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컨설팅그룹 “국내 환경에 맞춘 HR 솔루션, SaaS 시장까지 확장”
[IT동아 한만혁 기자] 인적자원관리(HR)는 기업이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업무 효율과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적지 않은 기업이 전문가를 통해 컨설팅을 받거나 글로벌 트렌드, 모범사례(베스트 프랙티스) 등을 적용하며 HR 정책을 수립한다.
하지만 HR 정책을 확정해도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박재현 휴먼컨설팅그룹(HCG) 대표는 기업 환경을 반영하지 않은 HR 정책, HR 정책을 실행할 도구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이 박재현 대표가 HCG를 설립한 이유다.
HCG는 지난 2001년 창립 후 국내 기업에 최적화한 HR 컨설팅과 전자인적자원관리(eHR) 솔루션을 제공한다. 외국계 HR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던 박재현 대표는 해외 솔루션이나 모범사례가 국내 기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기업 환경, 제도, 관행 등에 최적화한 eHR 솔루션을 개발했다. 덕분에 고객사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HCG의 eHR 솔루션은 800여 개 기업, 70만 사용자가 사용한다.
HCG는 최근 자사 HR 역량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eHR 솔루션 탈렌엑스(talenx)를 선보였다. HR 관련 기능을 모두 담은 올인원 솔루션으로, 빠르게 변하는 HR 환경이나 정책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임직원의 사용자 경험(UX)을 끌어 올린 것이 특징이다. HCG는 기존의 구축형(온프레미스) 솔루션 휴넬(hunel), 제이드(JaDE)와 SaaS 솔루션 탈렌엑스를 통해 국내 HR 시장을 석권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박재현 대표를 만나 HCG와 탈렌엑스, HR 산업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기업 환경에 맞춘 HR 솔루션의 필요성
IT동아: 안녕하세요, 박재현 대표님. 우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현 대표: 안녕하세요, HCG 박재현입니다. 저는 1996년부터 HR 분야에서 업력을 쌓았습니다. 처음에는 금융 전문가를 꿈꿨지만, 당시 근무하던 은행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았고 이후 외국계 HR 컨설팅 기업에 합류하면서 HR 전문가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저는 국내 여러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나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모범사례(베스트 프랙티스)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내 기업을 위한 HR 솔루션을 만들고자 지난 2001년 HCG를 설립했습니다.
IT동아: 글로벌 트렌드나 모범사례를 국내 기업에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재현 대표: HR은 사람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나라마다 근로 환경, 관행, 문화 등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솔루션이나 글로벌 트렌드, 모범사례 등을 국내 기업에 도입하면 마치 맞지 않는 옷에 몸을 구겨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불필요한 기능을 억지로 써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꼭 필요한 기능인데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트렌드나 모범사례를 국내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업 환경을 고려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합니다.
IT동아: HCG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현 대표: 저희는 국내 기업 환경에 최적화한 HR 컨설팅, eHR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합니다. 사업 초기에는 채용, 성과 관리, 급여 및 성과급, 복리후생 등 기업 인사 제도를 구축하는 HR 컨설팅을 주로 했습니다. 동시에 개발 인력을 확보해 eHR 솔루션도 개발했습니다. 당시 HR 정책을 구축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업이 HR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업 초기부터 eHR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저희는 지난 2006년 자사 첫 eHR 솔루션 휴넬을 출시했습니다. 휴넬은 대기업 및 그룹을 위한 솔루션으로, 기업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 및 구축하는 구축형으로 제공합니다. 휴넬은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사 철학을 잘 반영하면서 국내 환경에 적합하고, 실행하기 좋다는 피드백이 많습니다. 덕분에 매출, 고객사, 사용자 수 측면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견 및 강소기업을 위한 올인원 패키지 제이드를 선보였습니다. 제이드는 높은 유연성과 성능을 지닌 eHR 패키지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솔루션입니다. 구축형과 SaaS가 있는데 주로 구축형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올인원 SaaS 솔루션 탈렌엑스를 론칭했습니다. 탈렌엑스는 성과 관리 기능을 제공하던 퍼포먼스 플러스(Performance Plus)에 다양한 HR 기능을 추가한 솔루션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 eHR 솔루션을 통해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매년 20~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저희는 국내 800여 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약 70만 명의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신 기술 접목한 올인원 SaaS 솔루션, 탈렌엑스
IT동아: 최근에 선보인 탈렌엑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현 대표: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전환, 기술 발전 등으로 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었고 고용 형태가 다양해졌습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리더십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HR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인 HR은 통제와 관리 위주였고, 정책과 조직 관리가 주요 목표였습니다. 지금의 HR은 구성원의 자율적인 참여, 구성원 간 실시간 소통 및 협업, 상시 성과 측정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구성원이 어디에 있든지 동료, 팀, 고객과 연결되고,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것 또한 HR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간 쌓아온 HR 컨설팅 역량과 기술력, 노하우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탈렌엑스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탈렌엑스는 조직, 인사, 근무, 급여, 성과 관리 등 주요 HR 기능을 비롯해 AI 기반 분석 및 예측 기능까지 적용한 올인원 HR SaaS 솔루션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기능을 편하게 사용하도록 다양한 프로세스와 옵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합니다. 덕분에 탈렌엑스를 이용하면 급변하는 HR 환경과 정책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습니다. 직군, 직무, 개인별로 다른 HR 정책을 적용하는 기업에도 적합합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를 지원해 최근 증가하는 외국인 채용 트렌드에도 대응합니다.
저희는 탈렌엑스에 구성원의 자율과 참여, 실시간 소통 및 협업을 끌어내는 메커니즘을 적용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구성원은 필요한 기능에 쉽게 접근하면서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HR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업무 기여도, 목표 달성 여부, 보상 시스템 등 성과 관리에 대해 관리자와 수시로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업무나 회사에 대한 만족감이 향상됩니다.
탈렌엑스는 경영진이나 HR 관리자에게도 유용합니다. 탈렌엑스가 제시하는 데이터를 인재 역량 평가, 인력 배치 및 활용 등 의사 결정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경영과 목표 수립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하반기에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서비스 도입 이후 관리자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 구성원은 조건 검색이 아닌 자연어로 질문하고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저희는 추후 인건비 예측, 보상 최적화 제안, 위험 경고 등 예측 기반 개인화 서비스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SaaS·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IT동아: 마지막으로 HCG의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재현 대표: HR 분야에서 SaaS 솔루션은 초기 시장입니다. 기존에는 구축형이 주를 이뤘습니다. 저희는 새롭게 태동하는 SaaS 시장이 기존 구축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기업 환경에 따라 필요한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기업이나 그룹의 경우 구축형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존 구축형 솔루션 휴넬과 제이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탈렌엑스를 통해 SaaS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솔루션은 국내 기업 환경에 최적화한 솔루션입니다. 최근 국내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전환을 거치면서 빠르게 진화했습니다. 저희 솔루션 역시 이러한 변화를 모두 반영했습니다. 글로벌 시장도 같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기에 대응하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 저희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K-인사관리, 즉 우리 기업의 HR 우수성을 해외에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동남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는 국내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저희 솔루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희 솔루션의 장점은 살리고, 해당 기업의 환경에 맞춰 서비스하면 빠르게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는 2001년 창립 이후 기업 HR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행 도구를 제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HR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자신합니다. 이제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하면서 100년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