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에이아이 “제조기업 맞춤형 품질 관리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나선다” [과기대X글로벌]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제조기업에게는 물건을 잘 만드는 능력만큼 품질 관리 역량도 중요하다. 생산 효율 향상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요소다. 제조기업이 품질 관리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이유다.
보다에이아이는 제조기업을 위한 품질 관리 솔루션 ‘루미나이즈(Luminyze)’를 서비스한다. 루미나이즈는 인공지능(AI) 비전 기술로 품질 분석 및 검사 효율을 높인다. 기업 맞춤형 모델을 구축해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조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T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기존 솔루션보다 현장 친화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 보다에에아이의 설명이다. 보다에이아이는 베트남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기업과 공동 영업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보다에이아이를 이끌고 있는 전창연 대표를 만나 보다에이아이와 루미나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조기업 품질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동아: 안녕하세요, 전창연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창연 대표: 안녕하세요, 보다에이아이 전창연입니다. 저는 지난 2005년부터 메리츠화재, 현대자동차 등 금융 및 제조기업에서 개인 정보 보호, 정보 보안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현대자동차에서 AI 관련 신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그것을 계기로 제조기업의 품질 관리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을 거쳐 2021년 보다에이아이를 창업했습니다.
IT동아: 제조기업의 품질 관리에 초점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전창연 대표: 신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하면서 해외 공장을 둘러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당시 제조기업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가 스마트 팩토리였는데, 생산, 품질 관리 등 현장 부서의 디지털 전환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현장 부서의 경우 IT 관련 부서나 기업과의 접점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공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제조업을 이해하는 IT 전문가 입장에서, 제조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저희가 도전했을 때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품질 관리라고 판단했어요.
물론 지금도 여러 제조기업이 카메라를 활용한 품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품질 검사는 직원 숙련도에 따라 검사 편차가 많이 발생합니다. 저희는 그런 부분에서 기회가 있다고 본 것이죠. 또한 우리나라는 자동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해외 공장의 경우 여전히 품질 관리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는 품질 관리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제조기업 맞춤형 품질 관리 솔루션
IT동아: 보다에이아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창연 대표: 보다에이아이의 ‘보다’는 ‘Vision of Data Analysis’의 약자로, 영상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서비스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라는 저희 목표를 담은 이름입니다.
현재 저희는 AI 비전을 이용한 품질 분석 및 검사 솔루션 루미나이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조기업의 다양한 데이터를 가공하는 자동화 도구 ‘데이터 브리즈(Data Breeze)’도 있는데, 아직 상용화 전이에요. 현재 베타 버전까지 개발한 상태이고, 내년에 정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데이터 브리즈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IT동아: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루미나이즈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창연 대표: 제조기업은 품질 검사 시 확인할 부분이 많습니다. 단순히 제품 유무만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 결착된 부분, 다른 부품이 조립된 부분 등 사람의 실수를 정확하게 검출해야 합니다. 또한 부품 간 거리, 부품 크기도 정교하게 측량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부품을 제대로 체결할 수 있고, 불량률을 줄일 수 있어요. 2차 전지나 강판 같은 경우 스크래치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술이 AI 비전이죠. 저희는 AI 비전을 기반으로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을 판별하고 크기, 부품 간 거리, 색 변화 등을 감지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루미나이즈는 저희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현한 품질 분석 및 검사 솔루션입니다.
물론 기존에도 AI 비전 기반 품질 관리 솔루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도구를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현장 담당자가 잘 다루면 상관없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이 실제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기업 맞춤형 모델로 제공합니다.
기업이 제조 관련 데이터를 저희에게 전달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합니다. 각 요소를 모듈화했기 때문에 기업에 최적화한 모델을 구축하기 쉽고, 경량화도 가능합니다. 덕분에 현장에서 좀 더 쉽고 간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불량 유형 등의 분석 결과도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제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기존 솔루션은 다양한 산업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해당 기업이나 제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요. 저희는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솔루션 도입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AI 솔루션을 제조 현장에 도입할 때 데이터 수집, AI 모델 개발, 현장 적용 및 검증에 소요되는 기간이 6개월 이상입니다. 저희는 보다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요.
올해 베트남 시장 적극 공략
IT동아: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창연 대표: 루미나이즈는 지난 2023년 1월에 출시했고,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중견 협력사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엘리베이터 제조사에도 제공했어요. 엘리베이터의 컨트롤 패널이 자동차 부품 제조 공정과 거의 동일하거든요. 루미나이즈를 도입한 기업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고 있어서 확대 적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첫 진출 국가는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반도체, 중공업,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등 다양한 기업이 제조라인을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진입했습니다. 현재 베트남 기업 4곳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 영업을 진행 중이며, 현지 기업을 상대로 기술 실증(PoC)을 진행 중입니다. PoC 진행 예정인 곳도 있고요.
IT동아: 현재 오라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기대하나요?
전창연 대표: 지난해 미국 오라클 본사에 방문해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와 인프라 구성 등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라클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서비스가 성능도 좋고 비용 측면에서도 합리적이거든요. 해외 사업 진행 시 비용을 낮출 수 있죠. 또한 오라클이 글로벌 제조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그들과의 협업 기회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라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저희가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오라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적인 지원과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 확장 등의 협업 기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보다에이아이의 향후 목표와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창연 대표: 우선 내년까지 베트남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도록 좀 더 많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 고객이 보유한 해외 공장에도 저희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데이터 분석 부분도 강화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솔루션과 다양한 데이터가 단순히 품질 검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조 현장의 생산 프로세스나 환경을 개선하는데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생산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