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선택, 알아야 할 키워드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프로젝터(projector)는 스크린에 빛을 투사해 영상을 투사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의 일종으로, ‘빔프로젝터’로 불리기도 한다. 프로젝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대화면을 비교적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는 점이다. 주변 환경(주변광 차단 여부, 투사 거리 등)만 받쳐주면 어지간한 제품으로도 100 인치 화면 정도는 구현할 수 있으며, 고광량 제품이라면 200 인치~300 인치의 화면도 가능하다.

프로젝터는 한때 일부 기업이나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취급되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맞추면서도 각종 편의 기능을 더해 가정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도 다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가정용 프로젝터의 선택과정에서 눈에 띄는 각종 키워드를 짚어보고 그 의미를 살펴보자.

안시 루멘(ANSI lumen)

: 프로젝터의 사양을 가늠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이 바로 광량, 즉 안시 루멘이다. 1 루멘은 촛불 1개에서 1초간 발생하는 밝기를 의미한다. 그리고 안시 루멘은 미국 표준 협회(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 ANSI) 정한 표준으로, 스크린에 백색 화면을 투사해 측정된 밝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낮에도 활용 가능한 3500 안시 루멘의 ‘뷰소닉 LX700-4K’ / 출처=IT동아
낮에도 활용 가능한 3500 안시 루멘의 ‘뷰소닉 LX700-4K’ / 출처=IT동아

광량이 높은 프로젝터는 여러 장점이 있다. 프로젝터 광량이 낮은 경우, 주변 조명을 완전히 차단한 암실 상태가 아니면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큰 화면을 구현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반면, 광량이 높은 프로젝터는 다소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투사할 수 있고 큰 화면 구현에도 유리하다. 다만, 무조건 밝기만 한 프로젝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이용자의 환경 대비 너무 밝은 프로젝터는 명암비(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구분하는 능력)가 무너지거나 검은색 표현을 제대로 못해서 화질이 저하되기도 한다.

주변 조명 차단이 제대로 되는 환경을 전제로, 100 인치 전후 화면의 일반적인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는 2000 안시 루멘 전후의 제품이 무난하다. 낮에도 어느정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3000 안시 루멘 이상의 제품도 선택할 만하다.

LCD/DLP

: 프로젝터는 투사방식(빛에 색을 입히는 과정)에 따라 LCD(Liquid Crystal Display), 혹은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방식으로 나뉜다. LCD 방식은 광원에서 나온 빛을 액정에 통과하게 하여, DLP 방식은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칩을 통과하게 하여 색을 구현한다. LCD 방식은 좀 더 자연스러운 컬러 표현 능력 면에서, DLP 방식은 선명한 명암비 구현 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엡손이나 소니, 히타치, NEC 등이 LCD 방식, 벤큐, 뷰소닉, 옵토마, LG전자 등이 DLP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다만 최근에는 양쪽 진영의 기술 경쟁을 통해 투사방식에 따른 화질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투사방식 보다는 해상도나 광량, 광원 종류 등에 더 주목해 제품을 고르는 것이 더 현명하다.

LED/레이저

: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젝터는 내부에 빛을 내는 광원 장치를 내장하고 있다. 기존의 프로젝터는 대부분 초고압 수은 램프를 광원으로 이용했다. 이는 높은 광량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수명이 수천 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고 발열도 심해 주기적으로 램프를 교체해 줘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최근 보급이 본격화된 LED 광원 기반의 프로젝터의 경우, 약 2만 시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하기에 사실상 반영구적인 이용이 가능하며, 발열이나 소비전력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다만, 높은 광량을 구현하기 힘들어 주로 소형 프로젝터에 이용한다. 그리고 레이저 광원 기반의 프로젝터는 LED 광원과 같이 수명이 길면서 수은램프 만큼이나 높은 광량을 구현할 수 있다.

LED+레이저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한 ‘LG전자 HU710PW’ / 출처=LG전자
LED+레이저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한 ‘LG전자 HU710PW’ / 출처=LG전자

당연히 레이저 프로젝터가 가장 우수한 제품이지만, 가격이 아주 비싼 편이라 구매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LED와 레이저 광원을 조합해 ‘가성비’를 높인 하이브리드 광원 기반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LED 프로젝터에 비하면 광량이 높으면서 레이저 프로젝터 대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LED나 레이저 광원을 탑재한 제품이 무조건 좋을 것 같지만 가격대비 광량을 생각한다며 수은램프 기반 프로젝터 역시 구매 가치는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에는 섬세한 수명관리 기술을 통해 1만 이상으로 램프 교환 주기를 향상시킨 제품도 나오고 있으며, 아주 가끔 제품을 이용하는 가정 환경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초점/초단초점

: 프로젝터는 스크린과의 거리가 멀수록 더 큰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100 인치 정도의 화면을 구현하려면 일반적인 프로젝터로 약 3m 정도의 투사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는 제대로 활용이 힘들며, 프로젝터를 천장에 설치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11cm 거리에서 100 인치 화면을 구현하는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 9’ / 출처=삼성전자
11cm 거리에서 100 인치 화면을 구현하는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 9’ / 출처=삼성전자

그래서 일부 제품의 경우, 특수한 렌즈를 탑재해 초점거리를 줄이기도 한다. 이런 ‘단초점’ 프로젝터는 1m~2m 정도의 거리에서 100 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그리고 ‘초단처점’ 프로젝터를 지향하는 제품은 50cm 내외, 혹은 10cm~20cm 정도의 거리에서 100 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런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벽면 바로 앞에 두는 것 만으로 모든 기능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설치가 매우 편하다. 다만 유사한 사양(광량, 광원)의 일반 프로젝터에 비해 2배~3배 가량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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