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솔루션 가격 인상, 국산 가상화 시장 훈풍 기대
-가상화 솔루션 VM웨어, 시트릭스 가격 정책 변경 발표
-VDI, DaaS 등 국산 소프트웨어 도입 움직임
[IT동아 김영우 기자]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초,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VM웨어와 시트릭스 등이 라이선스 가격 변경을 발표했다. 이에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요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VM웨어는 모든 라이선스를 구독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가격 책정 방식을 코어(최소 16코어) 기준으로 변경했다. 이에 최신 CPU인 AMD 64코어를 사용하는 고객은 동일한 서비스에 4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다른 외산 업체인 시트릭스는 가상화 서비스와 플랫폼을 통합하고, 월 단위 구독제를 연간 구독제로 바꿨다. 갑작스러운 가격 개편에 고객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과 기관들은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기존에 사용하던 외산 VDI 솔루션을 국산 VDI 솔루션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가상 데스트톱 인프라)는 가상 머신을 이용해 원격 사용자에게 가상 데스크톱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VM웨어나 시트릭스와 같은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국산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역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맞춤형 기능 추가로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VDI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산 업체로는 에스피소프트, 틸론, 소만사 등이 있다. 에스피소프트는 탄탄한 보안과 빠른 성능을, 틸론은 오랜 업력을, 소만사는 오픈소스 기반의 자율성을 내세워 서비스 중이다.
한편, VDI의 대체제로 새롭게 떠오르는 방식은 DaaS다. DaaS(Desktop as a Service,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란 다수의 컴퓨팅 자원(CPU, 메모리, 디스크, 운영체제 등)을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중앙의 클라우드 서버에 구현해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 PC다. DaaS를 사용하면 직원들은 일하는 장소나 기기에 상관없이 사무실과 동일한 업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가상의 업무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줄고, 중앙 업무망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져 보안 수준 또한 높다.
DaaS는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서비스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틸론과, 네이버클라우드는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협력사와의 제휴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가비아는 계열사 에스피소프트와 협력하여 자체 기술력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DaaS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는 등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는 중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많은 기업이 국산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려, PoC(Proof of Concept, 기술 검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국산 솔루션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물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보안 시장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제도 개선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 PC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정부가 망분리 제도 개편을 발표하면서 국내 보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훈풍을 탄 국산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성장이 기대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