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너렉스 “확장성 뛰어난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로 자율주행 시대 맞이할 것”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자율주행 차량이 오차 없이 정해진 위치로 스스로 움직이려면,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가 필수입니다. 정밀 농기계와 드론, 로봇, 지하시설물 관리에도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처럼 뛰어난 확장성을 지닌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의 내구성을 높여 사막이나 열대림에서도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제품을 개발하겠습니다.

박재덕 씨너렉스 대표 / 출처=IT동아
박재덕 씨너렉스 대표 / 출처=IT동아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개발 기업 씨너렉스 박재덕 대표의 포부다. 2016년 창업 이후 꾸준히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를 연구·개발해 온 씨너렉스는 임박한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제품 공급처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다양한 자율주행 기기가 정해진 위치로 정확하게 이동하기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제품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려면, 내구성 강화도 필수다.

위성항법 시스템(GPS)은 지구 궤도를 도는 다수 위성이 쏘는 신호를 활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다만, 위성이 쏜 신호가 단말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전파 간섭과 굴절이 발생해 최대 10m 안팎의 오차가 발생하곤 한다. 씨너렉스는 지상의 기준국을 기반으로 위성 신호 오차를 보정해 오차범위 2cm~3cm 이내인 초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외산 장비가 대부분인 위성항법 장치 시장에 국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GPS 신호보정을 통한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기술 개요도 / 출처=씨너렉스
GPS 신호보정을 통한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기술 개요도 / 출처=씨너렉스

박재덕 대표는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 차선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도로는 구분하지만, 차선은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가능케 하는 부품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오작동은 곧 생명과 직결되므로, 초정밀 위치항법 장치가 길을 잡아줘야 한다”며 “현재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시장에는 값비싼 외산이 대부분인데 자사는 2016년 창업 이후 줄곧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만 연구하고 개발해 온 덕분에 미국, 유럽의 경쟁사 제품에 비해 1/3 이하 가격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현대차를 비롯해 두산모빌리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42dot 등 25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는 뛰어난 확장성을 지녔다.

박재덕 대표는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는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드론, 로봇, 무인선박 등 정밀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특히 최근 급격히 시장이 확대되는 자율주행·정밀 농기계에도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가 필요하다. 일례로 글로벌 Top5 업체로 평가받는 일본 Y사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이앙기와 트랙터에도 자사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지하시설물 관리에도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가 필요하다. 통신구와 열 수송관, 도시가스 배관 등 사회 핵심 인프라를 이루는 지하시설물의 노후화로 정비나 교체 작업을 하려고 땅을 파다가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와 함께 일대 통신이 마비된 사고가 한 예다.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를 활용하면, 땅을 파내지 않고도 지하시설물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증강현실을 이용하면, 파악한 지하시설물의 위치를 시각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씨너렉스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덕 대표는 “현재,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전시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특히, 일본은 2곳의 공식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작년부터 수출을 시작했고, 주로 드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와 이를 활용한 드론 조종 면허시험 훈련시스템을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드론 원격제어 및 관제 기능 등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을 일본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덕 씨너렉스 대표 / 출처=IT동아
박재덕 씨너렉스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유럽 위치 보정정보 인프라 회사인 오노코이(ONOCOY)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를 오노코이 인프라에 결합하는 방식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유럽의 위치정보를 정밀하게 제공하는 데 자사 기술을 활용 중”이라며 “중국 림스 다이내믹스(LimX Dynamics)와도 협력해 이족보행 로봇을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Tron1 모델은 국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려는 연구기관 및 대학에 연구 플랫폼으로 공급 중이다. 향후, 초정밀 위성항법장치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양사 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시장 확대 절실…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내구성 강화에 매진할 것”

박재덕 대표는 국내 자율주행 시장 확대 속도가 다소 더딘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로봇 등 무인 모빌리티 분야 시장이 활성화, 즉 양산체제로 전환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 기업들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도 공급할 곳을 찾지 못해 사라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다. 무인 모빌리티 시장이 아직까지는 정부 주도하에 움직이므로,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 생존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정부 주도의 지원 사업도 연속성 있게 유지돼서 국내 자율주행 기술 시장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씨너렉스는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건설·농업·임업 등에 주로 쓰이는 자율주행 필드용 로봇은 대부분 야외에서 활용되므로, 급격한 온도변화나 충격, 진동 등을 견디며 스스로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자율주행으로 작동하는 해당 로봇에는 무수한 센서가 탑재되는데 전자파에 민감한 센서 특성상 내성을 얻지 못하면, 기계의 치명적인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 필드용 로봇을 위한 전자파 내성 센서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배경이다.

전자파 내성이 있는 소형 고해상도 6축 회전각 측정 센서 개발 사업 개요 / 출처=씨너렉스
전자파 내성이 있는 소형 고해상도 6축 회전각 측정 센서 개발 사업 개요 / 출처=씨너렉스

박재덕 대표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을 주관으로 전자파에 대한 내성이 있는 소형 고해상도 6축 회전각 측정 센서 개발 사업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자사는 해당 사업에서 초정밀 위성 항법시스템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파에 대한 내성을 갖춘 센서 개발을 담당한다”며 “험지에서 주로 활용하는 자율주행 필드용 로봇은 어떠한 충격이나 가혹한 기상 환경에도 사람 없이 정상 동작해야 하는 기계다. 해당 기계가 정확하게 필요한 위치에서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려면,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기술과 전자파 내성을 갖춘 센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손이 부족한 지역이나, 사람이 개입하기 어려운 위험한 환경에서도 자율주행 필드용 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씨너렉스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씨너렉스의 최신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SYN-3200을 들고 있는 박재덕 대표 / 출처=IT동아
씨너렉스의 최신 초정밀 위성항법 장치 SYN-3200을 들고 있는 박재덕 대표 / 출처=IT동아

박재덕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를 추진하려고 한다. 자율주행분야 뿐만 아니라 정밀 농기계 및 지하시설물 관리와 드론 및 로봇 분야에서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올해 중점 목표다. 아울러, 올해는 일본시장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한 해”라며 “정부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초정밀 위성항법장치 활용처를 건설기계 분야로 확대해 사막, 열대림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 실내외 환경에서 모두 cm급 초정밀 측위를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활용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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