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약+경북대] 글라우드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환 가속화할 것”
※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미래와 창업을 연결하는 달구벌 KNU'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ㆍ창업진흥원 등 여러 기관과 함께 ▲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카 ▲로봇 등 지역 특화 및 첨단 혁신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된 첨단혁신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시장조사기관 아이데이터 리서치(iData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치과 보철물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16억 달러(약 2조 2096억 원)로 평가됐다. 한국인 치아 건강은 양호한 수준으로 시장 확장에 제약은 있으나 고령화 추세로 보철물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치아가 손상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보철물을 써 기존 치아를 대체한다. 그러나 치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구강 구조에 맞는 보철물을 제작하는 등의 과정은 번거롭다.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야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과거에 비하면 치과 치료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복잡한 과정은 그대로다.
글라우드는 치과 진료를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인 스타트업이다. 치과 진료에 필요한 ▲의료 장비 ▲클라우드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제공한다. 특히 치아를 본뜬 후 약 30분 이내에 보철물을 만들어 치과 진료 과정과 시간을 크게 단축한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는 40개 치과에서 도입한 후 성과를 입증한 상태다.
치과에도 부는 디지털 전환, 플랫폼으로 풀어내다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는 치아 치료 시간과 과정을 짧고 단순하게 만든 솔루션이다. 특히 보철 치료 과정이 크게 단축됐다. 과거 보철 치료는 치과를 방문해 치아를 본뜬 후, 1주~2주 가량 시간이 소요됐다. 구강 스캐너 도입으로 입안을 스캔하는 형태의 디지털화가 진행됐지만, 보철 치료에 쓰이는 시간은 거의 동일했다. 글라우드는 3D 프린터로 보철물을 만든다. 보철물 제작에 30분 가량 소요되기에 당일 진찰과 시술이 가능하다. 현재 1만 명 이상 치과 환자가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를 통해 시술을 받았다.
“치과도 병원이니까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는 치아 본을 뜨는 1주일 정도의 시간과 치과 재방문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없앴습니다.”
지진우 글라우드 대표는 어떻게 하면 치과 치료 과정을 자연스레 진행 가능할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컴퓨터와 물리를 전공했던 이력을 살려 복잡한 소프트웨어 구조를 단순화하고, 유의미한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개발력을 집중했다. 지진우 대표는 “과거에도 치과의사 다수가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많은 기업이 노력했지만 유의미한 솔루션은 찾기 어려웠죠.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는 치과의사의 고민을 해결해 줄 솔루션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흔히 치과 치료는 ▲진료 ▲구강 데이터 체득 ▲환자 구강 데이터 기반 보철물 설계 ▲보철물 생산 등 단계를 거친다. 글라우드는 이 과정을 모두 통합했다. 단순하지만, 최대한 정확한 치료를 위해 온라인 진료 가이드를 만들기도 했다.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는 단순히 치과 치료 시간을 단축한 게 아니다. 치아를 스캔하고 본뜨는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 제작 과정을 단순하게 바꿨다. 지진우 대표가 운영하는 치과를 통해 치료받은 환자의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앞니 같은 일부 중요한 치아는 치과 내에 상주하는 의사 또는 기공사가 보완 가능하며, 인공지능이 보철물 검수 과정에서 생성 오류를 감지하면 글라우드에서 추가 검수하는 등의 절차도 마련되어 있다.
글라우드는 치아 보철물을 생산하는 3D 프린터 외에 보철물 재료로 쓰이는 세라믹 강화 레진을 4주 분량으로 구성한 구독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치과에서 1주에 약 25개 가량의 치아 보철 치료가 이뤄진다는 부분을 감안했다. 캡슐 커피처럼 일정 주기마다 구독해 쓰는 서비스와 유사하다. 현재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에 쓰는 보철물 재질은 1가지지만, 2025년 2가지 재질을 추가하고 2026년 내에는 치과에서 다루는 재질 약 80% 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치과 진료 접근성 높여 산업 구조 바꾸고 싶어
글라우드는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보철 분야에서 쓰이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전 세계 표준화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상이한 클라우드 데이터 및 장비 관련 규제에 대응하면서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를 알릴 계획이다.
글라우드가 성장하는 데 있어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지원도 도움이 되었다. 지방 기업이기에 기업 운영에 대한 가이드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인재 채용에도 도움을 줬다는 게 지진우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지역 특화 프로그램 관련 안내가 탄탄하다는 부분을 장점으로 꼽았다.
“산업의 변화는 외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의료 업계는 보수적인 부분이 많아 외부(소비자)에 의한 변화는 어렵습니다. 저는 의사를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봤어요. 치과 분야도 약 15년 전부터 3D 스캔과 엑스레이 등 디지털로 정보를 취득하고 있었어요. 기본은 갖춰진 셈이죠. 혁신적인 서비스가 더해지면 변화는 얼마든지 발생할 겁니다.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가 그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진우 대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진료 접근성을 높여 치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저스트스캔 익스프레스로 치과 진료에 대한 ▲시간 ▲비용 ▲절차를 줄인다면 장기적으로 환자는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치과 의사는 더 많은 환자 치료가 가능하다. 두 번째 목표는 고객 확대다. 지진우 대표는 “2024년에는 약 200개 치과에, 2025년에는 국내 1000개 및 해외 100개 치과 고객을 확보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