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필수품 '전열 기구', 종류별 특징 및 장·단점은?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늘, 강원도 평창의 최저 기온이 영하 20.5도, 서울은 영하 6도를 기록할 만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도 경기 북동부와 강원, 충북·경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이어지고, 경기 북부 및 강원 북부 지역에는 한파경보를 발효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 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 기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과거와 다르게 난로 종류가 다양해지며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석영관 난로나 온풍기, 라디에이터 등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히팅 패드나 컨벡터 히터 등의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난방 기구의 종류, 그리고 기구별 장단점에 대해 짚어본다.

저렴하고 빠르게 난방하는 ‘석영관’ 히터


석영관 히터는 가장 저렴한 난방 기구다. 물론 최근에는 오방난로 등 고가형 제품도 등장하는 추세다 / 출처=신일전자
석영관 히터는 가장 저렴한 난방 기구다. 물론 최근에는 오방난로 등 고가형 제품도 등장하는 추세다 / 출처=신일전자

석영관 히터는 석영을 녹여 만든 유리관에 금속 열선을 배치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와트당 전력 소비량이 낮고, 가격도 1~3만 원부터 시작할 정도로 경제적이다. 최대 온도에 이르는 시간이 40초~1분으로 긴 편이지만, 워낙 가격이 저렴하고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등장 이래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석영관 히터는 적외선 방사, 복사열을 이용하므로 거리가 가까워야 따뜻함을 느끼며, 공기를 가열하는 방식은 아니어서 내부 온도를 높이기엔 적합치 않다. 또한 광원으로 인해 눈이 따갑거나 피로하고,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세라믹, 할로겐, 카본 등 다양한 발열체 갖춘 히터도 늘어


발열체에 금속 코일 같은 것이 그대로 노출된 제품이라면 세라믹일 가능성이 높다 / 출처=신일전자
발열체에 금속 코일 같은 것이 그대로 노출된 제품이라면 세라믹일 가능성이 높다 / 출처=신일전자

가격 측면에서 석영관 히터를 대체할만한 방식은 없다. 하지만 소비전력이나 난방 효율 등을 고려해 최근에는 발열체의 소재를 바꾼 제품도 많다. 가장 대중적인 방식은 세라믹 발열체에 열선을 감아 발열하는 세라믹 히터다. 세라믹 히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석영관 난로처럼 원적외선으로 난방하는 방식이다. 4~7만 원대 스탠드 선풍기형 난로가 세라믹을 채용한 경우가 많은데, 석영관보다 열효율은 낮지만 속도가 조금 더 높다는 장점은 있다.


할로겐 히터는 뜨거운 전구를 사용한 난로에 가깝고, 카본 히터는 발열체가 탄소 소재로 된 난로다 / 출처=한일전기
할로겐 히터는 뜨거운 전구를 사용한 난로에 가깝고, 카본 히터는 발열체가 탄소 소재로 된 난로다 / 출처=한일전기

할로겐, 카본을 사용한 히터는 조금 더 고급형이다. 할로겐 히터는 유리관 내부에 할로겐 가스를 충진 하고, 내부에 있는 니크롬 선에 전류를 흘려 넣어 저항으로 열과 빛을 발생시키는 제품이다. 난방 효율이 높고 가열 속도가 빠르며, 온도도 높다는 장점은 있으나, 앞서 석영관이나 세라믹과 마찬가지로 근적외선 방식이어서 가까운 곳에서만 따뜻하고 방 온도를 올릴수는 없다. 파손 시 할로겐 가스 방출 위험도 있어서 최근에는 카본 히터가 더 널리 쓰인다.


카본 히터는 난로 형태뿐만 아니라 판 형태로 만들 수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된다 / 출처=신일전자, 루메나
카본 히터는 난로 형태뿐만 아니라 판 형태로 만들 수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된다 / 출처=신일전자, 루메나

카본 히터는 탄소 섬유를 발열체로 사용한다. 복사열 방식이므로 원적외선이 닿는 곳에 있어야만 따뜻해지지만, 세라믹이나 할로겐 등에 비해 파손 위험이 적고 가열 속도도 매우 빠르다. 과거에는 가격대가 높았지만, 규모의 경제로 인해 최근에는 4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또한 다른 발열체보다 온도 상한선을 뚜렷하게 설정할 수 있어서 전기장판이나 발 패드, 히팅패드 등 접촉해서 쓰는 제품으로도 많이 출시된다.

