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IT(잇)다] 와이이뮤니티 “강원도 황기로 아이 성장 돕는 기력대장, 지역과 기업 상생 사례 만들 것”

강형석 redbk@itdonga.com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강형석 기자]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꾸준히 하락하면서 2024년 기준 0.75명을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출산율 하락은 유소년 인구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약 5168만 명 중 0세~14세는 10.2%에 불과하다. 2024년 10.6%와 비교해도 더 낮아진 수치다.

반면 아이를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0세 이하 건강기능식품 소비 금액은 3626억 원으로 2023년 3439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아, 청소년 인구는 줄어들지만 그만큼 성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 대부분 ▲캡슐 ▲태블릿(알약) ▲스틱 젤리ㆍ액상 등 정제된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 천연 소재를 원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장우민 와이이뮤니티 대표 / 출처=IT동아
장우민 와이이뮤니티 대표 / 출처=IT동아

와이이뮤니티(Yimmunity)는 기력대장, 황기보감, 황기차 등 황기를 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농식품 스타트업으로 정제된 것이 아닌 천연 소재를 썼다는 점이 특징이다. 와이이뮤니티의 제품 대부분은 황기를 티백 형태로 제공해 밥을 지을 때 함께 쓰거나 차로 마시는 형태다. 황기와 티백 등 천연 요소를 앞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장우민 와이이뮤니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꾸준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한약 관련 업계에서 5년 가량 경력을 쌓은 후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와 맞물리면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이때 황기가 떠올랐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치료보다 면역 소재로 많이 쓰고 있으니까요. 황기를 활용해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맛있게 지속 섭취 가능한 식품 설루션을 만들자 생각했어요.”

장우민 대표는 한약 및 식품으로 널리 쓰이는 황기를 성장기 아이에 초점을 두고 개발에 집중, 기력대장을 제품군을 완성했다. 기력대장은 오리지널, 골드, 오트 등 3가지다. 황기를 활용한 것은 동일하지만 추가되는 곡류 분말을 다르게 구성했다. 오리지널은 귀리, 찰보리, 병아리콩을 혼합했고 골드는 로스팅한 황기 분말을 썼다. 오트는 로스팅한 귀리 분말이 기본이다.

황기, 식물혼합추출액, 곡류분말 등으로 아이의 밥태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돕는 기력대장 / 출처=와이이뮤니티
황기, 식물혼합추출액, 곡류분말 등으로 아이의 밥태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돕는 기력대장 / 출처=와이이뮤니티

기력대장은 소위 아이들 밥태기(음식 거부 현상)를 해결하고 황기 성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하도록 유도한다. 밥을 지을 때 팩 형태의 기력대장을 함께 넣는 방식이다. 취사 과정에서 황기 성분이 밥에 스며들고 곡류분말과 식물혼합추출액 등으로 맛과 식감이 개선된다.

문제는 황기 특유의 향이다. 나무 느낌을 주는 특유의 향 때문에 약효가 있어도 섭취가 꺼려진다. 장우민 대표는 “황기 성분을 섭취하기 전에 맛이 없거나 거부감을 주는 요소가 있다면 아이들이 먹지 않습니다. 기력대장을 개발할 때 황기 특유의 향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황기를 10가지 식물혼합추출액에 담그는 침지배합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황기는 성분적 측면과 한의학적 측면, 2가지 특징이 있다는 게 장우민 대표의 설명이다. 황기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사포닌 성분이 있는데 인삼 대신 쓸 정도로 풍부하다. 무엇보다 독성이 강하지 않아 장시간 복용 가능한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면역력 향상 외에도 강장, 지한, 혈액순환, 이뇨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로 쓰인다. 밥을 잘 먹지 못하는 환자 외에도 부기를 빼거나 아이 성장을 촉진하는 데에도 쓰인다. 쭉쭉 뻗은 성질이 있다고 해석하며 보기약(기운을 보충하는 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 황기와 옥수수로 만든 티백 등으로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 / 출처=와이이뮤니티
강원도 황기와 옥수수로 만든 티백 등으로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 / 출처=와이이뮤니티

과거부터 뛰어난 효능을 갖춘 황기지만 이를 제품화해 시장을 설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장우민 대표도 시장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눈에 보이는 티백 형태를 채택했다. 이 외에도 옥수수를 활용한 티백 소재를 써 유해물질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최소화했다.

황기를 선택하는 과정에도 힘을 쏟았다. 기력대장에 쓰이는 황기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농가를 통해 공급받는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황기를 100% 활용한다.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농약, 중금속 외 위해요소 110개 항목 관리 기준을 통과해야 획득 가능하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한 황기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게 와이이뮤니티의 마음가짐이다.

준비는 어려웠지만 기력대장의 가치를 시장이 점차 인정하면서 와이이뮤니티는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장우민 대표는 “처음 소비자들도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긍정적인 후기가 하나씩 쌓이면서 인식이 달라졌어요. 기력대장과 함께 지은 밥을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게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성장 발판 삼아 일본 및 아시아 국가 진출에 속도

와이이뮤니티의 고민은 지속 성장이다. 우리나라 아이용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출산율 저하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계에 봉착한다. 장우민 대표는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5년 5월, 기력대장을 일본 시장에 유통한다. 일본 내 아이용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크고 아이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게 진출 이유다.

와이이뮤니티 기력대장 / 출처=와이이뮤니티
와이이뮤니티 기력대장 / 출처=와이이뮤니티

하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일본 특유의 정서와 식문화는 극복해야 될 과제다. 당장 섭취하는 쌀 품종부터 차이가 있다. 일본 쌀은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다양한 품종이 있으며, 찰기와 윤기가 흐르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도 일부 유사하지만 식감이나 맛에서 차이를 보인다. 찰기와 윤기가 흐르는 일본 쌀에 기력대장을 넣고 취사한 이후 변화를 일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중요하다.

장우민 대표는 “다양한 일본 쌀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불특정 일본인을 대상으로 식감과 맛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시장이기에 어려움도 많겠지만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과 제품을 구성해 기력대장의 매력을 알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오설록처럼 지역과 관광을 잇는 기업 되고파

와이이뮤니티는 강원도에 기반을 둔 농식품 스타트업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24년 황기 효능에 대한 체내 흡수율 관련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지식재산권을 확보했고 황기차, 선식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와이이뮤니티가 국내 시장 성장을 디딤돌 삼아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이 있었다. 창업 3년차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만난 와이이뮤니티는 황기의 유효 성분을 증진하는 기술 이전과 판매처 확장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컨설팅 및 계약 진행에 필요한 법률 자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받았다. 장우민 대표는 “사업 초기 소비자 제품 개발로 전환하는 시점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만났어요. 기술 이전과 여러 프로그램 지원은 기업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뒤돌아보면 가장 필요할 때 지원을 받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장우민 와이이뮤니티 대표 / 출처=IT동아
장우민 와이이뮤니티 대표 / 출처=IT동아

“와이이뮤니티는 농식품 스타트업이면서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입니다. 좋은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브랜드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사례를 만들고 싶어요.”

장우민 대표는 오설록처럼 지역과 관광을 잇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원 지역의 고품질 자원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지역 관광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상식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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