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AI로 서비스 혁신이 ‘대세’

김영우 pengo@itdonga.com

▲온라인 플랫폼, AI 기능 추가로 서비스 업그레이드 나서
▲그랜터, 중고나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눈길’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IT 시장 최대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이하 AI)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가 작년 하반기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챗봇 등으로 대표되는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2024년 51억 달러(약 7조 원) 수준이며, 2030년에는 71억 달러(약 67조 원)으로 9배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AI를 통한 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 출처=셔터스톡
온라인 플랫폼이 AI를 통한 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 출처=셔터스톡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AI 도입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서비스를 혁신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AI 도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다양하다. 업무 자동화를 통해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 특화 재무 회계 솔루션 ‘그랜터’, AI 상담사 기능 추가

스타트업∙중소기업에 특화된 재무 회계 솔루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그랜터(granter)'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랜터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AI 상담사’ 기능을 서비스에 추가했다. 그랜터는 서비스 초기부터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특히 카드/계좌별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AI가 계정과목을 분류하는 장부정리 자동화 기능은 다른 유사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었다.

그랜터 서비스 내에 추가된 ‘AI에 질문’ 버튼을 누르면 AI 상담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랜터 서비스 내에 추가된 ‘AI에 질문’ 버튼을 누르면 AI 상담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이번에 그랜터에 추가된 ‘AI 상담사’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자연어 입력 기반의 AI 에이전트 기능이다. 이전에도 그랜터는 계정 과목 분류와 관련해 일부 자연어 기능을 지원하긴 했다. 이를테면 “팀원들과의 점심 식사” 라고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이를 ‘식대’로 분류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AI 업데이트를 통해 그랜터는 좀 더 본격적인 생성형 AI 기능 기반의 서비스로 발전했다. 어떤 업무를 하건, 도중에 ‘AI에 질문’을 누르면 어지간한 비서 못지않은 충실하고 다양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카드나 계좌를 연동하려면 어떻게 하지?”, “사무실 임대료를 어떤 계정 과목으로 분류해?”와 같이 그랜터의 이용 방법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 그에 걸맞은 자세한 답변을 해주며, 관련 메뉴의 바로 가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랜터의 이용 관련 문의는 물론, 각종 재무 회계 관련 포괄적 질문에도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그랜터의 이용 관련 문의는 물론, 각종 재무 회계 관련 포괄적 질문에도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 출처=IT동아

솔루션의 이용 방법 외에 재무 회계와 관련한 포괄적인 질문에도 AI가 답변해 준다. 예를 들어 “퇴사자의 미사용 연차수당도 근로소득에 포함되는 걸까?” 라던가 “세금계산서를 늦게 발행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지?”와 같이 모호한 분류 기준이나 법률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그랜터 AI는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세무 전문가에게 연락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들 수 있는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그랜터를 통해 자동 작성된 손익계산서를 열람하다가 ‘AI분석 리포트’ 버튼을 누르면 고정비와 변동비, 최근의 트렌드, 그리고 타사와의 비교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현재 기업의 재정상태를 토대로 재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자영업자, 소규모 기업에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AI 상담사 기능은 기존 그랜터 회원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그랜터는 본래 전문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서 주로 이용하던 서비스였는데, 이번 AI 상담사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소규모 기업 친화적인 서비스로 거듭났다.

AI가 중고품 상태 철저 검수, ‘중고나라’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중고나라’ 역시 최근 AI 기반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한층 우수한 편의성 및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중고나라에서 도입한 서비스는 ‘AI 기반 이미지 자동 검수’ 기능이다.

중고나라에서 AI가 중고품의 상태를 검수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 출처=중고나라
중고나라에서 AI가 중고품의 상태를 검수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 출처=중고나라

중고품 거래에 있어 가장 불안한 점은 제품의 상태를 완전히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판매자의 설명, 혹은 그가 올린 사진만 가지고는 해당 제품의 상태가 얼마나 온전한지 파악하기 힘들다.

이와 관련해 중고나라는 사람이 아닌 AI가 제품의 상태를 판별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를 사용하려면 현재 중고나라 앱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 ‘셀프검수’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현재는 모바일 기기 거래 시 이용할 수 있으며, 중고나라 앱 상품을 등록할 때 ‘갤럭시’나 ‘아이폰’ 키워드를 입력하면 셀프검수 서비스 버튼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제품 등록을 할 때 제품의 외관에 어떤 찍힘이나 긁힘이 있는지, 만약 손상이 있다면 어디에 몇 밀리미터 정도인지 등을 일일이 기입해야 그나마 정확한 제품 상태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AI 기반 이미지 자동 검수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 촬영 및 분석을 통해 빠르게 제품 상태 체크 및 등록이 가능하다.

이번에 도입한 AI 기반 이미지 자동 검수 기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중고나라측은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중고나라 플랫폼에 등록된 8만여 건 이상의 스마트폰∙태블릿 이미지를 직접 라벨링해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여기에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및 이미지 분류 기술을 더해 AI 모델의 학습 정확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AI가 내 맘 알아채 제품 추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강자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AI커머스’로 진화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자체 생성형 AI 기술 기반의 개인화 상품 추천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자사의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자의 선호도, 과거 구매 이력, 맥락 및 의도 등의 정보를 분석했다.

AI 쇼핑 가이드가 없는 네이버 앱 내 기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좌)와 AI 쇼핑 가이드가 추가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우) / 출처=IT동아
AI 쇼핑 가이드가 없는 네이버 앱 내 기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좌)와 AI 쇼핑 가이드가 추가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우) / 출처=IT동아

‘AI 쇼핑 가이드’가 플랫폼에 기본 탑재되며,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본인의 취향 및 필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 예전에는 어느 정도 화면 크기의 노트북이 공간을 덜 차지하는지, 혹은 몇 그램 이하의 제품이 들고 다니는 데 편한지를 미리 알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AI 쇼핑 가이드가 적용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는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이라고만 입력하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노트북을 분석해 추천 목록을 제시한다. 그 외에도 ‘디자인 작업하기 좋은’, ‘고사양 게이밍에 최적화된’, ‘사무용으로 적합한’, ‘대학생이 쓰기 좋은’ 등의 조건으로도 적합한 목록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네이버 자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초개인화’ 추천 경험을 제공하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 별 맞춤 혜택과 트렌드 정보까지 개인화해 제공한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한 달 만에 브랜드스토어 평균 거래액 30% 증가, 라운지 멤버십 누적 가입자 증가율 400% 등의 성과를 냈다고 4월 24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초기 서비스 사용성과 성장률이 내부 목표치를 넘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위와 같이, AI 도입을 통한 서비스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 그랜터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얼마나 더 많은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였지만, AI가 대두되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며 “이번에 그랜터에 추가된 ‘AI 상담사’ 기능만 해도 세무사 및 회계 전문가를 몇 명이나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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