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친숙했던 놀이시설에 특허 기술 더해 차별화…‘캘리클럽’
[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텐씨엘(TenCL)은 친숙한 키즈 놀이시설에 전자태그(RFID)와 사물인터넷(IoT) 스코어링 기술을 접목, 새로운 방식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린 ‘캘리클럽(CALI CLUB)’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획득한 점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텐씨엘은 아이들의 놀이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건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맞춤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제공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손주희 텐씨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친숙한 놀이시설에 특허 기술 접목…새로운 방식의 콘텐츠와 공간 탄생
텐씨엘은 가족의 삶의 여정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사명을 지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복합 문화 공간에 IT기술을 접목, 다양한 세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추구를 도울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 시작으로 키즈 스포테인먼트 공간인 캘리클럽을 론칭했다.
손주희 대표는 “캘리클럽은 놀이시설용 태그리더기와 이를 이용한 태그 인식 방법 등 자사만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캘리클럽을 이용하는 어린이가 자신의 식별 정보를 담은 전자태그 팔찌를 차고 태깅을 하면, 아이의 정보가 캐릭터와 함께 시스템에 입력된다. 이후 팔찌를 찬 아이가 암벽을 오르면서 LED 태그리더기에 팔찌를 터치하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라며 “캘리클럽 내에는 특허 기술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예컨대 특정 단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알파벳을 빨리 태깅하면 포인트를 주거나, 가장 빨리 달리면 원하는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이 전자태그 팔찌를 태깅하며 획득한 포인트는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집계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점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경쟁심과 승부욕이 자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캘리클럽이 출시되기 전까지, 단순하게 실외 놀이터를 실내로 옮긴 듯한 놀이시설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사는 놀이시설에 전자태그와 사물인터넷 기반 스코어링 기술 등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를 꾸렸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캘리클럽에서 포인트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능동적인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얻곤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함도 함께 가져가도록 돕는 것이 캘리클럽이 지닌 강점”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인 손주희 대표는 창업 당시 키즈카페에서 노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캘리클럽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손주희 대표는 “텐씨엘을 설립했을 당시, 5살 자녀가 있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러 가거나, 모임이 있을 때, 키즈카페에 자녀를 잠시 맡기곤 했다. 이때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단순히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즐거운 건강함을 추구하는 방안은 없을지 고민했다”며 “이후 아이와 부모가 모두 만족할 방식의 놀이공간을 구상하다가, 기술로 차별점을 형성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텐씨엘을 설립했다. 다행히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해 현재 쇼핑몰, 아울렛, 로드 등 전국에 캘리클럽 11개점을 직영으로 운영 중이며, 올해 역삼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운영지점은 12개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극복…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신규 브랜드 준비 중
텐씨엘은 현재 전국을 넘어 해외로 솔루션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놀이공간에 적용할 특허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손주희 대표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이라는 특성상 큰 평수의 매장이 필요한데, 여기에 특허 기술까지 확보해야 했다. 초기투자금이 많이 들었고, 기술 개발과 공간 운영을 함께 하면서 육아까지 병행하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았다. 특히 2020년 창업 당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며 “당시 실내에서 땀을 흘리는 공간에 자녀를 맡기지 않으려는 부모가 많았기 때문에 1호점을 오픈한 후 2호점 개점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매출이 급격히 꺾여 법인 청산을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 이때 오히려 격려해 준 투자사들과 버텨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특허 기술 기반의 캘리클럽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건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맞춤형 공간 제공을 목표로 삼은 텐씨엘은 신규 브랜드 론칭도 준비 중이다.
손주희 대표는 “여러 세대가 새로운 컨텐츠와 기술을 접목한 공간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롤클럽’과 ‘댄스냅’이라는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두 브랜드 역시 직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국내외 어디에서도 출시된 적 없는 독자적인 컨텐츠로 꾸릴 계획”이라며 “롤클럽은 마리오카트처럼 랩을 돌면 포인트를 획득해 아이템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롤러스케이트장 콘셉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댄스냅은 스냅 사진과 댄스의 결합으로, 안무를 보고 따라 할 수도 있고,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확인도 가능한 공간이다. K팝을 보고 안무를 따라 추며 즐기는 수요가 늘었는데, 마땅히 춤추고 기록할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두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텐씨엘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손주희 대표는 “상용화된 일반적인 기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다수가 이용 가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개발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수백 번의 테스트와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확보한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동남아 및 중동 등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라며 "해외에서도 국내 기술력을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사는 궁극적으로 ‘기술’과 ‘콘텐츠’를 지속해서 고민하고 개발해 ‘오프라인’ 공간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가 즐거운 건강함을 추구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향후 텐씨엘의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