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4년 8월 마지막주 IT기업 주요 소식과 주가 흐름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ㆍ금융가 정보 및 차트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부가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차트의 기술적 분석도 필요하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가격과 거래량 등 시장 참여자들의 흔적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뉴스ㆍ기관 투자정보와 차트 분석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뉴스에 따라 차트가 따라올 때도 있고 차트가 움직이며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서로 선반영 혹은 후반영되며 투자의 실마리가 될 무언가를 남긴다는 이야기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차트를 함께 살펴보면서 최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4년 8월 마지막주, IT 산업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차트 자료를 살펴보자.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의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인텔(INTC) –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혹은 매각설 등장, 호재입니까?
2024년 8월 1일(미국 현지 시각), 영업이익 16억 1000만 달러(원화 약 2조 1557억 9000만 원) 적자라는 부진한 실적을 들고 온 인텔. 29 달러(원화 약 3만 8830원)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던 주가는 실적 발표와 함께 28.71 달러(원화 약 3만 8440원)로 주저 앉더니 다음날에는 21.34 달러(원화 약 2만 8570원)까지 내려가면서 투자자에게 충격을 줬다. 확실한 반등 신호를 주지 못한다면 19 달러~20 달러(원화 약 2만 5440원~2만 6780원) 선을 계속 횡보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의 보도가 분위기를 바꿨다. 인텔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며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 또는 매각까지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텔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지만,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미국 현지시각 2024년 8월 29일, 20.13 달러(원화 약 2만 6950원)에 마감한 주가가 다음날 5.5% 가량 상승한 21.25 달러(원화 약 2만 8450원)에 거래된 것이다. 좋은 흐름 속에 인텔의 주가는 9.49% 상승한 22.04 달러(원화 약 2만 9510원)에 마감했다.
인텔 내 사업부 분사 또는 매각에 대한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은 불필요한 조직을 정리해 수익 구조가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2024년 3분기~4분기 중에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가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 주가는 신제품이 출하되며 매출에 반영될 2024년 3분기 실적에 달렸다.
기자가 본 인텔 차트 : 일봉상 차트를 보면 캔들이 W형 패턴을 그리며 상승 가능성을 암시한 상태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강한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과거 매물대인 30달러 선으로 복귀하려면 긴 횡보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된다. 우선 캔들 자체로는 20일 이동 평균선 위에 올라탄 상태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5일과 20일 이동 평균선이 확실한 메시지를 주지 않았다. 주가가 다시 5일 이동 평균선 부근으로 하락할 수 있으니 현재 주가에서 투자할 이유가 없다. 5일 이동 평균선이 20일 이동 평균선을 확실히 돌파(골든 크로스)한 후 캔들이 5일 이평선까지 눌리는 모습을 지켜보자.
엔비디아(NVDA) – 호실적 속에서도 추락한 주가, 재상승 가능할까?
2024년 8월 28일(미국 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300.4억 달러(원화 약 40조 823억 7200만 원)로 예상치 288.56억 달러(원화 약 38조 5025억 6080만 원)를 크게 상회했다. 이전 분기 매출 260.44억 달러(원화 약 34조 7505억 920만 원) 대비 15% 상승한 수치다. 매출 총이익(Gross Margin)은 75.7%로 여전히 높았지만, 이전 분기에 기록한 78.9% 대비 3.2% 하락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엔비디아지만, 주가는 오히려 추락했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8월 29일에는 117.59 달러(원화 약 15만 7450원)에 장을 마감, 전날 대비 -6.38% 하락했다. 8월 30일에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힘겨루기한 끝에 119.37 달러(원화 약 15만 9830원)로 마무리했다.
엔비디아는 추론 마이크로서비스(NIM)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는 중이다. 사전 훈련된 맞춤형 인공지능 데이터로 작업 준비 기간을 단축시키는 ‘NIM 에이전트 블루프린트’를 공개한 것이다. 기업은 사전 훈련된 데이터를 사용하므로 새로 학습ㆍ추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엔비디아는 디지털 휴먼, 헬스케어 산업에서 작업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자가 본 엔비디아 차트 : 일봉상 흐름을 보면 캔들이 고점 부근에서 하락형 M자 패턴을 그렸다. 큰 틀에서 보면 고점을 높인 상승형 W자 패턴도 있다. 우선 장기적으로는 상승, 단기적으로 하락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자. 캔들은 3개 이동 평균선의 영향을 받았다. 5일 이동 평균선 아래에서 하락 압박, 20일 이동 평균선에서는 지지를 받았다. 그 중간에 60일 이동 평균선이 캔들을 누른 모습이다. 단기적 하락이라고 볼 경우, 120일 이동 평균선까지 내려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중ㆍ단기 이동 평균선이 모이는 상황이므로 지금 단계에서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매수한다면 중ㆍ단기 이동 평균선이 U자로 돌기 시작할 때다.
델(DELL) – 인공지능, 인공지능, 인공지능...
8월 마지막주,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던 기업은 델(DELL)이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가속기를 설계하는 기업이고 델은 완성된 서버 제품을 판매한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한 상태에서 델의 실적이 낮게 나온다면 인공지능 시장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높았다. 다행히 2024년 8월 29일(미국 현지 시각)에 발표한 델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델은 2024년 2분기 매출이 250억 3000만 달러(원화 약 33조 5151억 7000만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241억 4000만 달러(원화 약 32조 3234억 6000만 원)를 상회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1.89 달러(원화 약 2530원)로 1.71 달러(원화 약 2290원)보다 높았다. 인공지능 서버 매출이 31억 달러(원화 약 4조 1509억 원)로 지난 분기 17억 달러(원화 약 2조 2763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게 컸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델이 입증한 셈이다.
실적발표 다음날 델의 주가는 전날 종가인 110.74 달러(원화 약 14만 8280원) 보다 약 4.2% 가량 상승한 115.36 달러(원화 약 15만 44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작은 좋았지만,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는지 매도세와 매수세가 힘겨루기한 끝에 115.54 달러(원화 약 15만 4700원)에 마감했다.
기자가 본 델 차트 : 일봉상 흐름은 단기적 상승을 암시하는 모습이다. 약하지만 5일, 20일 이동 평균선이 U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기 이동 평균선의 흐름이다. 60일 이동 평균선이 아래를 보고 있으며, 120일 이동 평균선의 모습도 꾸준한 상승의 확신을 주기에는 애매하다. 캔들은 240일 이동 평균선 위에 있기에 확실히 하방 돌파하지 않는다면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길게 볼 모양은 아니지만, 캔들이 20일 이동 평균선 부근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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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