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터 “캠핑용품으로 공유 경제를 실현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한만혁 mh@itdonga.com

※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고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망한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공간과 맞춤형 창업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캠터는 유휴 캠핑용품을 활용한 공유 경제 솔루션 ‘캠터’를 운영한다. 캠터는 캠핑용품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가 자신의 장비를 등록하면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이용자가 원하는 기간에 대여하도록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캠핑용품 보유자는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캠핑용품 대여자는 고가의 캠핑용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캠터는 최근 스토리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용자의 캠핑용품을 보관하면서 대여 서비스에도 활용하는 서비스다. 캠핑용품 보유자는 장비 관리나 보관 공간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추가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

캠터는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와 함께 원스톱 여행 서비스, 캠비서AI 등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 복지 지원, 지방 소멸 방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캠핑용품과 공유 경제를 접목하고 있는 정성식 캠터 대표를 만나 캠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성식 캠터 대표 / 출처=IT동아
정성식 캠터 대표 / 출처=IT동아

캠핑용품과 공유 경제 모델을 접목한 캠터

IT동아: 안녕하세요, 정성식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성식 대표: 안녕하세요, 캠터 정성식입니다. 저는 영국에서 플랫폼, IT 분야를 공부했는데, 당시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플랫폼을 연구하면서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모두 혜택을 누리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저도 그런 공유 경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바로 창업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을 쌓은 후 창업하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우선 외국계 IT 기업 오라클 서너와 스타트업 프로젝트컴퍼니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는 데이터 기반으로 시장과 기업 현황을 분석하고, 전략과 플랜을 수립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창업 준비를 병행했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 지난 2023년 6월 캠터를 설립했습니다.

IT동아: 캠터는 어떤 곳인가요? 캠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성식 대표: 캠터는 공유 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캠핑용품 대여 및 보관 플랫폼입니다. 창업 아이템을 캠핑용품으로 잡은 것은 사실 제 경험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 캠핑을 가고 싶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캠핑용품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일일이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공유경제 모델을 캠핑용품에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현재 캠터는 캠핑용품 대여,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여 서비스의 경우 캠핑용품을 보유한 이용자가 자신의 장비를 등록하면 이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와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캠핑용품 보유자는 유휴 장비로 추가 이익을 낼 수 있고, 캠핑용품 대여자는 필요한 장비의 대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토리지 서비스는 이용자의 캠핑용품을 저희가 보관하는 것입니다. 이용자는 캠핑용품 관리나 보관 공간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대여 서비스를 통해 추가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캠핑용품 대여 및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터 / 출처=캠터
캠핑용품 대여 및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터 / 출처=캠터

고객 니즈에 맞춰 선보인 스토리지 서비스

IT동아: 지난해 인터뷰할 때는 대여 서비스만 있었는데, 스토리지 서비스가 추가된 것 같습니다.

정성식 대표: 처음에는 대여 플랫폼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출시 이후 고객 설문조사, 인터뷰를 통해 고객 반응을 확인하면서 보관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지 서비스까지 확장한 것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캠핑용품 검수나 배송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서비스 운영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스토리지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용자의 캠핑용품을 저희가 보관만 하는 보관형 스토리지, 대여를 통해 추가 이익을 창출하는 수익형 스토리지입니다. 수익형 스토리지의 경우 대여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국내 첫 보관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전국 어디서든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정한 장소에 물건을 두면 저희가 택배로 수거해 검수한 후 창고에 보관합니다. 이용자가 필요하다고 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고요. 현재 저희 회사 인근인 충무로에 창고를 마련하고 도심형 창고를 시험 운영 중인데, 향후 수량이 많아지면 거점 창고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스토리지 서비스는 지난 10월 초 론칭했는데, 사실은 지난 3월부터 운영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하면서 전반적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했고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고 판단해 확장 운영하는 것입니다. 시험 운영 당시 캠핑용품 보유자는 검수나 발송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대여자는 배송 시간이 줄고 원하는 일정에 확실히 받을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고객 만족도가 향상됐습니다. 저희도 캠핑용품을 직접 검수하니 서비스 품질이 좋아지고 운영 효율이 높아졌습니다.

IT동아: 캠터를 선보인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그간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성식 대표: 캠터는 안정적인 서비스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8일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는 약 2만 5000회, 누적 회원 수는 약 1만 2000명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상,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상 등을 받았습니다.

서비스 개선과 확장을 위해 고민하는 캠터 구성원 / 출처=IT동아
서비스 개선과 확장을 위해 고민하는 캠터 구성원 / 출처=IT동아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정성식 대표: 초기 스타트업에는 작은 비용도 크게 느껴집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제공하는 사무 공간, 창업 활동 지원비 등을 통해 비용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 멘토링, 컨설팅 등 저희 같은 초기 스타트업에 유용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캠핑 위해 기능 추가 및 서비스 확장할 것

IT동아: 새로 준비하는 서비스와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성식 대표: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충청남도 아산시의 청년 복지 증진 정책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신혼부부나 다문화 가정 등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복지 정책 중 하나로 캠핑용품 대여 사업을 진행한 것인데,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행정안전부에 지방 청년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고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내년에는 규모를 키워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사업을 진행해 보니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실제로 몇몇 지방자치단체와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원스톱 여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스톱 여행 서비스는 캠핑장 예약과 캠핑용품 대여, 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커머스는 간편식, 장작 등 캠핑 관련 소모품과 지역 관광지, 음식점, 식자재 상점 등을 연결하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지역 관광 상품으로 확장하는 것이죠. 현재 관련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정식 론칭할 예정입니다. 원스톱 여행 서비스는 향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캠터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정성식 대표 / 출처=IT동아
캠터의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정성식 대표 / 출처=IT동아

기존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 편의성, 시스템 안정화 등을 개선하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현대오일뱅크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용자가 좀 더 편한 장소에서 제품을 받고 반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고속도로나 도로에 인접한 전국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픽업 및 반납 존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향후에는 아예 캠핑장으로 배송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커머스, 커뮤니티, 캠핑용품 정보 제공 등의 기능도 추가하려고 합니다.

캠핑용품에 대해 잘 모르는 캠핑 입문자를 위한 '캠비서AI'도 개발 중입니다. 원하는 장비 사진을 올리면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진에 해당하는 상품, 혹은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해당 상품과 함께 쓰면 좋은 상품까지 함께 추천합니다. 캠비서AI는 내년 론칭을 목표로 한창 개발 중입니다.

저희의 미션은 '기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을 연결해 더 편리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지속 가능한 공유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한 캠핑을 즐기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