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산업의 리더 모인 ‘2025 컬러 & 디자인 세미나 서울’ 성료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세계 컬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주자들이 한 곳에 모였다. 2월 19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개최된 ‘2025 컬러 & 디자인 세미나 서울’이 바로 그 무대였다. 이날 행사는 이미지 편집 솔루션 기업인 어도비(Adobe),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의 강자 벤큐(BenQ), 컬러 기술 및 브랜딩 전문 기업인 팬톤(Pantone), 그리고 비즈니스 솔루션 유통 기업인 STK가 공동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각자의 제품 및 서비스를 알리는 한편, 그들이 사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색’과 ‘빛’의 의미를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컬러를 왜곡되지 않고 전달될 수 있는 방법론을 이야기한 벤큐, 생성형 AI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의 현황을 소개한 어도비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컬러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릴리 차이(Lily Tsai) 벤큐 컬러테크 랩 컬러 테크놀러지스트 / 출처=IT동아
컬러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릴리 차이(Lily Tsai) 벤큐 컬러테크 랩 컬러 테크놀러지스트 / 출처=IT동아

벤큐는 릴리 차이(Lily Tsai) 벤큐 컬러테크 랩 컬러 테크놀러지스트, 그리고 이상현 벤큐코리아 팀장의 설명을 통해 자사의 기술과 철학, 그리고 제품을 알렸다. 이들은 모니터마다, 혹은 기기의 종류마다 같은 이미지임에도 다른 컬러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컬러의 불일치 때문에 제작자가 의도한 컬러가 이용자의 모니터에서 왜곡 표현되기도 하며, 모니터 이미지와 인쇄 이미지의 컬러 차이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벤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컬러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컬러 매니지먼트의 대상이 되는 카메라, 모니터, 프린터 등의 다양한 요소 가운데 특히 모니터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오브젝트, 인쇄물, 모니터의 컬러를 일치시키는 컬러 매니지먼트의 개념 / 출처=IT동아
오브젝트, 인쇄물, 모니터의 컬러를 일치시키는 컬러 매니지먼트의 개념 / 출처=IT동아

육안을 통한 컬러 체크, 전문적인 장비를 통한 캘리브레이션(보정), 그리고 프린터를 통한 비교보정 등을 통해 컬러 매니지먼트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각 기기가 컬러 표시 설정 값인 ‘ICC 프로파일’을 공유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특히 벤큐 전문가용 모니터의 경우, 정확한 컬러 표현 능력을 인정받은 ‘팬톤(PANTONE)’ 인증,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모니터의 컬러를 캘리브레이션 할 수 있는 기능인 ‘PMU(Paltette Master Ultimate)’를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모니터는 이용 기간이 길어지면 밝기가 어두워지거나 색이 변할 수 있으니 정기적인 캘리브레이션이 필수라고 벤큐는 강조했다.

벤큐의 이러한 컬러 철학을 담은 전문가용 모니터 제품도 소개되었다. 벤큐 ‘MA’ 시리즈의 경우, 애플 맥 시리즈와의 연동을 중시한 제품이다. 맥북과 동일한 컬러를 표시할 수 있으며, 케이블 연결 하나로 맥북의 화면 전송은 물론, 충전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벤큐의 전문가용 모니터인 (왼쪽부터) SW 시리즈와 PD 시리즈, MA 시리즈 / 출처=IT동아
벤큐의 전문가용 모니터인 (왼쪽부터) SW 시리즈와 PD 시리즈, MA 시리즈 / 출처=IT동아

벤큐 ‘PD’ 시리즈는 콘텐츠 제작의 표준이 되는 DCI-P3 컬러 영역을 98% 이상 지원한다. 또한 공장에서 전량 캘리브레이션을 거치며, 극히 낮은 오차(Delta E 2.0 이하) 값을 만족하는 것이 확인된 제품만 출고된다. 그 외에도 디자이너의 눈을 통해 직접 모니터들의 컬러를 비교/조정하며 색상을 동기화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컬러 토크(Display Color Talk)’ 기능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벤큐 ‘SW’ 시리즈는 벤큐 제품 중 컬러 성능이 높은 제품이다. DCI-P3 컬러 영역 99% 지원과 더불어, 출판 업계의 표준 컬러 영역인 AdobeRGB도 지원한다. 여기에 용지 색상 동기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이미지 인쇄 작업 시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미세코팅을 거친 저반사 패널, 주변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차광 후드를 탑재했으며,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까지 지원하는 등 최상위급 전문가용 모니터다운 구성을 갖췄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를 소개하는 신이수 어도비 솔루션 컨설턴트 / 출처=IT동아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를 소개하는 신이수 어도비 솔루션 컨설턴트 / 출처=IT동아

어도비의 발표를 담당한 신이수 솔루션 컨설턴트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사용자는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파이어플라이는 실제 사용 권한이 있거나 저작권이 만료된 콘텐츠만을 학습해 AI 콘텐츠를 생성하므로 결과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23년 서비스 출시 이후, 그동안 180억개 이상의 이미지가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생성되었다며,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콘텐츠를 합성하거나, 이미지를 이용해 동영상을 만드는 등의 기능을 통해 가능성을 점차 넓히고 있다고 신이수 컨설턴트는 강조했다.

또한 포토샵(베타)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다른 어도비 앱에도 파이어플라이의 생성형 AI 기능을 연동해서 활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각종 복잡한 편집 작업을 아주 간편하게 클릭 몇 번으로 끝낼 수 있으며, 각 기업의 브랜드 스타일을 AI가 학습해서 향후 생성할 이미지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신이수 컨설턴트는 소개했다.

‘빛과 색 그리고 사물’ 강연을 진행한 김형수 연세대학교 글로벌 인재대학 교수 / 출처=IT동아
‘빛과 색 그리고 사물’ 강연을 진행한 김형수 연세대학교 글로벌 인재대학 교수 / 출처=IT동아

한편, 이날 행사에서 김형수 연세대학교 글로벌 인재대학 교수는 디지털 혁신과 색의 관계를 설명한 ‘빛과 색 그리고 사물’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때 디지털 현실은 모니터 안에만 존재했으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의 특별한 기술을 통해서만 실제 현실처럼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콘텐츠를 건물 외벽 등에 투사시키는 ‘미디어 파사드’ 등의 기법이 실현됨에 따라 어딜 가더라도 손쉽게 디지털 현실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김형수 교수는 언급했다.

특히 그는 과거 괴테가 이야기했던 ‘느림의 미학’이 디지털 현실에도 유효하게 되었다면서, “컬러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색의 나열이 아니라 빛과 어둠 속에 숨겨진 미세한 디테일과 감정을 포착하는 예술이자 과학”임을 언급했다. 또한, 어도비, 벤큐, 팬톤 등의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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