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IT] 아이폰 '나의 찾기'로 실시간 위치 공유·제품 찾는 방법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애플은 2010년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10)에서 나의 아이폰 찾기, 나의 아이패드 찾기, 나의 맥 찾기 세 가지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연결 등을 통해 주변에 있는 기기를 상호 검색한 뒤 지도에 위치를 표시하는 기능으로, 분실된 장치나 위치 추적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다. 9년 뒤인 WWDC19에서는 세 개 기능이 ‘나의 찾기’로 통합됐으며, 기기 추적은 물론 타사 사용자 간 위치 공유, 타사 제품 호환,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웹 조회 등의 포괄적으로 적용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기능을 쓸 수 없었다. 정확하게는 기기 잠금이나 경고음 재생만 지원하고, 지도상 위치 확인이 안 됐다. 국내법상 위치 추적 시 일정 기간 정보를 보유해야 하는데,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위치 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 이 부분이 상충되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니었고, 사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5년 가까이 나의 찾기를 쓸 수 없었다. 그러던 2024년 9월, 애플이 공식적으로 한국에 나의 찾기 지원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4월 1일 iOS 18.4 업데이트부터 나의 찾기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iOS 18.4 지원 기기부터 ‘나의 찾기’ 쓸 수 있어
애플 나의 찾기 기능은 iOS 18.4 설치가 가능한 기기부터 쓸 수 있다. 2018년 출시된 아이폰 Xs 이후 출시 기종과 2018년 이후 출시된 이후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11 이후 기종, 맥OS 세쿼이아를 지원하는 2017년 이후 맥 프로, 2018년 이후 맥북 프로 등이 대응한다. 2019년 애플 나의 찾기가 등장한 이후 출시된 기종은 모두 나의 찾기를 쓸 수 있다.
주변 기기 역시 마찬가지다. 워치OS 11.4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애플 워치 시리즈 6 이후 제품, 애플 펜슬 프로, 보안 NFC를 탑재한 맥세이프 카드지갑, 에어태그 모두 나의 찾기를 지원한다. 에어팟 시리즈는 모두 나의 찾기를 지원하며, 에어팟 3, 4, 에어팟 프로1 및 2, 에어팟 맥스 다섯 개 기종은 분실 표시 및 원격 잠금도 지원한다.
지원 기기 모두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OS 기기에서 ‘나의 찾기’ 앱을 실행한다. 기능을 실행하고 위치 서비스 공유를 누르면 첫 화면에 애플 지도와 내 현위치가 표시된다. 핵심 메뉴는 사람, 기기, 물품, 나로 나뉜다. ‘사람’ 메뉴는 동일한 아이폰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하는 기능이며, 이때 양쪽 모두 iOS 18.4 이상 업데이트가 적용돼있어야 한다.
‘사람’ 탭에서 플러스를 눌러 ‘나의 위치 공유’를 누른 뒤 상대방 전화번호 등을 누른다. 상대방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전화번호는 iPhone과 연계된 번호가 아닙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나의 찾기를 쓸 수 없다. 아이폰을 쓴다면 당사자 휴대폰으로 나의 찾기 앱 알림이 가고, 위치정보 제공 동의 창이 뜬다. 공유는 1시간, 하루, 계속 공유를 선택할 수 있다.
위치 공유가 시작되면 지도 상에서 상대방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단순 위치 공유 뿐만 아니라 메시지나 지도 앱을 통해 실시간 이동 경로 등도 볼 수 있고, 나의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릴 수 있다. 가령 예정된 시간까지 위치 공유된 사람이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으면 알림이 오고,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내 아이폰 찾기와 내 에어팟 찾기 활용하기
나의 찾기를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경우는 내 장치를 분실했을 때다. 나의 찾기에 등록된 기기는 분실했을 때 앱 상에서 실시간 위치를 알 수 있고, 또 아이폰이나 맥북 등을 분실했을 때에도 아이클라우드 상에서 위치를 알 수 있다. 아이폰은 습득자가 전원을 끄더라도 ‘마지막 위치 보내기’를 통해 최종 위치를 기록하고, 전원이 꺼져있어도 주기적으로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근처 애플 기기를 거쳐 서버상으로 위치를 전송한다. 전원만 충분하다면 장치가 꺼져있어도 당분간은 위치를 알 수 있다.
아이폰 등 기기를 분실했다면 아이클라우드로 이동해 내 기기의 위치를 먼저 파악한다. 이때 스마트폰이 켜져 있다면 ‘사운드 재생’으로 소리 알림을 켤 수 있다. 아이폰이 켜져 있지만 잠금 상태라면 ‘분실한 iPhone’을 눌러 분실 모드로 설정한다. 분실 모드로 설정하면 습득자는 해당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없고, 메시지와 주인에게 연락할 방법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잠금만 가능해 습득자가 알아서 찾아주길 바라야 했지만, 이제는 잠금 상태에서도 나의 찾기로 실시간 위치를 알 수 있어 직접 찾으면 된다.
분실하기 쉬운 에어팟도 나의 찾기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는 한 번에 한 개 위치만 찾을 수 있으므로 두 개 다 찾으려면 하나는 케이스에 넣어야 한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에어팟 4, 에어팟 프로 2 두 기종은 각각의 에어팟과 충전 케이스까지 모두 지도에서 볼 수 있다. 찾는 방법은 지도에서 위치를 파악한 다음 사운드를 재생해 소리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또 에어팟 프로 2는 정밀 탐색 기능을 지원해 기기가 있는 위치와 거리, 다른 층 여부까지 내비게이션처럼 찾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애플 에어태그도 이제 쓸 수 있다. 에어태그는 자체 배터리를 통해 나의 찾기 및 실시간 위치 추적, 정밀 탐색까지 모두 쓸 수 있는 액세서리지만,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사용자는 에어태그를 구매한 뒤 나의 찾기에 기기를 등록하면 바로 쓸 수 있다.
기능은 아이폰 찾기와 비슷하게 사운드 재생, 정밀 탐색, 에어태그 위치 공유 등이 있고, 사용자로부터 떨어지면 아이폰으로 알리는 기능과 분실된 장치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일부 외항사는 수하물 분실 시 에어태그로 찾는 서비스도 제공하므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나의 찾기’ 하나로 분실 위험 크게 줄어
나의 찾기의 주목적은 잃어버린 애플 기기 찾기, 그리고 사람 간의 위치 확인이다. 그간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아이들 등하교 확인이나 부모님 위치 확인 등이 어려웠는데, 이번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폰 사용자도 가능해졌다. 7년 전 출시된 기기도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며, 꼭 지원 기기가 아니더라도 에어태그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이폰 외 별도의 애플 기기가 없을지라도, 아이폰 분실 시 아이클라우드로 분실 위치를 찾을 수 있으니 꼭 설정해두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