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겔싱어, "2030년 세계 2위 파운드리 목표··· 다음 주 18A 칩 구동"
[타이베이=IT동아]
펫 겔싱어 인텔 CEO가 2030년 글로벌 파운드리 2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지시각으로 6월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가 열리고 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이후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 AI PC 전망, 반도체 및 과학법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우선 시장 점유율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우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물론 인텔의 서드 파티 파운드리(제3자 파운드리)까지 포함하면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파운드리 업체라고 할 수 있지만, 10년 뒤에 독립적인 파운드리 서비스로 2위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인텔이 발표한 지난해 전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189억 달러(약 26조 700억 원)로, 삼성의 사업부문 매출인 133억 달러(약 18조 3400억 원)를 넘는다. 아직까지는 산하에 포함된 서드파티 파운드리를 모두 포함한 값인 만큼 2030년까지는 인텔 파운드리 독자적으로 2위를 기록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컴퓨텍스 이후 인텔코리아가 주최하는 ‘서울 AI 서밋’에 참여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고급 패키징, 웨이퍼, 아키텍처, 메모리 및 네트워킹, 특히 차세대 아키텍처와 AI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방문할 목적이었지만,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한국에 없었다”라면서, “이번 대만 방문에는 한국에 들르지 않고, 연말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최신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인텔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AMD와 엔비디아 역시 포함된다. 펫 겔싱어 CEO는 “수출 통제는 제한적이고, 정책의 연속일 뿐이다. 지난 50년 간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는 이런 일들이 이어져왔는데, 중국 역시 실용주의에 맞춰 자국 제품에 의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극자외선 노광기(EUV)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진출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2나노미터 이하 공정부터는 인텔 제품이 매력적일 것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시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 등 Arm 기반 AI PC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펫 겔싱어는 “윈도우 기반 Arm 장치가 발표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x86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매우 높으며, 우리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오늘 선보인 루나레이크가 여기에 해당한다. 최고의 성능과 그래픽, NPU를 갖추고,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Arm 기반 PC로 바꿔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 이용 가능한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제품이 500개가 넘는다. 이 역시 인텔을 뛰어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펫 겔싱어는 파운드리 공정 진행 사항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루나레이크의 컴퓨트 타일 제조를 TSMC에 맡겼고, 이는 좋은 선택이었다. 내년에 팬서레이크가 나올 때면 모든 타일이 인텔 기반으로 제조될 것이다”라면서, “또한 지난주에 팹 1A(FAB 1A)로부터 첫 번째 클리어 워터 포레스트 웨이퍼를 받았으며, 다음 주에 첫 펜서레이크 웨이퍼를 받는다. 18A 공정 제품이 등장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