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연속성 있는 '제조 창업 지원' 나선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4월 23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산하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센터(이하 메이커스페이스 센터)가 제조창업자의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5 메이커스페이스 제조 창업 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제조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메이커스페이스의 조직 및 인력, 협력 기관 네트워크 등을 소개함과 더불어 2025년 메이커스페이스 센터가 진행하는 전반적인 프로그램과 진행 흐름 등도 상세히 소개했다.

메이커지원센터, 창업교육부터 투자 유치까지 지원

서울과기대 상상관에서 2025년 메이커스페이스 제조창업 지원 설명회가 열렸다 / 출처=IT동아
서울과기대 상상관에서 2025년 메이커스페이스 제조창업 지원 설명회가 열렸다 / 출처=IT동아

메이커스페이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조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국에 약 50여 개 기관에서 220여 개 이상의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센터는 상위 조직인 ‘전문랩’에 해당한다.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올해로 전문랩 운영 4년 차며, 그간 다양한 제조창업 지원 및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서울 동북권의 핵심 메이커 스페이스로 자리 잡았다. 올해 메이커스페이스 제조창업 지원 설명회는 센터의 조직 및 인력 현황, 메이커 시설 인프라, 협력 기관 소개가 먼저 제시됐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은 상상관 일대의 올인원창업멀티플렉스, 이노베이션 팩토리로 공간과 장비가 운영, 관리되고 있다 / 출처=IT동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은 상상관 일대의 올인원창업멀티플렉스, 이노베이션 팩토리로 공간과 장비가 운영, 관리되고 있다 / 출처=IT동아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전담조직을 통한 제조창업 지원은 물론 교내 창업지원단, 창업보육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입주공간 지원,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글로벌기업 협업까지 기업 규모와 창업 연도에 맞는 단계적인 창업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과기대 상상관 1층과 3층, 학군단 이노베이션 팩토리 전반에 금속 3D 프린터, CNC 머시닝 센터 등 제조장비 53대로 구성된 메이커스페이스가 마련돼 기업별 수준과 용도에 맞춘 장비, 공간 대여 등이 가능하다.

서울과기대 상상관 1층에는 디자인씽킹룸과 세미나실, 3D 프린터, 수공구 장비 등을 갖춰 초기 제조창업의 아이디어 구현을 돕고, 학군단 이노베이션 팩토리는 전기전자, 부품 제작, 금속 제작, 후가공 처리, 시험 검증을 위한 다양한 장비가 마련돼 있다. 또한 기계가공기능장 경력의 담당자와 3D 프린팅 및 하드웨어 코딩 전문 담당자가 상주하며 제작 지원 및 상담, 장비 교육 등을 진행한다.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21개 기관 및 대학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 출처=IT동아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21개 기관 및 대학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 출처=IT동아

또한 장은공익재단,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동국대학교, 건국대학교, 더함협동조합, 볼트앤너트 등 21개 메이커스페이스 유관기관 연합 협의체를 통해 협업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시제품 제작 지원 및 컨설팅, 제조창업 네트워킹 데이 등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위한 방안도 마련된 점을 덧붙였다.

세 단계의 큰 틀과 아홉 개 프로그램으로 제조창업 장려 나서

올해 메이커스페이스센터 프로그램은 ▲ 혁신형 제조창업 발굴 및 육성 ▲ 제조 창업 제품 고도화 ▲협업 강화 및 네트워크 확산까지 세 단계의 제조창업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세부적으로는 혁신형 제조창업 발굴 및 육성 단계에서 제조창업 장비 교육이 수반되고, 제조 창업 제품 고도화 단계에서 ▲ 상품성 진단 ▲ 소싱 디렉팅 ▲제품 개발 ▲시제품 고도화 지원 ▲지속성장 컨설팅 ▲제조창업 성장 마케팅 등이 준비된다.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관계자가 올해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프로그램 아홉 개를 각각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관계자가 올해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프로그램 아홉 개를 각각 소개 중이다 / 출처=IT동아

협업강화 및 네트워크, 확산에서는 메이커톤과 창업캠프 등의 학생창업마라톤, 지역 내 사업자 및 협의체 기관 등을 연결하는 제조창업 네트워킹 데이가 진행된다. 학생창업마라톤은 서울과기대 및 협업 대학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시제품 경진대회가 열리며, 7월 중 제조창업 교육 컨설팅 및 모의 클라우드 펀딩 등의 사업화 과정을 담은 제조창업 캠프로 구성된다.

