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하나로 전화번호 2개 쓰려면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IT동아 김영우 기자] 휴대전화를 2대 이상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업무용과 개인용 번호를 따로 운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죠. 그런데 아무래도 단말기를 여러 대 가지고 다니려면 불편하죠. 한 대의 단말기로 2개의 전화번호를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투넘버’ 서비스
단말기 구분 없이 거의 대부분의 이용자가 쓸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이른바 ‘투넘버’ 서비스(유료)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SK텔레콤에서는 ‘넘버플러스’, KT에서는 ‘듀얼번호 Lite’, LG유플러스에서는 ‘듀얼넘버’라는 상품명으로 서비스하고 있지요. 월 이용요금(부가세 포함)은 SK텔레콤이 3850원, KT와 LG유플러스는 3300원입니다. 각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나 웹사이트,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죠.
이동통신사의 투넘버 서비스는 모든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용 방법은 다소 번거롭습니다. 투넘버 서비스로 추가된 번호로 전화를 걸고자 할 때, SK텔레콤의 경우는 22#, KT는 77를 먼저 입력한 뒤 상대방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그 다음 통화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방법이 조금 다른데 우선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른 뒤, #를 입력하고 통화버튼을 누르는 방법으로 이용합니다.
이를테면 SK텔레콤 이용자가 투넘버로 새로 추가된 전화번호인 010-0000-0000으로 010-1234-5678에게 전화를 걸려고한다면 22#01012345678+통화버튼 순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KT 이용자는 7701012345678+통화버튼, LG유플러스 이용자는 01012345678#+통화버튼 순으로 입력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의 단말기에 010-0000-0000에서전화가 왔다고 표시됩니다.
문자를 보내는 방법 역시 비슷합니다. 문자 앱에서 ‘새 메시지’ 버튼을 누른 후, 받는사람 입력란에 22#(SK텔레콤)이나 77(KT)+상대방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상대방 전화번호+#(LG유플러스)를 입력한 후, 문자 작성 및 전송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의 두번째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거나 문자가 오는 경우, 나의 단말기에 22#+상대방 전화번호(SK텔레콤)나 77(KT)+상대방 전화번호, 혹은 상대방 전화번호+#(LG유플러스) 형식으로표시됩니다.
이동통신사에서 이런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나 모바일 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SK텔레콤의 ‘넘버플러스II’ 서비스에가입하면 같은 이름의 전용 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LG유플러스듀얼넘버 서비스 이용자는 ‘U+모바일매니저’ 앱에 있는 ‘듀얼넘버’ 메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추가 입력 없이 바로 상대방에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고, 기능 ON/OFF, 별도 벨소리 지정 등의 부가 기능도 쓸 수 있어 번거로움이 줄어듭니다.
유심 2개동시에 꽂아 이용할 수 있는 ‘듀얼심(Dual SIM)’ 단말기
2개의 유심(USIM)을동시에 꽂을 수 있는 ‘듀얼심(Dual SIM)’ 기능을갖춘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면 한층 편리하게 2개의 전화번호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의 투넘버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 요금제로나개통된 유심 2개만 있으면 됩니다. 심지어 2개 유심이 각각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개통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2개의 유심을 동시에 꽂은 단말기는 각 유심에 입력된 이동통신사 및 전화번호 정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 연결상태를 나타내는 화면 상단의 안테나도 2개가 뜹니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때, 2개의 유심 중 어느 쪽 전화번호로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서는 전화나 문자 통화는 1번 유심으로, 데이터는 2번유심으로 지정하는 식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죠. 이는 해외여행을 할 때 음성 통화나 문자는 국내에서 쓰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데이터만 요금이 저렴한 현지 유심으로 이용하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문제는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 듀얼심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점이죠. 샤오미나 화웨이 등의 일부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중 일부 해외 시장용 버전에서 듀얼심 기능을 제공하긴 합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런 제품을 흔히 볼 수 없죠.
단말기 자체에 디지털 유심 내장한 ‘이심(eSIM)’
대신 최근 국내 시장에는 물리적 유심 외에 추가로 단말기 내에도 자체적으로 디지털 유심을 내장한 ‘이심(eSIM)’ 기능을제공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3 이후에출시된 갤럭시 S 시리즈, 갤럭시 Z 플립 4/폴드 4 이후에 출시된 갤럭시 Z 시리즈, 그리고 아이폰X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가 이심 기능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단말기입니다.
이런 단말기는 물리 유심 단독으로, 혹은 이심 단독으로 이용할 수있으며, 유심+이심을 동시에 활용해 듀얼심 단말기처럼 번호 2개를 운용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이심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를가지고 이동통신사 지점, 혹은 고객센터를 방문해 이심을 개통할 수 있으며, 이동통신사의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모바일 앱을 활용한 ‘셀프 개통’도 가능합니다.
특히 해외 여행시에 이심 기능은 유용합니다. 데이터 요금이 저렴한 현지 요금제를 활용하고자 할 때, 별도의 물리 유심을 사서 배송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요금만 지불한 뒤, 전송된 등록 코드를 단말기에 입력하거나 QR 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이심이 활성화됩니다.
물리 유심이 꽂힌 상태에서 이심 기능까지 활성화하면 2개의 전화번호를 한 대의 단말기에서 운용할 수 있으며, 이후의 기본적인 이용방법은 기존 듀얼심 단말기와 거의 같습니다.
다만 이심을 활용하고자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정책상, 한 대의 단말기에 설치된유심과 이심이 모두 같은 사람의 명의로 개통되어야 합니다. 만약 A 명의의이심이 개통된 단말기에 B 명의의 물리 유심이 추가되면 이동통신사로부터 발신 정지 조치를 당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