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 국내 금융/핀테크 기업에 AWS 솔루션은 이렇게 적용됐다
[IT동아]
지난 11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개최된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에서는, AWS의 주요 클라우드, 인공지능, 로봇 기술 및 솔루션을 비롯해, 이를 도입한 여러 고객사의 성공 도입 사례가 대거 공개, 공유됐다. 이날 행사에는 3000명이 넘은 참가객과 관계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4는 산업 분야별 6개 트랙별 6개 강연 세션이 마련되어 총 36개 강연과 발표가 각 강연장에서 동시 진행됐다. 행사 기조연설도 통합 주제가 아닌, 산업 분야별 특화된 내용으로 구분되어 각각 발표됐다.
현재 국내 리테일/유통 분야, 통신/미디어 분야, 금융/핀테크 분야, 제조/하이테크 분야, 헬스케어/생명과학 분야, 디지털 인더스트리 분야에서 AWS의 주요 제품, 솔루션이 적용된 국내 기업의 사례 소개 세션에 참석해, 각 사의 도입 경과와 전후 결과 등의 상세한 내용을 들었다.
우선 금융 및 핀테크 트랙에서는 AWS FSI 노경훈 리더가 기조연설을 맡아, 국내 금융시장의 클라우드 기술 현황과 제도적 규제, AWS 클라우드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 상황, 클라우드 적용 및 배치에 따른 금융/은행 고객사 설득과 조율, 구축 성공에 따른 성과 등을 간단히 소개했다.
그는 또한, 2019년 금융계 클라우드 시스템 이용 확대,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은행 고객사의 부분 또는 전체 업무가 AWS 클라우드로 이전돼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미 여러 금융기업, 은행, 신용카드 기업들이 AWS 클라우드를 토대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사의 컨택센터(고객센터/콜센터 등)가 비용/성능 효율성 및 아키텍처 효율성을 높이는 등 클라우드 도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고 전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금융 분야 도입 사례 소개로 하나은행 클라우드 본부 신규진 본부장이 연사로 나와, 하나은행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여정'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여러 중대형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며 '비용'에 가장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급변하는 요즘 금융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생산성'과 '민첩성'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년 전 하나은행 클라우드 본부로 이직하고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사내 클라우드 역량 강화였다고 회고했다. 이에 클라우드에 관한 사내 전사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 등을 개최해 임직원의 클라우드 인식도를 높이려 했다.
아울러 현재 하나은행이 AWS 클라우드로 구현하고 있는 '하나은행 아이부자' 서비스에 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 가입해 자녀가 용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금융 습관을 길러주는 서비스인데, 클라우드 환경이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두 번 진행되는 대규모 금융 처리 로드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경쟁 은행사가 유사 서비스를 준비하기 있기에 좀더 신속,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술 체계가 필요해서 AWS 클라우드와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로, 클라우드를 특정 기술이나 툴의 하나로서 인식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어떤 효율을 주는지 증명할 수 있는 여정을 만들어갈 계획이라 전했다.
하나은행 사례에 이어, 토스증권 오창훈 CTO가 연단에 서서, 설립 초기의 고성능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최근 AWS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한 사례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클라우드 환경 전환 후 새로운 기능 개선, 실시간 고객반응 분석 및 빠른 피드백 반영,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등의 긍정적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의 애플리케이션은 온프레미스(구축형 시스템)나 클라우드를 가리지 않고 동작하며, 어떤 운영체제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일례로, AWS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나스닥 연동 실시간 시세 처리 시스템'이 소개됐다. 나스닥에서 미국 버지니아 주의 AWS 리전으로 시세 트래픽을 송출하면, 토스증권이 같은 리전에서 동시에 시세 트래픽을 분산 처리하고 이를 서울 리전으로 보낸다. 서울 리전에서도 분산 처리가 진행되어 국내 고객에게 시세 데이터를 발빠르게 전달하고, 백업 단계까지 거치며 데이터 이중화를 구현하게 된다.
이후 신한카드의 '플레이(pLay)' 서비스 구축 사례 소개가 뒤를 이었다. 발표는 신한카드 클라우드 담당 변영진 파트장이 맡았다. 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개념과 중요성, 주요 요소 등을 설명하며, 신한카드의 클라우드 전환 배경과 과정을 AWS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신한카드는 2년 전 처음으로 AWS 클라우드로 전환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숙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금융 산업에 적합한 랜딩존 2.0 구축 단계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활용 사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AWS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협업을 통해 운영 리스크 최소화, 40%의 비용 감소 효과, 80%의 인력 감소 효과, 80%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금융/핀테크 트랙의 마지막 세션은 KB국민은행의 핀옵스(FinOps) 기반 'AWS EKS' 최적화 사례다. (EKS=Elastic Kubernetes Service). 핀옵스, 즉 '파이넨셜 오퍼레이션(Financial Operation)'은 클라우드 환경의 경제성을 관리하고 예상치 못한 지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분야로, 금융권에서는 비용 관련 규제가 대단히 중요하기에 핀옵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기조연설을 담당한 AWS 류한진 컨설턴트에 따르면, 핀옵스는 비용 감축 이외에 클라우드 투자 비용 최대화를 목표로 한다. 즉 고객 서비스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WS 핀옵스 구축 사례는 KB국민은행의 클라우드 플랫폼본부 안진모 대리가 소개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AWS와 클라우드 구축 여정을 시작해, 현재 마이데이터, FCC, 부동산, 리브 모바일(Liiv M) 포함 30여 가지 서비스에 AWS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AWS의 비용 최적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재무 관리 서비스인 AWS CFM(Cloud Financial Management)을 통해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개념을 포함한 기초 과정을 학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다양한 금융 클라우드 프로그램을 통해, 2022년 12월 대비 2023년 상반기에는 3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AWS EKS의 경우 백업 비용 최적화를 거쳐 전체 백업 비용을 약 50%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CA(Cluster Auto-scaler) 대신 'AWS 카펜터(Karpenter)'를 도입해, 기존보다 좀더 유연하고 신속한 서비스 운영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KB금융그룹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신용카드, 손해보험, 캐피털 등 여러 계열사에서도 AWS와 긴밀히 협업하며 비용 효율화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더스트리 위크 2024에서는 금융/핀테크 트랙 외에, 리테일/소비재 트랙엔 CJ올리브영, hy(한국야쿠르트), 스타벅스 등의 기업이, 통신/미디어 트랙엔 티빙, LG유플러스, 마크애니, 로드원오원, 트웰브랩스가, 제조/하이테크 트랙엔 LG에너지솔루션, HL만도, LG전자, HD현대, 삼성전자 등이, 헬스케어/생명과학 트랙엔 GC녹십자, CJ바이오사이언스, 알서포트 등이, 디지털 인더스트리 트랙엔 온다(ONDA), 우아한형제, 당근페이, IGAWorks 등의 기업이 참가해, AWS의 각 솔루션과 제품의 도입 사례와 주요 성과를 상세히 공유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