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맞은 AWS 서밋 서울··· '국내 최대 IT·클라우드 행사로 자리매김'
[IT동아 남시현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AWS(아마존웹서비스)가 5월 16일부터 17일 양일간 국내 AWS 클라우드 생태계 시장 현황 및 생성형 AI 전략을 발표하는 AWS 서밋 서울을 개최한다. AWS 서밋 서울은 지금까지 국내 클라우드 행사 중 가장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개최 10년 차를 맞아 2만 9000여 명의 참가자와 70개 이상의 고객사 세션, 100개 이상의 기술 세션 60여 개 기업의 파트너사 부스로 구성된 현장 엑스포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는 “지난 10년 간 클라우드는 AI 혁신과 새로운 기술들로 우리의 삶을 바꿨고, AWS 코리아는 고객들이 디지털 전환하도록 지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AI와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서밋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현 가능한 미래를 선보이며 참가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클라우드 업계는 이제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지속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하고 있다. AWS는 탄소감축을 실현하고자 AWS 그래비톤, 트레이니엄, 인퍼런시아 등 전력효율적인 자체 반도체를 활용하며, 이를 검토하는 고객사도 늘고 있다. AWS는 GPU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고, 앞으로도 효율적인 클라우드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AWS 서밋 서울의 시작을 알렸다.
클라우드 시장 주축으로 떠오른 ‘생성형 AI’
기조연설은 프란체스카 바스케스 AWS 프로페셔널 서비스 및 생성형 AI 혁신센터 부사장이 맡았다. 프란체스카 바스케스는 “아마존닷컴도 초창기에는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관리를 클라우드로 해결했다. 이제 AWS는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전 세계 32개 리전에서 제공된다. 10년 전 출시했던 AWS 람다는 넷플릭스가 세계 190개 국가에서 스트리밍 하도록 돕고, 모더나가 코로나 19 당시 25일 만에 임상 배치를 하도록 도왔다. 이제 AWS는 클라우드와 생성형 AI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데이터 상호 작용을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혁신의 핵심은 항상 데이터고,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모든 사례에서 강력한 데이터와 통합된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아마존 Q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아마존 Q는 생성형 AI 기반의 어시스턴트 비서로, 다양한 개발 분야와 조직에서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인프라는 물론 고객이 직접 개발하지 않는 대형언어모델과 파운데이션 모델도 신속하게 쓸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란체스카 바스케스는 “AWS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킹은 물론 다양한 오케이스트레이션, 오픈소스도 지원하며, 조만간 프로젝트 세이바(Project Ceiba)로 엔비디아 GB200 GPU 2만 대를 클라우드 상에 구현한다. 해당 슈퍼컴퓨터는 칩당 800GB의 초당 대역폭과 최대 414 엑사플롭스의 AI 성능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 반도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AWS 트레이니엄, 인퍼런시아도 학습 비용과 추론 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인다. 아마존 EC2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성도 최대 50% 높다. 이처럼 아마존은 생성형 AI 개발에서 고객들이 어떤 모델을 쓸지, 빠르게 진행할지 등에 대한 서비스의 모든 과정에 투자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서 기술 시대가 그랬듯, AWS도 생성형 AI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생성형 AI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벽을 부수고, 최첨단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마법과 구분되지 않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AWS, 전략적 파트너와 동반 성장 노린다
아마존은 현재까지 앤스로픽에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투자했고, 올해 3월에도 27억 5천만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AWS가 아마존 Q, 베드록 등 다양한 생성형 AI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생성형 AI 시장 생태계 파이를 키우기 위해 독자생존보다 가능성 있는 AI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앤스로픽은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연구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며, 지난 3월에는 사진, 차트, 문서, 비정형 데이터까지 다루는 멀티모달형 AI ‘클로드 3’를 공개하기도 했다.
