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엘 "우리나라 대표 복합문화공간 될 것"
[IT동아 차주경 기자] 정보통신기술은 사람이 오감을 한층 다채롭게 느끼도록 돕는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초대형 화면, 구상과 세계를 마치 현실처럼 묘사하는 컴퓨터 그래픽, 귀를 뚫고 들어와 가슴과 머리를 함께 울리는 음향 기술이 사례다. 예술이 정보통신기술과 만나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것.
오늘날 예술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작품 세계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사람들도 미디어 아트를 한층 재미있게, 인상 깊게 즐긴다. 이들 미디어 아트를 즐길 색다른 공간이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 마련된다. 복합 문화공간 ‘뮤지엄엘’이다. 이 공간을 기획한 김현정 LG헬로비전 문화공간사업팀 총괄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뮤지엄엘이 자리 잡은 인천 상상플랫폼은 원래 아시아 최대 규모 곡물 창고였다. 그러던 것을 인천관광공사가 문화공간인 상상플랫폼으로 개조했다. LG헬로비전은 상상플랫폼의 공간 특징을 잘 살린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엠을 구상해 8개월 만에 개관하고, 공간별 세부 콘텐츠도 동시 공개했다.
이 곳은 미디어 아트와 순수 미술, 이색 테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는 물론 각계각층의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전시관 세 곳을 배치했다. 1관 ‘이머시브관’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서 각종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2관 ‘아트관’은 전시관의 속성을 짙게 하는 곳으로 고품격 원화 전시에 알맞다. 3관 ‘스페셜관’은 독특한 내부 구조를 활용해 압도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관람객들이 이를 체험하도록 돕는다.
뮤지엄엘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키네틱 디스플레이’를 만난다. 화면이 앞뒤로 움직이며 입체감을 구현, 마치 살아 숨쉬는 듯 역동하는 이미지를 재생한다. 뿐만 아니라 특정 구역에서만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지향성 스피커를 배치,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뮤지엄엘은 개관 전시로 ‘모나리자 이머시브’를 이머시브관에서 연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협력, 모나리자의 공인 사진을 확보하고 여기에 각종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돕는다. 예술 작품 모나리자에 숨겨진 이야기, 작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세계와 역사 지식도 전달한다.
모나리자 이머시브에 들어온 관람객은 이야기 여섯 개와 만난다. 각 이야기는 예술 작품 모나리자의 배경 지식과 이어진다.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초대형 화면, 이 화면을 뒷받침하는 고출력 스피커와 음향 효과가 인상 깊다. 이야기 여섯 개를 체험하며 지식을 쌓은 관람객들은 이어 현대 미술과 만난 모나리자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한다. 나아가 나만의 모나리자를 그리는 체험도 한다.
뮤지엄엘 아트관에서는 ‘알렉스 카츠 전’이 열렸다. 뮤지엄엘은 공간을 압도할 만큼 큰 예술 작품의 힘을 전달하려고, 알렉스 카츠의 원화를 65점 이상 배치했다. 이 곳에 온 관람객들은 어디에서도 접하기 힘든 그의 원화를 천천히 바라보며 몰입한다. 주요 작품마다 자세한 설명과 배경 지식을 더해 감상과 이해를 돕도록 기획한 점도 인상 깊다.
뮤지엄엘은 층고가 높고 면적이 넓은 아트관의 특성을 활용, 관람객들이 알렉스 카츠의 원화를 입체로 느끼도록 작품을 배치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작품의 앞면과 뒷면, 위아래로 시선을 자유로이 옮기며 작품을 세밀히 관찰한다. 그저 사진으로 볼 때에는 찾지 못하는, 작품의 색다른 모습도 발견한다.
뮤지엄엘 스페셜관에서 열린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은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기는 전시회다. 농구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75주년을 맞은 미국 프로 농구 NBA의 역사와 주요 소식, 당시 선수들의 귀중한 소장품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이다. 이름난 농구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과 신발, 농구공과 사인 사진 등도 그렇다.
농구를 잘 모르는 관람객도 이 전시회에서 갖가지 즐거움을 느낀다. 농구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포토 존, 농구 선수의 신체 사이즈 체험 공간, 골대에 농구공을 던져 넣는 미니 농구 게임 공간이 있어서다. 좋아하는 농구 선수와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입력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농구화를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키오스크도 눈에 띈다.
7월 28일 개관 후 한 달 남짓 짧은 시간 운영했음에도, 뮤지엄엘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이 좋은 평가를 보냈다. 넓은 공간에서 유명 작가의 원화를 보는 점, 색다른 콘텐츠로 구성한 차세대 예술 작품 전시를 체험하는 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보고 즐기는 전시를 마련한 점 등이다.
뮤지엄엘은 차기작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콘텐츠와 전시를 준비한다. 인근 주요 문화시설과 연계해 컬처 벨트를 조성,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즐기러 즐겨 방문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김현정 총괄은 “뮤지엄엘에 오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작품의 이머시브 전시 공간과 인기 예술 작가들의 고품격 원작 전시를 즐긴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장품과 거기에 녹아든 스토리, 색다른 감성을 주는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지향성 스피커, 최고급 스페셜티 원두 브랜드의 매장까지 마련했다. 뮤지엄엘은 사람들이 여가와 문화 모두를 즐기도록 돕는 공간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