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운영체제 없는 ‘프리도스 노트북’ 구매해도 괜찮나요?
[IT동아 권택경 기자] 우리가 이용하는 PC는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가 꼭 필요합니다. 조립 PC가 아닌 노트북과 같은 완제품 PC라면 보통 윈도우도 제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제품 가격에도 이 윈도우 가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윈도우가 기본 구성에서 빠진 대신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프리도스(FreeDOS)’라고 흔히들 부르는데요. 무슨 뜻일까요? pioXXXX님이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알아보다 보면 운영체제 항목에 ‘프리도스’라고 써져있는 제품들이 있던데요. 프리도스라는 게 무슨 뜻인지, 이런 노트북을 사면 윈도우 설치를 안 해도 사용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일부 내용 편집)
프리도스=윈도우 미동봉 제품 지칭하는 관용적 표현
프리도스는 DOS(Disk Operation System)의 일종입니다. DOS는 지금의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가 등장하기 전 쓰이던 운영체제인데요. 명령어를 직접 입력해 가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DOS 중 대표적인 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이전에 만든 MS-DOS입니다. 프리도스는 이 MS-DOS의 개발과 지원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중단하자, 그 명맥을 잊기 위해 만들어진 오픈 소스 운영체제이고요.
다만 노트북 제조사 혹은 판매처에서 말하는 프리도스는 꼭 이 프리도스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운영체제 미포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관용적 표현에 가깝습니다.
노트북과 같은 PC는 운영체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에 프리도스와 같은 무료 운영체제 이름을 마치 구색 갖추듯 기재한 겁니다. 같은 이유로 프리도스 대신 리눅스와 같은 다른 오픈 소스 운영체제를 기재한 사례도 종종 눈에 띕니다.
실제 이러한 노트북을 구매해 프리도스를 운영체제로 설치해도 정상적인 이용은 어렵습니다. 90년대 사용되던 DOS 방식 운영체제기 때문에 현재 노트북 사양과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뿐더러, 현대의 OS들과 인터페이스가 많이 달라 숙련자가 아니면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프리도스 제품을 구매하면 윈도우를 따로 설치하는 게 필수인 셈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소비자 혼동을 막기 위해서인지 ‘운영체제 미포함’이라고 명확히 표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프리도스 제품은 윈도우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윈도우가 설치된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다만 그 차이는 판매처나 제조사, 제품 등에 따라 다른데요. '윈도우11 홈 버전 처음 사용자용' 정품을 약 17~19만 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 가격 차이가 이보다 적거나 비슷하다면 프리도스 제품보다는 윈도우 설치 제품을 사는 게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트북에 직접 윈도우를 깔고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등의 수고를 들이고 싶지 않다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다만 노트북 교체 주기가 잦다면 윈도우 따로, 프리도스 노트북을 따로 장만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노트북에 포함된 윈도우는 해당 기기에 귀속되는 라이선스이기 때문에 다른 노트북으로 교체할 때 이를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윈도우 처음 사용자용 제품을 사놓는다면 라이선스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운영체제에 들이는 비용을 중복 지출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스스로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PC를 유지보수할 수 있을 정도의 PC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게 아니라면 가격 차이가 좀 나더라도 가급적 윈도우 포함 제품을 구매하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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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