하면 파칼타 키보드는 독특한 외형,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겠다는 단순 의도가 아닌, 전적으로 게임과 게이머만을 고려해 특화된 외형과 기능, 성능을 집중한 '진짜' 게이밍 키보드다. 역시 올해 7월 출시된다.

이들 마우스, 키보드와 함께 사용될, 고급 쿨링 소재로 제작된 ROG 스텔스2(Steath II) XXL 마우스패드도 소개됐다.

게임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기기가 바로 모니터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용 제품에 비해 월등한 출력 성능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날 공개된 ROG 스트릭스 에이스(Strix Ace) 모니터(XG248QSG)는 '슈퍼TN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해, 24인치 풀HD 화면에서 최대 610Hz의 놀라운 주사율을 자랑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어떠한 장면에서도 잔상 없고 부드러운 화면을 출력하는데, 일반 모니터는 대개 60Hz 내외, 보편적 게이밍 모니터는 20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반응 속도는 0.1ms(밀리세컨드, 1/1000초)다.

에이수스 윗슨 고든 매니저가 ROG 스트릭 모니터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윗슨 고든 매니저가 ROG 스트릭 모니터를 소개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고급 게이밍 모니터답게 화면 각도, 높이, 방향 등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익스트림 로 모션 블러 2(Extreme Low Motion Blow 2)' 기능을 통해 화면 속 물체/대상이 이동하는 동선에 따라 밝기와 선명도가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이 모니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스탠드(받침대) 크기를 30% 줄여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점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패드 외 다양한 게이밍기어를 모니터 아래에서 사용해야 하니, 스탠드 크기가 작아지면 그만큼 여유로운 공간이 확보된다. 마우스 조작 반경이 넓은 게임이라면 특히 유용하리라 예상한다.

스탠드 크기를 줄여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ROG 스트릭 모니터 / 출처=IT동아
스탠드 크기를 줄여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ROG 스트릭 모니터 / 출처=IT동아

게이밍기어 외에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톱인 ROG G700/GM700과 터프(TUF) T500도 공개됐다. 인텔/AMD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 또는 5060Ti 등의 그래픽카드를 각각 내장한, 명실공히 에이수스 최고 사양 데스크톱 제품이다.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의 경우 제피러스(Zephyrus) G14, G16, 터프 A14, A16/F16, A18, 스트릭스 스카(Scar) 16/18 등도 데모 공간에 함께 전시됐다.

2025 컴퓨텍스에서 공개되는 에이수스 ROG 신제품 / 출처=IT동아
2025 컴퓨텍스에서 공개되는 에이수스 ROG 신제품 / 출처=IT동아

한편 데스크톱 내부의 각종 케이블이 보이지 않도록 메인보드 뒷면으로 배치하는 'BTF(Back to the Future)' 설루션, 그래픽카드를 외부에 꽂아 연결하는 독(dock)인 'ROG XG 스테이션 3', 최신 발매 게임인 '둠: 더 다크 에이지'와 콜라보한 ROG 아스트랄(Astral) 그래픽카드(GTX 5080), 인공지능 언어 모델(LM) 파인튜닝(fine-tuning) 지원 설루션도 이번 미디어 데이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에 공개, 전시된 대부분의 제품은 국내시장 출시 전이라 가격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만 컴퓨텍스 현장의 에이수스 부스에서는 위 제품 포함한 에이수스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2025 컴퓨텍스는 오는 23일까지 개최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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