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미래내일] 청년 일경험 사업, 디지털 기술 인재 무럭무럭
[IT동아 차주경 기자] 기술 인재는 곧 나라의 경쟁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그랬다. 지리의 장점도, 풍부한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기술 인재의 힘으로 산업을 일궈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이 산업계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루는 지금 기술 인재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졌다.
그래서 인재 양성의 요람인 대학은 저마다 기술 인재 육성·지원 정책을 운용한다. 첨단 기술 이론을 가르치고 경력을 쌓게 한 후 취창업을 하도록 돕는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개성을 담아 기술 인재 육성·지원 정책을 운용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는 산학협력단 주도로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이하 청년 일경험)’을 적극 펼친다.
청년 일경험은 고용노동부가 대학, 기업과 함께 운용하는 제도다. 대학이 기술 교육을 만들고 기업이 실무 수행 기회와 현직 전문가의 조언을 제공, 청년이 기술 인재로 자라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기술 교육은 기초와 심화를 아우르도록, 실무 수행 경험은 기술 실무와 경영·사무, 광고·마케팅을 두루 다루도록 꾸며진다.
고려대학교는 풍부한 기술 사업화 경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업연계 청년 기술 전문인력 육성 사업을 포함한 정부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수행 경험을 토대로 청년 일경험 진행을 맡았다.
이들은 먼저 산학협력단과 크림슨창업지원단, 경력개발센터 등 산하 기관의 협력 체계를 만들고 청년 일경험의 사업 추진 방향을 짰다. 이어 청년 일경험 참여기업으로 부산대기술지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섭외했다. 모두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정보통신 기술 사업화와 기술 창업, 스타트업의 창업보육과 투자 주선 등을 잘 해온 곳이다.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와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 홍릉강소특구 등 파트너 기관도 참여기업 주선에 힘을 실었다.
고려대학교는 청년 일경험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 참가자는 먼저 기술경영과 지식재산, 취창업 기본 이론을 가르치는 기초·공통직무교육을 40시간 받는다. 기초·공통직무교육 전후로, 정보통신 기술사업화를 토대로 한 심화 직무교육도 80시간 받는다. 소프트웨어와 딥러닝, 생성 AI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정밀하게 다룰 목적에서다. 교육이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참가자들이 내재한 기술을 활용해서 기술 사업과 관련 일경험의 설계며 검증까지 하도록 이끄는 내용도 담겼다. 일경험 참가자들의 활동 지원비와 참여수당, 수료증도 확보했다.
준비를 마친 고려대학교는 교내 학회와 창업 포털,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청년 일경험의 참가자를 모았다. 청년 일경험은 조건에 해당하는 학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대학생과 졸업생, 학회 여러 곳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청년 일경험 1기 참가자 명단에 소프트웨어 창업학회 ‘NEXT’, 생성 AI 학회 ‘KAIROS’, 딥러닝 학회 ‘AIKU’ 소속 참가자 1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3명~4명 단위로 팀을 구성해 기업이 제시한 주제를 수행한다. 참여기업인 부산대기술지주와 한국과학기술원은 ‘ICT 기술 기반 기술사업화’를 주제로 제시했다. 여기에 맞춰 각 팀은 ▲인공지능 기반 스포츠 승패 예측 ▲맞춤형 교육 챗봇 ▲특허 빅데이터 취업 컨설팅 ▲교통사고 과실비율 판단 XAI ▲한국어 욕설 순화 LLM ▲영상 기반 수어 번역기 ▲텍스트 데이터 기반 가상통화 가격 예측 ▲특허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석 아이디어 ▲아티스트 브랜딩과 전시 플랫폼 ▲특허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중심 대시보드 생성 서비스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술로 현실화 중이다.
고려대학교는 청년 일경험 1기에 이어 2기 참가자를 8월 20일까지 40명 모집한다. 8월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청년 일경험 2기에는 부산대기술지주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 리맨, 정보통신기업 아이티엘도 참가한다.
고려대학교는 청년 일경험 1기의 진행 경험을 반영, 2기 참가자에게도 풍부한 기술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8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60시간에 걸쳐 인공지능의 개발과 최적화, 지식재산과 시장 검증, 팀 빌딩과 VC 이론 등 취창업 실전 역량을 배운다. 이어 리맨이 제시한 ‘자원 순환 과정에서 재사용 가능한 모델과 부품을 자동 선별하는 시스템 개발’, 아이티엘이 제시한 ‘객체 탐지 성능을 개선할 전이학습 데이터세트 구축과 정제’ 및 ‘생산/불량 검출 공정에 대응할 전이학습 방법 도출’ 주제를 수행한다.
청년 일경험 참가자들이 프로젝트를 마치면, 고려대학교는 경진대회를 열어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에 시상을 한다. 나아가 크림슨창업지원단과 기술지주회사 등 스타트업 보육 기관과 함께 IR·창업 경진대회를 연다. 청년 일경험 참가자들이 사전직무교육으로 쌓은 직무 역량, 프로젝트 추진 중 얻은 협업의 학습 경험을 토대로 더 큰 일경험을 축적하도록 도울 목적이다.
고려대학교는 청년 일경험을 활용해 첨단 정보통신기술 실무 경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이들이 산업계 각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활약하도록 지원한다. 기술 인재가 스타트업 창업 시 사업 검증과 개념 검증, 기술 상용화와 투자금 연계, 스케일업과 정부 사업 연계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 성장의 전 주기를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김지룡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센터 팀장은 “청년 일경험은 기술 인재들이 이론을 현실에 잘 적용하도록, 자신의 역량과 직무 수행 능력의 정의를 올바로 깨닫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자기관리와 대인관계, 팀웍과 문제 해결,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갖추도록 이끈다. 청년들의 일경험을 독려, 기술 인재로 키우고 이들이 취창업을 성공리에 마치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