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큐빅 “SKT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기회·가능성 발견”
※2024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간 개방형 혁신 과제 공동 수행으로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과 혁신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협업을 통해 각 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 수요를 파악해 각 기업을 연결하고 원활한 협업이 진행되도록 지원한다.
개인정보, 민감정보를 제거해 안전한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스타트업 큐빅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통해 SK텔레콤과 협업했다. 양사는 합성데이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심도 있는 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큐빅의 설명이다.
정민찬 큐빅 대표를 만나 큐빅과 보안 강화 합성데이터, SK텔레콤과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전한 합성데이터 생성, 큐빅
IT동아: 안녕하세요, 정민찬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민찬 대표: 안녕하세요, 큐빅 정민찬입니다. 저는 10년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관련 특허 및 데이터 앱 개발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다가 배호 대표를 만나 지난 2021년 함께 큐빅을 창업했습니다.
배호 대표는 AI 및 보안 전문가로, AI와 보안을 접목하는 분야만 약 9년간 연구했습니다. AI에서의 개인정보보호(privacy)와 보안(security)을 정립한 논문을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으며, 지금은 정보처리학회 및 정보보호학회 이사, 과기부 1차관실 원천기술과 자문위원, 이화여자대학교 인공지능대학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와 배호 대표는 각자 역량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화, 영업, 마케팅 등 비즈니스 파트를 담당하고, 배호 대표는 알고리즘 고도화, 경량화, 커스터마이징 등 기술 파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큐빅은 어떤 기업인가요?
정민찬 대표: 데이터는 AI 시대의 핵심 자원입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 보안, 법률 규제 등으로 인해 마음껏 활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의료, 금융, 방산 분야의 데이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AI와 차등정보보호 기술을 결합한 합성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민감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명은 ‘큐어 빅데이터(Cure Big Data)’를 줄여 큐빅(CUBIG)으로 지었습니다.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보호하는 데이터 중심의 AI 혁신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IT동아: 큐빅이 보유한 합성데이터 관련 기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민찬 대표: 저희는 AI 기술이 처음 나올 때부터 향후 AI가 주목받는 시기가 오면 개인정보보호, 보안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하고, 약 9년 전부터 AI와 보안을 집중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본 데이터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능을 높인 합성데이터 생성 기술 ▲AI에 차등정보보호를 접목한 기술 ▲데이터 비접근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우선 저희는 개인정보나 민감정보를 제거하면서도 원본 데이터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합성데이터 생성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개인정보나 민감정보는 삭제하면서 원본 데이터세트의 분포, 속성, 형태를 동일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원본 데이터로 학습한 AI보다 높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AI 학습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도 유용합니다.
저희의 두 번째 핵심 기술은 합성데이터 생성 시 차등정보보호를 적용한 기술입니다. 차등정보보호 기술은 원본 데이터에 노이즈를 추가해 개인정보나 민감정보를 식별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를 합성데이터 생성 단계부터 적용하면 원본 데이터를 유추할 수 없을 만큼 보안이 강력해집니다. 덕분에 유럽연합(EU)이 발표한 개인정보보호 규정 GDPR에서도 차등정보보호 기술 기반의 합성데이터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차등정보보호 기술을 AI 분야에 접목해 보안을 강화한 합성데이터를 만듭니다.
세 번째 핵심 기술인 데이터 비접근 기술은 원본 데이터 없이 원본 데이터에 가까운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기업이 제공한 기본 정보를 기반으로 다수의 합성데이터를 생성하고, 그 중 원본과 유사한 데이터를 선택하면 그것을 기반으로 다시 합성데이터를 생성합니다. 이런 과정을 몇 차례 거쳐 원본 데이터와 유사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이죠. 저희는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원본 데이터 없이도 원본 데이터를 대체하는 고품질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 ‘DTS(Data Transform System)’ ▲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 분석, 결합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및 분석 플랫폼 ‘에이주(azoo)’ ▲퍼블릭 대규모 언어 모델(LLM) 사용 시 개인정보보호 및 비식별화 기능을 제공하는 AI 보안 필터링 솔루션 ‘LLM캡슐(LLM Capsule)’ 등의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IT동아: 지금까지 거둔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민찬 대표: 현재 클라우드, 통신, 방산,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데이터 보호 및 합성데이터 생성 관련 기술검증(PoC)를 진행 중입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글로벌 기업과도 PoC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보호혁신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도전! K-스타트업 2024 우수상, AI 시큐리티 데모데이 최우수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2023년 네이버 D2SF, 브이엔티지(VNTG)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지난해 산업은행, 씨엔티테크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각각 유치했습니다.
SKT와의 협업,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 발견하는 계기
IT동아: 현재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통해 SK텔레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정민찬 대표: SK텔레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AI 관련 사업을 열정적으로 진행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또한 많은 데이터를 다루고 있죠. 그래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저희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SK텔레콤과 협력했을 때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IT동아: SK텔레콤과는 어떻게 협업하고 있나요?
정민찬 대표: 단순히 SK텔레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납품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성데이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며 심도 있는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저희 합성데이터 생성, 데이터 비접근 기술 등을 활용해 보다 안전한 AI 데이터 활용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SK텔레콤이 제안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은 AI 산업에 대해 강한 비전과 혁신적인 접근 방법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발전을 시도하는 기업입니다. AI 산업 발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IT동아: 이번 지원사업을 주관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민찬 대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타트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함께 고민합니다. 저희 역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뿐 아니라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도전! K-스타트업 2024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참가했습니다.
IT동아: 앞으로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정민찬 대표: 오픈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대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강력한 연결점입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로 다듬으면서 실용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역시 스타트업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 한계점을 넘어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역시 혁신 기술과 시장의 수요가 만나는 과정에서 기술 검증뿐 아니라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과 성과가 AI 및 데이터 산업을 혁신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자사 기술과 비전을 실현할 기회를 찾고, 해당 산업을 한층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 더 많은 기업이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큐빅의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민찬 대표: 저희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저희 솔루션이 유럽연합의 GDPR 규제를 충족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금융권과 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또한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등 유럽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입니다.
솔루션 활용 분야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여러 고객과 협업하며 AI 모델 학습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 분야에도 충분한 활용도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AI 학습, 금융권 보안, 데이터 분석, 데이터 관리 등 데이터가 필요한 모든 곳에 저희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누구나 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 분석, 결합하는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데이터를 보다 민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