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로봇배송 추진 ‘현대건설’
[IT동아 김동진 기자] 각 기업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발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모색하며 조직 내외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그 일환이다. 현대건설 역시 스타트업과 손잡고 조직에 혁신을 불러올 기술 과제를 수행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 나섰다. 김정한 현대건설 경영전락팀 책임에게 해당 과제의 내용을 들었다.
현대건설, ‘2024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참여…스타트업과 혁신 기술 발굴 나서
현대건설 전략기획사업부 소속 경영전략팀은 각 사업부가 추진하는 신사업을 지원하고, 회사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혁신 기술 발굴도 도모한다.
김정한 책임은 “혁신적인 기술 확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던 중 지난 5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24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을 제안해 왔다. 해당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 등 수요처 및 투자기업의 수요 기반 R&D를 통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경쟁력 확보와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마침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는 자사 전략과도 부합하는 내용이어서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며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의 혁신형 도전 과제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신사업 진출 및 동반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 제안과제를 발굴하고, 혁신 기술을 창출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현대건설에서는 미래주거문화를 선도하고 당사 주거 브랜드(힐스테이트·디에이치)를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홈네트워크 플랫폼·서비스 개발' 과제와 '공동주택 단지 내 도어 투 도어(D2D) 로봇배송 서비스를 위한 로봇 시스템 개발' 과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과제 모두 ‘2024년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참여 기업을 모집할 수 있었다. 사업의 주관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외부 심사위원을 초빙해 두 과제에 대한 참여 기업 선발절차를 진행한 결과,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홈네트워크 플랫폼·서비스 개발' 과제는 공간 기술 스타트업 ‘에이치티비욘드’와 공동 수행하게 됐다. '공동주택 단지 내 도어 투 도어(D2D) 로봇배송 서비스를 위한 로봇 시스템 개발' 과제는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모빈’과 협업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보안 강화·단지 내 로봇배송 위한 기술개발 협력으로 주민 편의 제고
향후 2년간 현대건설이 스타트업과 손잡고 수행할 과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김정한 책임은 “먼저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홈네트워크 플랫폼·서비스 개발 과제는 집 안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도 가전 등을 제어하고, 특히 전기차 충전과 같은 단지 내 공용 인프라도 제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목적이다. 입주민들이 거실 벽에 붙어 있는 월패드가 아닌 핸드폰, 아이패드 등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집 안 기능을 제어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해당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클라우드 기반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유선망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조는 전 세대를 하나의 거대한 폐쇄망으로 연결해 외부 해킹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다. 이 때문에 한 세대를 해킹하면, 연결된 망을 통해 다른 세대도 동시에 해킹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유선망의 특성상 신축 단지에만 홈네트워크 시스템 설치가 가능해 구축 단지에서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더라도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주민 불편이 발생하는 이유”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시스템을 개발, 누구나 손쉽게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보안 기능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주택 단지 내 도어 투 도어(D2D) 로봇배송 서비스를 위한 로봇 시스템 개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정한 책임은 “현재 시중에 있는 자율주행 로봇 배송 영역은 크게 실외와 실내로 나뉜다. 실외 로봇은 GPS에 기반한 경로 찾기 및 장애물 극복에는 특화됐지만, 동 출입구까지만 배송이 가능해 주민이 1층까지 내려와 물품을 수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실내 로봇의 경우, 3cm 이상 턱을 넘기 어렵고 간단한 보도블럭 주행도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다양한 서비스 확장성이 현저히 떨어져 한정된 지역 또는 건물 내 배달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으로 주민에게 편리하고 유의미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동 출입구가 아닌 문 앞까지 배송할 수 있는 도어 투 도어(D2D) 로봇 서비스가 필요하다. 실제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세대 문 앞까지 로봇 배송을 하기 위해서 아파트 단지 내 시스템 연동(엘리베이터 호출, 공동현관 출입, 도착 알림 등)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결제, 예약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언급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선발된 기업에 실증 현장(PoC)을 제공하는 등 밀착 협력해 당사의 니즈를 구체화하고, 개발에 필요한 인적·물적 리소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 혁신 기술을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한 책임은 “건설 산업은 기술과 거리가 먼 낙후됐다는 인식이 있다. 당사를 포함한 많은 건설사는 이 같은 인식을 탈피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혁신 기술을 적극 발굴 중”이라며 “기술을 활용해 미래지향적이고 안전한 건설 현장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혁신적인 기술을 찾겠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