니라브 킹스랜드 앤스로픽 제휴총괄은 “지난 6개월 동안 기업들이 AI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걸 봤다. 최근 공개된 클로드 3도 혁신적이지만, 앞으로 공개할 클로드 5는 100배 이상 개선된 성능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생성형 AI의 실질적인 변화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제약회사 화이자는 클로드를 도입해 각 연구 결과와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하고, 며칠 안에 표적 항암 결과를 도출하는 혁신을 이뤘다”라면서 “SK텔레콤 역시 클로드를 미세조정해 텔코 최적화 AI를 만들어 AI 컨텍 센터를 구축했다. 여행기업 론리플래닛도 아마존 배드록에서 클로드를 사용해 맞춤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비용의 80%를 절감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CTO는 2016년 AWS 마이그레이션 사례와 국내에서는 사례가 드문 클라우드 상으로의 금융 결제 서비스 이전 사례, AWS 기반의 운용 비용 최적화, 아마존 배드록 기반의 고객 접점 서비스 개발 소식 등을 알렸고,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AI 테크 사업부장은 SK텔레콤과 AWS의 AI 전략과 AWS 베드록 및 앤스로픽 클로드, 텔코 3사 협력의 대형언어모델 개발 및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규모 ‘클라우드 엑스포’도 함께 개최
AWS 서밋 서울의 핵심은 기술 강연 및 최신 동향 공유지만, AWS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및 솔루션을 직접 체험하고, 비즈니스 관계까지 구축하는 엑스포도 주요 행사다. 올해 엑스포는 네 방향 초 대형 강연 부스와 전시 행사장 두 곳이 동시에 마련됐다.
행사공간 중심에 △ AWS 매뉴팩처링 △ 파이낸셜 서비스 및 핀테크 △ 스타트업 및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 통신 및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 리테일, 소비자 제품 △ 로보틱스 △ 아마존 베드록 갤러리 등이 구성되었고, 양 옆으로 대기업 및 스타트업 부스가 마련됐다. 대기업은 LG CNS와 삼성 SDS, SK C&C, KT DS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GS네오텍, 에티버스, 더존, 세일즈포스 등의 주요 클라우드 관계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아울러 팔로알토, 인텔, AMD, 데이터독 등 외국계 기업들도 자리를 잡았고, 약 30여 개의 소규모 부스도 마련돼 중견 스타트업들도 참여했다. AWS의 주요 소프트웨어 영업 파트너인 채널 파트너 비공개 제안(CPPO) 자격을 갖춘 옵저버빌리티 전문 기업 ‘와탭랩스’의 서영일 COO는 “최근 와탭랩스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외 활동을 늘리고, AWS와 더 많은 관계를 가져가고자 참여했다. 기업 관계자 및 미디어 참여가 많아서 기대효과 이상을 거둘 듯 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기자가 전체 세션이 진행되는 시간대에 방문했지만, 많은 클라우드 관련 업계 종사자 및 기관, 전문가들이 기업 부스를 찾고 있었다. 특히 중심에 있는 AWS 부스는 AWS 관련 산업과 부서 전문가들이 배석해 방문객들에게 기술을 소개했고, 한쪽 측면에는 전문가와의 대담 및 엔터프라이즈 지원, 전문가용 서비스, 한국어 기술 지원, 아마존 Q 체험 부스도 마련돼 평소 도움이 필요했던 개발자들을 도왔다. 아울러 AWS 한국사용자 모임 및 AWS 마켓플레이스 및 파트너, 중국 진출 지원, 신규 사용자 등을 위한 지원 부스도 따로 마련됐다.
기업 부스는 방문객들이 평소 관심 있는 기업을 찾느라 분주했다. 기업들 역시 AWS 관련 파트너십 및 기술 지원 사례를 소개하고자 체험 행사를 마련했고, 보다 면밀한 협업을 위한 영업 담당자나 기술 지원팀 등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문객들 역시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기업 담당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으며, 꾸준히 이어지는 기술 세션과 엑스포 방문을 교차하며 자리를 채웠다.
AWS 서밋 서울은 오는 17일 금요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이틀차에는 버너 보겔스 아마존 부사장 및 CTO, 맷 우드 AI 서비스 및 제품담당 부사장의 원격 기조연설과 윤석찬 AWS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 이동욱 인프랩 CTO, 조지훈 카카오페이증권 실장, 구정진 센드버드 CTO 등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전체 강연 및 참여 기업 목록 등의 정보는 AWS 홈페이지를 통해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