석영관, 세라믹, 할로겐, 카본 히터는 모두 복사열 방식이다. 광원이 맞닿는 부위로 열이 전달되기 때문에 난방 기구 근처에만 따뜻하고, 실내 온도를 높이는 등의 용도는 아니다. 가격대 효율, 전력 효율 등을 고려하고, 가까이에 놓고 써도 무방한 난방 기구를 고려한다면 이 방식을 선택한다.

실내온도 높이려면 온풍기, 라디에이터 사용해야


온풍기는 PTC 히터로 실내 온도를 가열하는 전열기구다. 작은 크기의 제품은 물론 디자인이 가미된 형태도 많다 / 출처=신일전자, 루메나
온풍기는 PTC 히터로 실내 온도를 가열하는 전열기구다. 작은 크기의 제품은 물론 디자인이 가미된 형태도 많다 / 출처=신일전자, 루메나

실내 온도를 높이는 용도라면 적외선 방식이 아닌 온풍기, 라디에이터, 컨벡터를 써야 한다. 가장 저렴한 방식은 온풍기다. 온풍기는 실내 공기를 흡입하고, 내부의 발열체를 통과시켜 열을 낸다. 쉽게 설명하면 대형 헤어드라이어에 가깝다. 가열 방식은 내부에 그릴 형태로 된 PTC 히터를 내장하고, 내부의 팬이 공기를 대류시켜 실내 온도를 높인다. 헤어드라이어랑 비슷한 방식인 만큼, 발열체 방식 히터보다 상대적으로 화상 위험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가격은 5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고, 소비전력은 1000W에서 3000W로 높은 편이다.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은 그만큼 실내 온도를 높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난로를 놓을 공간 크기에 맞춰 와트 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한다.


컨벡터 히터는 내부에 열선이 가동되는 형태의 전열기구로, 아래 차가운 공기를 가열해 실내 공기를 대류시켜 따뜻하게 한다 / 출처=IT동아
컨벡터 히터는 내부에 열선이 가동되는 형태의 전열기구로, 아래 차가운 공기를 가열해 실내 공기를 대류시켜 따뜻하게 한다 / 출처=IT동아

비슷한 방식의 기기가 컨벡터다. 온풍기는 내부의 팬이 회전하며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키는 반면, 컨벡터는 기기 내부에 열선을 배치해 내부 공기를 자연 대류한다. 아래의 차가운 공기가 내부 열선을 만나 위로 올라가고, 식으면 다시 내려오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높인다. 열선 방식이므로 적어도 2000W부터 시작하며, 화상 위험도 없지 않다. 안전망이 있어 열선 자체를 건드릴 일은 없으나, 기기 자체가 뜨거워지니 조심해야 한다.

컨벡터 히터는 빠르게 작동하지만 실내 온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며, 작동을 중지하면 빠르게 식는 경향이 있다. 또 방수 기능이 적용된 제품도 있는데, 이 기능이 탑재된 컨벡터는 겨울철 화장실 동파 방지 용도로도 적합하다.


라디에이터는 내부의 액체를 가열해 실내 온도를 높이는 전열기구다. 전력 소모는 높지만 그만큼 실내 온도를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한다 / 출처=대성쎌틱에너시스
라디에이터는 내부의 액체를 가열해 실내 온도를 높이는 전열기구다. 전력 소모는 높지만 그만큼 실내 온도를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한다 / 출처=대성쎌틱에너시스

라디에이터는 내부의 액체를 가열하는 방식이다. 뜨거운 기름이 든 쇠로 된 병이라 생각하면 빠르다. 가열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고, 소모 전력 역시 2000~3000W 수준으로 매우 높지만 한번 뜨거워지면 천천히 식으며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몸체 자체가 뜨거워지므로 화상의 위험이 상존해 실내보다는 동파 방지 용도로 많이 쓰인다. 가격은 5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로 난방 효율 대비로는 저렴한 편이다.

석유팬 히터, 화목 난로 등은 지속 환기해야

대다수 난방 기구는 전기를 활용하나, 캠핑 겸용 등을 고려해 등유나 가스 등을 쓰는 경우도 있다. 석유팬 히터의 경우 내부에 등유를 넣고 이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연료비가 저렴하고 배관이나 배선이 필요없다. 실내 온도를 높이는 용도로는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매연이나 냄새가 날 수 있고, 또 실내에 유독 가스가 발생할 수 있어 자주 환기해야 한다.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것도 단점이다.

물론 어떤 난로든 화재와 화상 위험은 항상 있다. 그나마 최근에 등장한 카본 열선 방식이 내구성 등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또 PTC 히터를 채용한 온풍기도 화상 위험 등이 적다. 난방 기구 선택은 활용 공간을 고려해야 하며, 가격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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