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기본기 다지기] 분배금 활용 전략에 따라 구분 ‘TR·월분배 ETF’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으로,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테크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ETF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ETF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내려 합니다. ETF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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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금 활용 전략에 따라 구분 ‘TR·월분배 ETF’
[IT동아]
ETF 투자자는 ETF로부터 분배금을 지급받는다. 주식형 ETF는 주식의 배당 수익을, 채권형 ETF는 채권 이자를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총수익(TR) ETF와 월분배 ETF는 분배금 활용 전략을 기준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TR ETF는 분배금을 재투자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분배금 재투자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장기 투자 시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월분배 ETF는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매월 현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TR ETF
ETF 투자자들은 ETF로부터 지급받은 분배금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분배금 규모가 크지 않거나 이를 재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탓이다. TR ETF는 분배금을 방치하지 않고 주식을 추가 매수해 기대 수익을 높이는 상품이다. TR은 총수익(Total Return)의 약자로,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배당 수익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ETF 100주를 보유한 투자자가 1%의 분배금을 얻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투자자가 분배금으로 S&P500 ETF를 추가 매수하길 원하면, 1주를 추가로 매수해 101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때 투자자가 TR ETF에 투자했다면 직접 추가 매수할 필요 없이 운용사가 알아서 추가 매수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동일한 효과지만, TR ETF의 경우 분배금 재투자를 위해 직접 매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복리 효과 또한 TR ETF의 장점이다. 복리 효과의 경우 단기간에는 효과가 크지 않지만, 기간이 늘어날수록 효과가 명확해진다. S&P500 지수의 경우 지난 1995년 1월 3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의 수익률은 1183%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S&P500 TR 지수의 수익률은 2143%에 달한다.
S&P500 TR 지수 수익률이 두 배 가량 높은 이유는 30년 동안 꾸준히 재투자한 배당 수익과 S&P500 지수의 높은 수익 덕이다. 해당 기간의 S&P500 지수 배당 수익률은 누적 55%다. 매년 추가 매수한 주식 가치가 30년간 꾸준히 상승하면서 S&P500 TR 지수가 높은 추가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단일 종목 ETF에 오랜 기간 투자할 계획이라면 TR ETF 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7월부터 해외 주식형 TR ETF 과세
해외 주식형 TR ETF의 경우 세금 감면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격이 1만 원인 해외 주식형 ETF에 500원의 배당 수익이 발생한 경우 투자자는 500원의 15.4%인 77원을 세금으로 제하고 나머지 423원을 분배금으로 받는다. 반면 TR ETF의 경우 배당금 500원으로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혜택이다. 또한 배당금 500원을 TR ETF로 재투자한 이후 해당 ETF를 매도하더라도 배당금 500원에 대한 세금 77원은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해외 주식형 TR ETF의 분배금에 대해서도 매년 최대 49.5%의 세금이 부과된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경우에도 15.4%의 세금을 제외한 423원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에 일부 운용사는 해외 주식형 TR ETF도 분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변경하고 있다. 참고로 이번 세제 개편은 국내 주식형 TR ETF가 아닌 해외 주식형 TR ETF에만 해당된다.
매월 분배금 지급하는 월분배 ETF
최근에는 매월 분배금을 일정하게 지급하는 월분배 ETF가 인기를 얻고 있다. 월분배 ETF는 배당이 높은 주식 또는 리츠에 투자해 발생하는 배당을 모아 투자자에게 분배하거나, 옵션(특정 기초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매매할 권리)을 매도해 얻는 현금 즉 옵션 프리미엄을 매월 지급한다.
월분배 ETF의 수익률은 분배 수익률뿐 아니라 가격 수익률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간혹 ETF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배당 수익률이 과도하게 산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에는 TR ETF, 매월 현금 흐름 필요 시 월분배 ETF
초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거나 시장 대표 지수 ETF에 오랜 기간 투자할 계획이라면 분배금을 모두 재투자하는 TR ETF를 추천한다. 단 TR ETF에 투자할 때는 위험 자산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월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면 월분배 ETF가 유리하다. 단 월분배 ETF는 원금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상품에 대한 집중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큰 손실이 발생하거나 손실을 복구하지 못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월분배 ETF를 이용할 때는 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