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4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주가 흐름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차트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추가로 기업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차트의 기술적 분석도 필요하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의 흔적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뉴스, 기관 투자정보와 차트 분석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뉴스에 따라 차트가 따라올 때도 있고 차트가 움직이며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서로 선반영 또는 후반영되며 투자의 실마리가 될 무언가를 남긴다는 이야기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차트를 함께 살펴보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4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투자자의 흔적이 담긴 차트 자료를 살펴보자.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씨게이트(STX) – 데이터 센터 지속 가능성 문제 조명
2025년 4월 17일,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는 데이터 탈탄소화(Decarbonizing Data) 보고서를 발간, 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 속에 IT 산업이 직면한 데이터 센터 지속 가능성 문제를 조명했다.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 외에도 인프라 확장에 따른 총소유비용(TCO – Total Cost of Ownership) 증가가 언급됐다.
골드만 삭스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최대 165% 증가(2023년 대비)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기업의 에너지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씨게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관련 사업가의 53.5%가 데이터 센터 운영의 주요 우려 사항으로 에너지 사용을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개선은 쉽지 않다. 주요 장비 제조사는 전력 대비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전력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예로 엔비디아가 개발한 호퍼(H100) 인공지능 가속기는 700W 전력을 쓰지만, 현행 블랙웰 시스템의 최대 전력 소모량은 1000W 이상이다. 인공지능 추론 성능이 30배 개선됐지만, 전력 소모 자체 부담감은 커졌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데이터 탈탄소화 보고서에는 액체ㆍ침지식 냉각과 통풍 시스템 개선에 의한 에너지 효율성 확보, 재사용 제품 활용으로 비용 절감 등 문제 극복 방안을 제안했다. 씨게이트 저장장치 플랫폼인 모자이크 3+를 사용하면 기존 제품 대비 동일한 공간에 최대 3배 이상 저장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테라바이트(1000GB)당 탄소 배출량 70% 감소, 25% 비용 절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기자가 본 씨게이트 차트 : 강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5일 이동 평균선(흰색)이 저점을 높이는 W형 패턴을 완성한 게 이유다. 하지만, 20일 이동 평균선(붉은색)의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캔들이 20일 이동 평균선을 살짝 돌파하는 모습을 본 이후 투자를 감행하면 위험하다. 손절 범위가 최소 이전 저점인 71.3 달러(약 10만 1570원) 아래에 설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캔들 눌림(음봉)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 20일 이동 평균선이 U자 패턴을 그리며 방향 전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캔들이 20일 이동 평균선 위에 안착하는 것을 확인해도 늦지 않다.
ASML(ASML) – 2025년 1분기 실적 공개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2025년 4월 16일(네덜란드 기준),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총매출은 77억 4200만 유로(약 12조 5399억 원), 당기순이익은 24억 유로(약 3조 8873억 원)를 달성했다. 매출 총이익률은 54%다. 1분기 예약 매출은 극자외선(EUV) 장비 12억 유로를 포함한 39억 3600만 유로(약 6조 3742억 원)를 기록했다.
ASML 실적은 모두 2024년 4분기 매출 대비 하회했다. 수치로 보면 총매출 -8.4%, 당기순이익 -8.7%, 예약 매출 -55.5% 등이다. 특히 예약 매출은 시장이 예상한 48억 2000만 유로(7조 8082억 원)에 못 미쳤다. 2025년 1월 이후 제기된 인공지능 투자 과열론과 시장 침체에 따른 기업의 장비 투자 축소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는 “최근 관세 관련 발표로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가변적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전에 밝힌 바와 같이 인공지능은 계속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ASML의 2025년 매출에 상승 요인이자 하락 리스크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2분기 예상 실적에 대해 ASML 측은 매출 72억 유로(약 11조 6637억 원)~77억 유로(약 12조 4736억 원)를 제시했다. 2025년 총매출은 300억 유로(약 48조 5877억 원)~350억 유로(약 56조 6856억 원)를 제시했다.
기자가 본 ASML 차트 : 큰 흐름은 하락 추세이며 캔들 또한 이전 고점인 687.53 달러(약 97만 9000원)를 돌파하지 못했다. 하지만 5일 이동 평균선(흰색)과 20일 이동 평균선(붉은색)이 서로 교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상승 혹은 하락 어느 한쪽으로 힘이 강하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현재 차트 내 가격 구간에서는 투자가 까다롭다.
다만, 투자 시기는 기다릴 수 있다. 2025년 3월 19일 캔들 고점과 20일 이동 평균선을 살짝 돌파한 2025년 4월 15일 캔들 고점을 이어 추세선을 만들고, 캔들이 그 위에 올라탈 때까지 기다리자. 손절은 2025년 4월 7일 캔들 저점 혹은 2025년 4월 16일 캔들 저점으로 설정하면 유리한 손익비 설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NVDA) – 클라우드 제공사 코어위브에 그레이스 블랙웰 서버 공급
2025년 4월 17일(미국 기준),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제공 업체인 코어위브(CoreWeeve)에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장비를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코어위브는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 자원을 일반에 제공한 첫 클라우드 제공사가 되었다. 공급 장비는 GB200 NVL 72다. GB는 그레이스 블랙웰을 의미하는데 그레이스는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블랙웰은 그래픽 처리장치(GPU)다. CPU와 GPU가 통합된 장비라는 의미다. NVL 72는 72개 GB200 장비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말한다.
2025년 이후 블랙웰 플랫폼을 도입하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업이 증가 추세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오라클 등이 장비를 도입했거나 추가할 예정이다. 미스트랄 AI도 차세대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 구축을 목적으로 블랙웰 플랫폼 1000대 도입을 예정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없다는 게 이유로 분석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 정부의 제재 등 불확실한 요소도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주기에 충분하다.
기자가 본 엔비디아 차트 : 일봉 차트는 하락 추세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일정한 파동을 그리며 천천히 하락 중인 게 이유다. 이렇게 파동이 완성된 지점은 각각의 매물대가 되어 돌파하려면 큰 힘이 필요하다. 우선 240일 이동 평균선(녹색)을 제외하면 모두 우하향 전환된 상태다. 5일 이동 평균선(흰색)과 20일 이동 평균선(붉은색)의 거리는 가깝지만, 캔들과 거리는 다소 멀다. 강한 하락 압력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투자를 위해서는 5일 이동 평균선이 저점을 높이는 W 모양이 나오는지 파악하자. 이 과정에서 5일 이동 평균선은 20일 이동 평균선을 돌파하게 되므로 일시적 상승 추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승해도 60일 이동 평균선(주황색)과 상승 각도가 꺾인 240일 이동 평균선(녹색) 부근의 저항이 예상된다. 크게 상승하려면 2025년 1월부터 2월까지 생성된 매물대 돌파가 필요하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