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기본기 다지기]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ETF

한만혁 mh@itdonga.com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으로,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재테크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ETF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ETF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내려 합니다. ETF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ETF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IT동아]

미국의 투자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지난 2013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유언장에 “내 유산의 90%는 S&P500 인덱스 펀드에, 나머지 10%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라고 언급했다. 만약 유언장이 2024년에 발표됐다면 S&P500 인덱스 펀드 대신 S&P500 상장지수펀드(ETF)가 언급되었을 것이다.

ETF는 많은 장점을 가진 금융상품이다. 쉽게 투자하고, 적은 투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다. 투자하는 동안 발생하는 비용도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또한 넓은 범위의 금융 상품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투자자 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덕분에 ETF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2년 첫 ETF가 상장된 이후 2023년 6월 시장 규모가 100조 원을 돌파했다. 1년 만인 2024년 6월에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150조 원을 넘어섰다.

ETF란: 주식과 펀드의 장점 결합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되어 거래되는 펀드를 뜻한다. 상장은 국가에서 공인하는 거래소에서 거래하도록 허락받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제시하는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이를 관리하는 운용역이 투자자 대신 다양한 주식 또는 금융 자산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요약하면 ETF는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 출처=이티에프랩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 출처=이티에프랩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주식의 대표적인 장점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내가 사거나 팔고 싶을 때 반대로 팔거나 사려는 거래 상대방이 있어 물처럼 끊임없이 거래가 이어지는 유동성이 존재한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제공되므로 내가 투자한 주식의 수익과 손실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ETF 역시 마찬가지다.

펀드의 장점인 다양한 상품에 동시에 투자하는 분산 투자 역시 가능하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금, 달러 등 다양한 자산 기반 펀드에 나눠서 투자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ETF의 장점: 분산 투자, 실시간 거래, 낮은 비용

ETF의 대표적인 장점은 분산 투자, 실시간 거래, 낮은 비용 3가지다.

분산 투자란 투자 자금을 여러 상품에 나누어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 시장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 종목에만 투자할 경우 시세가 오르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시세가 떨어지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TF의 경우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

ETF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 출처=이티에프랩
ETF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 / 출처=이티에프랩

ETF는 국내 주식 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되어 있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한 경험이 있다면 ETF가 얼마나 혁신적인 상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펀드는 가입과 해지의 절차가 필요하다. 여러 사람이 펀드 가입을 요청하면 그 자금을 모아 한 번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해지 역시 동일한 요청을 모아 한 번에 처리한다.

하지만 ETF는 직접 사고파는 매매의 개념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는 ‘지수’와 ‘유동성 공급자(LP)’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ETF 소개를 보면 ‘OOO 지수를 추종한다’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이때 지수는 어떤 종목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구성할지 미리 규칙으로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200개 종목을 기업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주식을 편입하는 지수다. ETF에서 지수가 중요한 이유는 ETF의 LP와 운용사가 지수를 통해 운용 방식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는 일반 투자자가 ETF를 언제든 사고팔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담당한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주식은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 수 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항상 존재하므로 가격만 합의되면 거래할 수 있으며 이를 유동성이라 한다. 유동성이 높다는 것은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는 양이 크다는 것이다.

ETF 시장에서는 사거나 팔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거래가 어려울 경우, LP가 일반 투자자의 거래 상대방 역할을 한다. LP는 미리 ETF를 매수해 보유한 다음 거래소를 통해 일반 투자자가 살 수 있도록 판매한다. 반대로 ETF를 매도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의 ETF를 매수해 ETF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한다.

ETF는 투자하는 동안 발생하는 비용도 저렴하다. 소수의 운용역으로도 ETF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는 펀드를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관리하므로 운용역의 역할이 펀드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에 운용사에 제공하는 총보수도 줄어든다. 최근 국내에도 총보수가 0.01%도 되지 않는 ETF가 등장했다. ETF에 100만 원에 투자할 경우 1년 동안 총보수가 100원도 되지 않는 셈이다. 장기 투자의 경우 ETF 비용이 장기 수익률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총보수가 낮다는 것 또한 ETF의 장점이라 볼 수 있다.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그만큼 수집해야 할 정보도 늘었다. 국내 ETF가 900 종목을 넘어섰으며 머지않아 1000 종목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일한 성격의 ETF도 적지 않다. 특히 코스피200 ETF는 10종목이 넘다 보니 어느 운용사의 ETF에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ETF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ETF 종목을 찾고, 투자하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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