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뷰런테크놀로지, 22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뷰런테크놀로지, 22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라이다(LiDAR) 기반 자율 주행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뷰런테크놀로지가 220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신한벤처투자, TS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이앤벤처파트너스, 퀀텀벤처스, 우리금융캐피탈, JB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사가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DB산업은행, 대성창업투자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뷰런테크놀로지의 누적 투자액은 330억 원이다.
2019년에 설립된 뷰런테크놀로지는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과 ADAS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율주행 솔루션 ‘뷰원(VueOne)’은 자동차뿐 아니라 로봇, UAM 등 무인이동체에 적용되고 있으며, 인파 관리 솔루션 '뷰투(VueTwo)'의 스마트 클라우드 애널리틱스(SCA)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뷰런테크놀로지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OEM) 및 1차 협력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인파 관리 시스템, 스마트폴,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시장에서 양산을 앞두고 있다. 뷰런테크놀로지는 기술 신용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 중 하나인 TI-2(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프로젝트(DIPS 1000+)와 스케일업 TIPS에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26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뷰런테크놀로지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사업화 인력 확충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라이다 ADAS 양산을 위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증 및 검증을 진행해 신뢰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군호 신한벤처투자 이사는 “뷰런테크놀로지는 라이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인지 솔루션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현재 여러 글로벌 기업의 라이다 적용을 지원하면서 경쟁 우위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라며 “자율주행 및 ADAS 생태계 활성화에 뷰런테크놀로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재광 뷰런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번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뷰런테크놀로지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세계 최고의 라이다 인지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리서치, 100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리서치가 110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가 주도했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했다.
오픈리서치는 ‘누구나 누리는 전문가 AI’ 구축을 목표로 지난 7월 설립된 AI 스타트업이다. 오픈리서치가 주목한 부분은 지식 노동자를 위한 전문 AI 검색이다. 오픈리서치는 웹 검색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검색 절차를 단축하고, 검색어 변형, 다양한 웹 리소스 정보 비교 등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지식노동자에게 효율적인 정보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오픈리서치는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정교한 답변 및 보고서를 실시간에 가깝게 제공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올해 말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리서치는 카카오의 AI 기술 연구 및 서비스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역임한 김일두 대표가 창업했다. 김일두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초거대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 인물 특화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Karlo),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모델 카라(Kara)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LB인베스트먼트의 박지형 수석은 “다양한 시장조사 기관이 생성형 AI 시대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영역으로 검색 분야를 꼽는다”라며 “오픈리서치는 AI 모델 및 엔지니어링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검색을 위한 코파일럿’을 만들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리서치의 기술적 비전을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AI 기술을 통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차세대 AI 검색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카, 7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중고차 원스톱 상품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체카(CHEXCAR)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70억 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체카는 중고차 원스톱 상품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외부 점검업체 사전 인증’을 획득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체카는 중고차 상품화 주문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중고차 상품화 통합 물류센터 ‘체카 모빌리티 허브’를 설립하고 있다. 체카는 모빌리티 허브를 지난 6년간 축적한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된 첨단 물류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5년에 중고차 자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체카의 차량 진단 전문가가 검수한 차량을 모바일 앱으로 구매한 후 중고차 자판기에서 QR코드로 인증한 다음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체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연 2만 대 수준의 인증 중고차 품질 인증 및 상품화 공급 물량을 연 5만 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안효진 체카 대표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투명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는 체계는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라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업계 1위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릴리온 랩스, 57억 원 규모 프리 시드 투자 유치
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트릴리온 랩스가 420만 달러(약 57억 원) 규모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스트롱벤처스의 주도로 진행됐으며,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미국 굿워터캐피탈, 뱀벤처스가 참여했다.
