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킷츠 “오직 반려견 발바닥만 생각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망한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공간과 맞춤형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개의 발바닥은 땀샘이 분포되어 있어 습기가 많은 편이다. 이에 세균 감염으로 인한 습진, 염증 등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면역력이나 영양분 부족 등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다.
포킷츠(Pawkts)는 반려견의 발바닥에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반려견 발바닥 전문 브랜드 ‘포킷츠’를 통해 겨울철 염화칼슘,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자연 속 진드기, 도시의 쓰레기로부터 반려견의 연약한 발바닥을 지키기 위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반려견 신발 ‘포킷슈즈’를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상반기 첫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직 반려견의 발바닥만을 생각하겠다는 포킷츠의 김나은 대표를 만나 포킷츠와 포킷슈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반려견 발바닥 문제 해결하고자 창업
IT동아: 안녕하세요, 김나은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나은 대표: 안녕하세요, 포킷츠 김나은입니다. 저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후 약 9년간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스타트업, 대기업 등과 협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창업의 꿈을 키웠습니다. 학부생 시절부터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이고 했고,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인과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스튜디오를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창업을 해보니 동업 구조에서 벗어나 내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지난 5월 포킷츠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설립은 지난 5월이지만 사업 아이템 선정이나 제품 개발은 지난해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소규모로 할 생각이었는데, 좀 더 체계적인 사업 전개와 향후 확장 가능성을 생각하니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T동아: 사업 아이템으로 반려견 신발을 선택했습니다. 계기가 있나요?
김나은 대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좀 더 의미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제가 만드는 작업물이 온라인에서는 시각적 공해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했고 오프라인에서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에만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문득 '내가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내 반려견의 세상을 바꿀 수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반려견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매번 야외 활동 후 발바닥이 까져 발을 핥거나 불편해하더라고요. 사실 반려견의 발바닥은 땀샘이 분포되어 있고 신경과 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중요하고 예민한 부위입니다. 수의사들도 겨울철 염화칼슘이나 여름철의 뜨거운 아스팔트 등에서 신발 신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 조사를 해 보니 실제로 발바닥 지간염, 각화증, 습진 등으로 고생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반려견에게도 변화하는 환경과 상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보호장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시중에는 다양한 반려견 신발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대형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알맞은 사이즈를 찾기 어렵거나 신발이 자꾸 벗겨져 잃어버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또한 사람과 반려견의 발 구조가 다름에도 사람의 신발처럼 제작하고, 기능보다는 패션에 치중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반려견 신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IT동아: 포킷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나은 대표: 저희는 반려견 발바닥 전문 브랜드 포킷츠를 운영하면서 반려견의 발을 보호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마 반려견 발바닥 전문 브랜드는 저희가 유일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포킷츠라는 사명은 동물의 발을 의미하는 영단어 '포(paw)'와 키트(Kit)의 합성어이면서 발음 그대로 ‘pockets(주머니)'를 뜻합니다. ‘오직 발바닥만 생각해요’라는 저희 슬로건처럼 반려견 발바닥에 관련된 아이템을 제작한다는 의미와 더욱 건강한 반려 생활을 위한 주머니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은 이름입니다. 단순히 아이템만 판매하는 회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나누고 소통하는 이야기 주머니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담았습니다.
반려견 신체 구조에 맞춘 반려견 신발
IT동아: 현재 반려견 신발 개발이 막바지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제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나은 대표: 반려견 신발 포킷슈즈는 약 2년간의 연구 및 개발을 통해 반려견 신체 구조에 꼭 맞고, 벗겨지지 않으면서 신고 벗기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려견 신체 구조에 맞춰 밑창을 특수 제작했고,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접지력도 조절했습니다. 또한 이물감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디자인 완성도도 높였습니다. 제가 지난 9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했기 때문에 기존 반려견 신발과 차별화되면서도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수의사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고 저의 반려견에게 직접 신겨 보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하느라 개발 기간이 다소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면서 꼼꼼하게 개발했습니다.
현재 포킷슈즈는 개발 마무리 단계이고, 40년 이상의 신발 제조 경력을 지닌 전문가와 협력해 제작 중입니다. 국내 국문 및 영문 상표권, 중국 상표권, 디자인권, 특허도 출원 중입니다. 올해 안에 1차 시제품을 완성하고, 포킷츠 공식 SNS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견종의 반려인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세부적인 보완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SNS의 경우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작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 제품 개선에 반영하고 있는데, 저희 제품을 고객과 함께 만들면서 신뢰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IT동아: 현재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나은 대표: 동국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덕에 업무 공간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성과에 따라 창업 지원금을 지원받기도 하고, 초기 스타트업이 고민하는 지식재산권, 세무, 판로 개척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IT동아: 포킷츠의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나은 대표: 우선은 포킷슈즈 정식 출시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개발 및 제작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한 다양한 발바닥 보호 아이템, 발바닥 관리를 위한 보습제나 세정 용품 등도 준비하고 있는데, 출시까지 수월하게 이어지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반려견 발바닥에 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반려견 발바닥 건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함으로써 추후 반려견 발바닥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