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약+경북대] 별따러가자 “라이더 로그에 안전한 소형 모빌리티를 위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미래와 창업을 연결하는 달구벌 KNU'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ㆍ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로봇 등 지역 특화 및 첨단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첨단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전 세계 소형 모빌리티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업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2023년 795억 7000만 달러(약 109조 8066억 원)에서 2024년 840억 달러(약 115조 92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로 작동하는 소형 모빌리티 시장도 성장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소형 e-모빌리티 시장은 2022년 782억 달러(약 107조 916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225억 달러(약 169조 5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심과 수도권, 지방 도시 등에서 효율적인 단거리 이동을 위해 소형 모빌리티 장비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동차와 달리 소형 모빌리티 이용자는 도난과 사고 등 외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별따러가자는 소형 모빌리티의 안전과 보안을 관리하는 솔루션 ‘라이더 로그(Rider Log)’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LG 디스플레이 사내벤처 출신 스타트업으로 김경목 대표와 박추진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혼합현실(XR)ㆍ증강현실(AR)용 반지형 컨트롤러와 인터페이스를 개발했지만, 관련 기술을 모빌리티에 적용하면서 라이더 로그 솔루션이 탄생하게 되었다.
라이더 로그는 ▲전기 자전거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등 소형 모빌리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사고와 도난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자동차는 외부 충격을 최대한 방어하는 수단이 있지만, 소형 모빌리티는 신체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방어가 불가능하다. 쉽게 이동이 가능해 도난 사고도 잦다. 김경목 대표는 “소형 모빌리티와 관련한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용에 한계가 있다고 봤어요.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게 소형 모빌리티를 이용하기 위한 고민을 라이더 로그에 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소형 모빌리티를 안전하게
라이더 로그는 소형 모빌리티를 관리하는 것 외에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긴급구조 연락까지 도와주는데 마치 소형 모빌리티 관제 서비스처럼 느껴진다. 별따러가자는 소형 모빌리티 관리를 위해 모션 센서와 앱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소형 모빌리티에 모션 센서를 부착하거나 스마트 기기 앱을 활용하면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경목 대표는 “라이더 로그는 ▲안전 관리 ▲ 사고 구조 ▲도난 방지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운전자 습관을 분석해 안전 점수를 제공하고 제휴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개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휴 서비스 중 하나는 보험이다. 소형 모빌리티 운전자 보험료가 높기 때문에 운전 성향을 점수로 환산해 보험사에 제공하면 보험사는 가입 비용을 낮춰주는 형태다.
별따러가자의 강점은 모션 센서 기술 노하우에 있다. 이 기술을 소형 모빌리티 관리 시스템에 적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 가능하도록 다듬었다. 모션 센서 장비가 무선 통신으로 직접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형태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했다. 모션 센서를 통해 전달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환경에서 분석, 소형 모빌리티의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
김경목 대표는 별따러가자의 솔루션을 확대하면 스마트 시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라이더 로그 솔루션과 지역 관제 시스템을 연결하면 사고 위험 지역과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라이더 로그 솔루션은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시범 사업 진행 중이다. 어르신이 ▲오토바이 ▲자전거 등 소형 모빌리티를 이용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관제 센터에 상황을 즉시 알리고, 구조가 원활하기 이뤄지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 성과도 냈다. 2024년 8월 27일, 충청남도 예산군에 거주하는 60대 어르신이 농업 작업을 위해 집을 나서던 중 오토바이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 당사자와 연락이 안 되는 데다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처리가 쉽지 않았지만, 별따러가자 안전 주행 솔루션의 사고 자동 신고 시스템이 관제센터의 상황을 알려 즉시 구조 가능했다. 사고 발생 후 90초 만에 사고 인지가 이뤄졌고 119 신고까지 약 4분이 소요됐다. 2023년 7월에 예산군에서 발생한 이륜차 단독사고에서는 사고자 발견부터 신고까지 56분이 소요되어 고령 운전자가 안타깝게 사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범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충청남도 예산군 내 이륜차 사고 빈도와 구조 시간 단축이 크게 줄었다. 솔루션 도입 전 ▲부상자 7명 ▲사망자 2명이던 것이 부상자 7명으로 개선됐고 구조 요원의 현장 도착 시간은 기존 대비 72% 단축됐다. 별따러가자는 충청남도와 협업 범위를 늘려 ▲휠체어 ▲사발이 오토바이 등에도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7건의 사고는 모두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했어요. 한 분은 지병에 의한 저혈당 쇼크로 블랙아웃(시야가 흐려지거나 의식을 잃는 현상)된 상태였는데 구조되지 않았다면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고를 조기에 발견하고 즉시 구조가 이뤄져 찰과상 정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구조된 어르신과 가족들이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 벅찼던 기억이 납니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 사회 안전망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
별따러가자는 라이더 로그 솔루션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소형 모빌리티 사용 인구가 많아 도난 방지 및 사고 자동 신고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국내처럼 모션 센서가 아닌 스마트 기기용 앱을 다듬어 현지 장비와 연동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과 연동해 소형 모빌리티 관련 사고 발생 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고젝(Gojek), 라오스 ETL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별따러가자가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도 있었다. 김경목 대표는 지원 프로그램 안내와 추천, 멘토링 프로그램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별따러가자는 KT 창업도약 패키지를 수행하면서 상품 개발 외에 라이더 로그 솔루션을 농기계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농기계 구조와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로 향후 기관 사업(B2G)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는 김경목 대표. 인구 소멸이 진행 중인 지역의 안전을 관리하고 구성인이 소형 모빌리티를 마음 편히 이용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소형 모빌리티 안전과 관련한 금융 서비스와 헬스케어 등 서비스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소형 모빌리티 생태계도 함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