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올인' 선언…"1.3조 투자해 매출 2조 달성"
[IT동아 권택경 기자] LG유플러스가 7월 2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AI에 결집하는 AI 중심 전략으로 오는 2028년까지 AI B2B 사업 부문에서 매출 2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는 ‘올인 AI(All in AI)’ 전략으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AI 기술 기반을 혁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응용 서비스 사업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는 “AI 서비스에는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다 필요하다”면서 “LG유플러스는 이 세 분야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우선 인프라 부문에선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을 싣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평촌 메가데이터센터, 지난해 말에는 평촌2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더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3개 확보한 기업이 된다는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LG유플러스는 이날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와 협력해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통신장비, AI 고객센터(AICC), 소상공인 대상 솔루션(SOHO), 로봇 , 모빌리티 등의 LG유플러스 자체 사업의 서비스 단말에 탑재해 경쟁력을 높이고, LG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기기 고도화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플랫폼과 데이터 분야에서는 자체 LLM 익시젠(ixi-GEN)을 구심점으로 삼아 AI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에 필요한 솔루션을 패키지로 선보인다.
익시젠은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LG유플러스가 튜닝한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엑사원에 통신 LG유플러스의 상품, 용어집, 상품 가이드, 상담 매뉴얼, 전문 상담 데이터 등 통신 분야 특화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통신 외에도 수요 기업에 맞춰 금융, 보안 등 다양한 도메인 특화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 기술그룹장(전무)은 “엑사원과 같은 파운데이셔널 모델의 기존 학습 지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도메인 지식을 추가로 학습시켰다”면서 “익시젠을 다른 도메인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레시피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가 AI 서비스를 쉽게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개발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익시젠을 비롯한 다양한 LLM을 활용해 내외부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통합 개발 솔루션 ‘익시 솔루션’, 고객사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U+ 데이터 레이크’, AI 개발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머신러닝작업(MLOps) 플랫폼 ‘바이올렛’ 3종을 출시했다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
응용 서비스 분야에서는 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SOHO, 모빌리티 4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AICC는 LG유플러스가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은 기존 IPCC(Internet Protocol Contact Center)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 고객 기반에 AI를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영훈 기업AI/DX 사업담당(상무)은 “AICC 사업 초기 콜봇, 챗봇 등 AI 에이전트로 단순 반복 상담 업무를 대체하고 효율화했다면 현재는 예측, 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향후에는 고객사의 경영 혁신, 중요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라고 말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기업용 전화, 메시지 서비스 등에 AI를 접목해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커뮤니케이션 AX’ 상품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SOHO 분야에서는 기존 AI 전화, AI 예약에 더해 키오스크, AI CCTV, POS 등 서비스 단말에 온디바이스 AI를 접목해 ‘SOHO AX’ 상품 패키지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에 배송 경로 및 운임 최적화 등에 AI를 활용한다.
LG유플러스는 올인 AI 전략 달성을 위해 LG CNS, LG AI 연구원 등 그룹 내 협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 연구 기관 등과도 외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딥엑스 외에도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AI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 아마존 웹 서비스, 카이스트 등이 LG유플러스와 협업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선두 기업들과의 협업 또한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프라와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권용현 기업부문장은 “2028년까지 매출 2조 원을 달성하려면 1조 3000억 원까지는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저희 생각처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경우 투자 또한 매출에 비례해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