트릴리온 랩스는 한국어 데이터로 사전 훈련한 모델로 한국 문화와 관습을 정확히 이해하는 생성형 AI를 만들고자 한다. 영미권 LLM 기반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특화된 정보를 활용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 AI 주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트릴리온 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 개발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한 신재민 대표를 주축으로 국내외 대학에서 LLM 모델을 설계 및 연구한 인재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트릴리온 랩스는 양질의 언어 데이터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한국어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답하는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하고, 나아가 언어 배열에서 유사성을 갖는 일본, 동남아 등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신득환 스트롱벤처스 책임 심사역은 “트릴리온 랩스는 한국어 기반 LLM으로 소버린 AI를 구현할 수 있는 팀”이라며 “장기적으로 AI가 활용되는 모든 영역에서 이질감 없는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사전 훈련부터 개발해 독자적인 한국어 기반 LLM을 만들겠다는 트릴리온 랩스의 공격적인 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라며 “트릴리온 랩스가 만들어 낼 한국어 기반 LLM이 AI 주도권 확보에 기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재민 트릴리온 랩스 대표는 “트릴리온 랩스가 만들어낼 한국형 LLM을 통해 AI 선진국으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언어권인 동북아시아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성장하겠다”라고 전했다.
스페이스오디티, 5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5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사 KC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신규 투자사로 알비더블유,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참여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케이팝 팬들을 위한 앱 서비스이자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는 ‘블립’을 선보였다. 또한 각종 팬덤 데이터를 한눈에 제공하는 팬덤 데이터 대시보드 ‘케이팝 레이더’를 출시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최근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데이터 기반 IT솔루션, 팬덤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케이팝 팬덤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개발했다. 케이팝 팬덤 인큐베이팅은 케이팝 아티스트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신인 및 중소 아티스트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
김진우 알비더블유 대표는 “케이팝의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 더 많은 아티스트와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소개 및 소비되어야 한다”라며 “스페이스오디티의 케이팝 팬덤 인큐베이팅 서비스는 신인 및 중소 아티스트에게 글로벌 팬덤 구축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홍기 스페이스오디티 대표는 “케이팝 팬덤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또 다른 케이팝의 매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로렌츄컴퍼니,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무알코올 푸드테크기업 로렌츄컴퍼니가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한양대학교 기술지주회사, 개인투자조합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로렌츄컴퍼니는 알코올 제거 후 알코올의 풍미를 다시 복원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최근 로렌츄컴퍼니는 2024 월드 드링크 어워드(World Drink Awards) 무알코올 분야 월드 베스트(World Best) 1위, 와인 3대 품평회인 IWSC에서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로렌츄컴퍼니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고, 수출 인허가, 인재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데이터 기반으로 레시피를 최적화하고, 민간투자주도 기술창업지원(TIPS)에 도전할 계획이다.
변보선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책임심사역은 “F&B 분야에서 본질은 충실하되 기술로 차별화를 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우리나라보다 무알코올이 대중화된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디써클, 시드 투자 유치
AI 기반 연구 성과 홍보 및 기업·연구실 매칭 플랫폼 ‘알앤디써클(RnDcircle)’을 운영하는 디써클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알앤디써클은 대학 연구실과 기업 간 산학협력의 비효율적인 구조를 혁신하는 플랫폼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 성과를 기업 친화적인 콘텐츠로 재가공하고, 연구 파트너를 빠르게 찾아준다. 이로써 평균 6개월 이상 소요되던 연구 파트너 매칭 기간을 2주로 줄인다.
알앤디써클을 이용하면 기업은 적시에 필요한 연구 파트너와 협업하고, 이를 통해 연구 개발 관련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디써클은 산학협력 생태계를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더 많은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에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디써클은 AI, 바이오,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월 50건 이상의 연구 파트너 매칭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과 학교 단위 서비스 도입은 물론 주요 기업과 실증사업(PoC) 및 연 단위 계약을 진행 중이다.
디써클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하반기 알앤디써클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도기쁨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심사역은 “알앤디써클은 국가 차원의 연구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기술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다”라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대형 연구기관과의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과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우, 이윤구 디써클 공동대표는 “알앤디써클은 연구 파트너 매칭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솔루션”이라며 “연구실과 기업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협력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