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스마트팩토리 도입 장벽, SaaS화로 낮춘다 [과기대X글로벌]

권택경 tk@itdonga.com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5%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일수록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 기반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 국가에 가까운 셈이다.

결국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산업 구조 재편과 함께 기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등을 활용해 제조업을 자동화·첨단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주목받는다.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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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제조 현장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이 많다. 지난 2020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비용은 평균 1억 5100만 원 수준이었다. 영세한 제조기업이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선뜻 투자하기는 어려운 금액이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지만 그 규모는 오히려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2020년 4925억 원 규모였던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 예산은 꾸준히 줄어들다 지난해에는 1670억 원에 그쳤다. 3년 새 사실상 반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올해 예산은 219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최근 업계에서는 기존 구축형 SI(System Intergration)이 아닌 구독 방식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해법으로 떠오른다. 구독 방식으로 제공되는 SaaS는 초기 도입 비용이 저렴하고, 구축에 걸리는 시간도 빨라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다. 구독 중에는 최신 기능 업데이트와 유지보수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아마존 웹서비스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 또한 기계학습, IoT, 로보틱스 분석 등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SaaS로 제공하며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아임토리(AImtory)도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도움을 받아 현재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SaaS로 고도화하는 작업 중이다. 아임토리는 올해 아마존 웹서비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정글에 선정됐다.

AWS 정글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진행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아마존을 비롯해 오라클, IBM 등의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아임토리의 예지보전 시스템 / 출처=아임토리
아임토리의 예지보전 시스템 / 출처=아임토리

아임토리는 제조 현장에서 사용되는 로봇 팔의 고장과 오작동을 감지하는 예지보전 솔루션과 비지도 학습 기반 비전 검사 등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비전 검사를 시작으로 기존 솔루션을 차례차례 SaaS화 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비지도 학습 기반 비전 검사는 다량의 불량품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대신 양품 데이터만을 학습시켜 불량품을 가려내게 하는 기술이다. 그 덕분에 솔루션 도입을 위한 초기 학습에 필요한 기간이 한달 남짓에 불과해 현장에 빠른 적용이 가능해 SaaS화에도 용이하다.

성노윤 아임토리 대표 / 출처=IT동아
성노윤 아임토리 대표 / 출처=IT동아

아임토리는 현재 AWS로부터 클라우드 이용료(크레딧) 지원과 함께 SaaS화에 필요한 기술 노하우, 가격 책정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전문가와의 1:1 상담을 통해 얻고 있다.

성노윤 아임토리 대표는 “국내 제조업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고 하면 대부분 SI를 떠올린다”면서 “구독 비용과 SI 구축 비용을 비교하면 보통 4~5년 정도면 구독 비용이 SI 구축 비용을 초과하기 때문에 SI 구축이 장기적으로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발생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SaaS 구독이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AWS의 지원을 받아 기존 제품들의 SaaS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AWS로부터 판로 확대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스마트팩토리를 SaaS로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제조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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