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대중화 시작된 와이파이 7, 어떻게 구축하고 쓰나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우리가 지하철이나 일상 속에서 접하는 와이파이는 와이파이 6 혹은 와이파이 6E 버전인데, 최근 등장하는 스마트 기기들은 와이파이 7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6나 맥북 프로 2024년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나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기반 노트북 등 대다수 최신 프리미엄 제품들이 와이파이 7을 지원합니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등장한 와이파이 7 공유기도 연말쯤에는 대중화되어 10만 원대 미만 제품으로도 등장하고 있고요.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및 스마트폰부터 와이파이 7을 지원합니다. 공유기 역시 10만 원대 이하에서 와이파이 7 공유기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 출처=EMP네트웍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및 스마트폰부터 와이파이 7을 지원합니다. 공유기 역시 10만 원대 이하에서 와이파이 7 공유기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 출처=EMP네트웍스

다만 와이파이 7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소개는 없이 제품만 출시되는 분위기네요, 메일로 문의를 주신 한OO님께서는 “최근에 갤럭시 S25로 스마트폰을 바꿨고, 와이파이 7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무제한 데이터라서 와이파이가 크게 필요하진 않지만, 5G보다 더 활용도가 좋다면 별도로 써볼 의향은 있습니다. 와이파이 7에 대한 기술적 소개와 설치 방법, 조건 등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설명은 없는데 확산은 빠른 와이파이 7, IT애정남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와이파이 6 대비 5배 빠른 46Gbps··· 활성화 조건 많아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와이파이 7은 IEEE 802.11be 기술 기반의 최신 와이파이 버전으로, 기존 2.4GHz 및 5GHz에 6GHz 대역까지 활용합니다. 와이파이 6는 관통력은 좋지만 속도가 느린 2.4GHz, 전달력은 부족하나 속도가 높고 다중 연결성이 높은 5GHz 두 개 대역폭을 동시에 썼습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환경에서 2.4GHz, 5GHz 모두 성능과 활용도에 한계를 보이자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가 6GHz를 개방해 기존 와이파이 6에 6Hz까지 더한 와이파이 6E가 등장합니다


와이파이 7은 최대 320MHz 대역폭을 지원해 전 세대보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한 데이터 전송을 지원합니다 / 출처=인텔
와이파이 7은 최대 320MHz 대역폭을 지원해 전 세대보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한 데이터 전송을 지원합니다 / 출처=인텔

속도 측면에서는 와이파이 4가 최대 600Mbps(메가비트), 와이파이 5가 7Gbps(기가비트), 와이파이 6 및 6E가 9.6Gbps까지 지원합니다. 애초에 와이파이 6 자체가 속도보다는 안정성과 다중 기기 이용 성능을 끌어올린 버전이라 속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죠. 그런데 와이파이 7은 최대 320Hz 대역폭에 최대 46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합니다. 또한 다중 장치에 대한 지연 감소 및 안정성 향상, 전송 효율성 향상, 네트워크 우선 순위 및 대역폭 안배,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가 비슷한 대칭형 인터넷 지원 등 이점이 많습니다. 와이파이 7을 지원하는 환경이라면 안 쓸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와이파이 7의 최대 성능을 구현하긴 어렵습니다. 우선 국내 대다수 아파트 및 주택이 500메가에서 1기가 회선까지 지원하며, 구축 아파트에서도 기술적으론 5기가 회선이 최대입니다. 건물 내 광회선 종단 장치와 광통신망 유닛까지 모두 10기가비트로 업그레이드한 신축 고급 주택에 거주하고, 요금제도 10기가비트 인터넷을 구독해야 와이파이 7의 적정 성능을 확보할 첫 조건이 마련됩니다.

그다음 기기에서 320MHz 채널 대역폭을 지원하고, 공유기 역시 10기가비트 유선 환경을 지원하는 고가의 장치를 사용합니다. 이 조건을 맞춰야 1x1 안테나 장치당 5.8Gbps의 속도로 쓸 수 있죠. 즉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이 와이파이 7을 지원하더라도, 국내 가정환경에서 와이파이 7을 최대 속도 및 스펙으로 쓰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와이파이 7부터 멀티 링크 멀티 라디오 기능(MLMR)을 지원해 다중 기기 연결 시 네트워크 효율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 출처=인텔
와이파이 7부터 멀티 링크 멀티 라디오 기능(MLMR)을 지원해 다중 기기 연결 시 네트워크 효율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 출처=인텔

하지만 분명히 이점은 있습니다. 회선의 속도가 높진 않아도 대칭형 인터넷 회선을 쓸 때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를 비슷하게 맞출 수 있고, 최대 16개 장치를 동시에 연결 및 사용해도 부하가 적습니다. 게다가 멀티 링크 멀티 라디오(MLMR) 기능을 지원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걸 넘어서 동시에 주고 동시에 받습니다. 사물인터넷 장치가 많거나, 가정 내 여러 명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고루 사용하는 조건일 때 좋습니다. 또한 외부의 다른 주파수와의 간섭이 적어 전파 안정성 등도 훨씬 높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경제적인 장치는 와이파이 6 및 6E며, 와이파이 7은 가정보다는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 등에 더 널리 쓰이게 될 전망입니다. 공공장소 등에 와이파이 7이 폭넓게 설치되면 그만큼 와이파이 7 장치 및 공유기도 대중화된 시점일테니 가정 내에 설치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에 쓸 수 있을 것입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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