핵심은 제조 창업 제품 고도화 단계다. 메이커스페이스 센터는 작년까지 각 단계별로 기업을 개별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상품성진단과 소싱디렉팅, 제품 개발, 성장 마케팅 네 단계의 창업 지원을 연속적으로 제공한다. 상품성 진단은 사업 아이템을 발굴, 사전진단하는 단계며, 소싱 디렉팅은 디자인 및 제조 컨설팅을 통해 상품을 구체화한다. 제품 개발 단계는 메이커스페이스 장비 및 외부 업체 등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고, 추후 온오프라인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성장 마케팅을 지원한다.

아울러 단계적인 제조창업 이외에도 별도의 시제품 고도화 지원 방안을 통해 아이디어 단계의 초기 사업을 지원하고, 지속 성장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2022년~24년 사이 메이커 프로그램을 참여한 대상 기업을 스케일업한한다. 또한 주간 월 2회, 야간 월 1회의 제조창업 장비 교육을 실시해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내 장비 안전 및 기초 활용 교육을 제공하고, 추후 장비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세세한 지원 원하는 창업가들, 폭넓은 지원 준비하는 센터

2018년 시작된 메이커스페이스 사업이 꾸준히 고도화되면서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창업을 시작하는 제조창업가들 역시 늘고 있다. 올해 제조창업 지원 설명회에는 약 50여 명의 예비창업자 및 초기창업자들이 참석했는데,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창업지원 방안을 넘어서 구체적인 전문 장비 활용 방안이나 예산 지원, 상품화 방안, 네트워킹 구축 등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한 참가자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한 참가자가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3D, 금속 프린터의 활용 및 비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이면 협의를 거쳐 무상으로 재료를 지원한다. 대신 모델링은 직접 준비를 해야하며, 지원이 필요하면 충분히 상담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금형 제작, 스테인리스 가공, 플라스틱 사출 등과 관련해서는 “플라스틱 사출은 하이 템프 레진(고온 수지) 등급의 3D 프린터로 진행할 수 있고, 금속 3D 프린터로 틀 제작 등이 가능하며, CNC 장비도 있어 원하는 구상을 깎을 수 있다. 다만 금속 3D 프린터는 산소 가스만 있어서 가공까지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또한 머시닝 센터를 활용 방법만 아는 경우 장비 사용이 가능한가 질문에는 “담당 매니저와의 상담을 통해 실무 지원까지 이뤄지고, 코드 작성 등도 최대한 도와준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창업진흥원의 타 지원책과의 중복 가능 여부나 고급 장비 교육, 동종 업계 네트워킹 등 창업자에게 필요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응답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해 메이커스페이스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심준보 제이비솔루션 대표는 “작년에는 단계별로 상품성 진단과 소싱디렉팅은 물론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받았다”라면서, “올해는 작년 사업과 연계된 식품 아이템 개발을 지원받고자 참여했는데, 작년과 달리 프로그램이 연속성 있게 짜인 점이 인상적이다. 추가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 등이 있다면 도움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창업 준비 단계인 강규리 무느로 대표는 “사업 운영과 관련해 제조 장비가 필요해 메이커스페이스를 찾던 중,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를 찾게 됐다. 메이커스페이스 제조 창업 지원 설명회를 통해 짧지만 심도 있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또 담당 직원들이 제조창업자를 지원하려는 진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 설명받은 사업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시설 이용이나 교육, 상담 프로그램 등도 신청을 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예비창업자들이 남아서 센터 관계자들과 지원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질의했다 / 출처=IT동아
행사가 끝난 뒤에도 예비창업자들이 남아서 센터 관계자들과 지원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질의했다 / 출처=IT동아

창업진흥원이 올해 1월 발간한 ‘2024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창업기업은 창업을 결심한 시점으로부터 실제 창업까지의 준비 기간은 평균 10.8개월이 소요됐다. 창업자의 50.3%는 창업자금 확보를 가장 어렵다고 꼽았고, 46%는 창업 실패 및 재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34.7%는 창업에 대한 전반적 지식, 능력, 경험의 부족을 꼽았다. 전체 인원 중 창업 교육을 받은 사람은 16.3%, 받지 않은 사람은 83.7%에 육박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창업 관련 지원 제도는 창업 관련 자금 지원은 물론 창업 실패나 재기 등에 대한 지원, 창업에 필요한 기술 및 판로 개척, 마케팅까지 고루 지원한다. 창업 관련 교육을 통해 창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발판은 마련돼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2025 메이커스페이스 제조 창업 지원 설명회’를 진행한 것도 이런 문제의 제조창업가들을 돕기 위한 취지다. 본격적인 제조 창업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사업가들이 성공의 궤도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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