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식 경희의무산단 원장 “의학 융합 연구 도와 우리 의료기술 세계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의료·헬스케어 기술은 세계 모든 나라가 집중 연구하는 분야다. 사람이 삶을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도록 도울 기술이라서다. 세계 정부는 산학연과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 이 부문을 활성화하도록, 능력을 가진 연구자들이 많이 나오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식의 전당, 대학도 의료 계열 학과와 병원을 가진 곳 중심으로 의료·헬스케어 기술의 연구 개발에 열심이다.
경희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의료·헬스케어 기술 연구 역량이 가장 좋은 대학 가운데 하나다.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한의과대학와 약학대학, 간호대학 모두를 가진 덕분이다. 이 자산을 토대로 경희대학교의 의료·헬스케어 기술 연구 개발과 사업화를 이끄는 조직이 의무산학협력단(이하 의무산단)이다.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은 경희대학교 의학 계열, 연구의 특수성을 살린 산학협력과 기술 사업화를 이끈다. 의료 부문의 대형 정부 국책과제를 돕고, 경희대학교에만 500명 이상 있는 의학 계열 연구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업하도록 유도한다. 병원에서 연구에 힘쓰려는 의료진을 전임 교원으로 채용, 연구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연구전담 전임교원 제도도 운영한다.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을 이끄는 윤경식 원장은 동 대학 의과대학 졸업 후 기초의학, 생화학을 연구했다. 학생에게 기초의학을 가르치고 을지의과대학 생화학 교실을 만든 교육자이자, 국립보건원 유전질환과에서 각종 유전자 검사 기술을 연구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모교 의과대학 교수, 보건산업진흥원 신약 개발 단장 등 보건의료 연구 개발 역량을 토대로 그는 2019년부터 경희대학교와 의료기관의 의학 계열 연구를 모두 아우르는 경희의과학연구원을 맡았다. 2021년부터는 의무산단의 원장도 겸임 중이다.
윤경식 원장은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의 강점으로 ‘양한방 협진 체계, 다양한 의학 계열의 연계 연구를 세계화하는 점’을 들었다. 중국과 인접한 동유럽 국가는 오래 전부터 침과 뜸, 한약 등 한의학을 주목했다. 대체 의학과 보완 의학으로 고도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나라들도 한의학에 관심을 갖는다.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은 불가리아와 두바이 등 양한방 협진 병원을 세우려는 나라들에 다양한 조언을 건넨다. 미래 유력 기술로 꼽히는 정밀의료의 개념은, 오래 전부터 한의학계가 구사한 사상 의료와 비슷하다. 이 두 기술을 융합하면 큰 상승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긍정 효과를 발굴하고 연구하면서 세계에 알리는 것이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의 강점이다.
윤경식 원장은 이들 강점을 발휘해서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이 거둔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정부의 주도로 이뤄진 글로벌 백신 기술 선도 사업단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환자의사 공유 사업에 참여했다. 보건복지부의 국제협력연구 지원 센터에도 관여하고, 임상 현장연구 기술사업화 플랫폼도 만들었다.
수도권 대학 병원과 지방의 대학을 연결해, 전국의 유망 연구자들이 힘을 합쳐 성과를 내도록 이끈 성과도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홍릉강소특구를 경남 김해 의료기기 강소특구와 연결, 상승 효과를 내는 한편 독일의 유서 깊은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에 참여해 기술 사업화도 활발하게 논의했다.
우리나라 최고급 논문 조직 브릭(BRIC)의 한빛사에 3년간 논문 33건을 올린 석학, 연동건 교수를 초빙해서 이상열 교수(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디지털 헬스 센터장)와 함께 ‘디지털 헬스 센터’를 만든 것도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의 성과다. 윤경식 원장은 디지털 헬스 센터가 세계 수준의 성과를 꾸준히 낸다며, 여기에 힘을 실을 연구전담 전임 교원 수를 늘려 성장의 폭을 넓힐 각오를 밝혔다.
이들 성과를 토대로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은 의료·헬스케어와 한의학의 기술 사업화를 주도할 의료기술지주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주안점은 의료 기술의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 병원과의 연계다. 물론, 연계 대상은 우리나라 병원뿐만 아니라 세계 병원까지 포함한다. 경희대학교의 의료기술지주회사는 해외 의료·헬스케어 시장에서 활약하려는 우리나라 연구자와 전공의를 돕는 세계화의 주춧돌 역할도 할 것이다.
윤경식 원장은 이것이 우리나라 의료 산업화를 본 궤도에 오르도록 할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료 산업의 성격은 보건 측면이 강했다. 여기에서 벗어나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의 연구자와 의료 기술을 해외에 적극 전파, 세계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우수한 의료 기술들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연구자들의 역량을 양분 삼아 성장한 유니콘 기업도 나올 것으로 그는 전망한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과의 의료 연구 협업, 보건의료 활성화 방안도 이 전망과 같은 선상에서 다루는 사업이다.
이어 경희대학교 의무산단은 연구원의 규모와 실적 모두를 늘린다. 의료 기술 사업화를 더욱 활성화할 목적이다. 융합 연구 강화도 골자 가운데 하나다. 경희의과학연구원이 운영 중인 융합의과학과를 확대, 세계 수준의 대학원으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병원과 대학과 대학원을 연계해 연구의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각자 발전한 의료 관련 대학의 교수와 학생이 교류하며 힘을 합쳐, 이전보다 훨씬 큰 연구 성과를 낼 것이다.
하기 어려운 일이다. 넘어야 할 산이 높고 험하기에 고난도 따른다. 우리나라의 의료 산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연구자들의 역량을 높여 세계에 소개하는 것, 융합 연구의 구심점을 만드는 것 모두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현황을 윤경식 원장은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라는 단어에 빗대어서 표현했다. 햇빛과 바람이 거의 없다는 뜻의 독일어 단어다. 독일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어 온 선진국이다. 그런데, 최근 햇빛과 바람이 거의 없는 날이 이어져 재생에너지 연구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는 미래와 산업계의 변화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명민하게 대비하면 이런 어려움을 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세계 최고급의 의료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더 큰 성과를 내려면, 세계화를 토대로 미래 의료 산업계의 변화를 기민하게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 어떤 문제가 드러날 것인지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윤경식 원장은 “우수한 역량을 가진 경희대학교 연구자들과 함께 세계 의료 산업화의 변화를 성실히 대비하겠다. 나아가 이들이 우리나라의 의료 산업계와 연구를 주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