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농가와 기업,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 강경훈 키움바이오 대표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강형석 기자] 농업, 축산업은 머나먼 과거 문명에서 시작된 기초 산업이다.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농작물과 가축을 편하게 관리하지만, 토양과 먹이의 질 자체가 탄탄하지 않으면 꾸준한 결과를 내기 어려운 산업이다. 따라서 농가, 축사는 비옥한 토양을 유지하고 가축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하는데 그 시작이 사료와 비료 등 농축산 자재의 선택이다.
최근 농축산업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화학적 소재가 아닌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자연이 병들면 유지하기 어려운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키움바이오는 이런 흐름 속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미생물과 3.5세대 합성 유기태 미네랄 등을 접목한 사료, 생분해성 코팅층으로 영양분의 용출 조절이 가능한 비료 등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인간과 지구를 보호하며 선한 이윤을 얻고 싶다는 키움바이오. 왜 이 분야를 선택했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갈지 강경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농가와 기업,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게 목표인 ‘키움바이오’
IT동아 : 키움바이오가 어떤 스타트업인지 소개 부탁한다.
강경훈 대표 : 많은 사람이 잘 아는 그 기업과 무슨 관계인지 묻는다.(웃음) 그 기업과 관계는 없고 키움이라는 이름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우리가 비료ㆍ사료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니 식물과 경제 동물을 잘 키우는데 도움을 주자는 부분이 있다. 이어 농가에 종사하는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잘 인식이 될 수 있는 이름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설립은 2022년 8월에 했다. 지금 시점에서 약 1년 8개월 정도 되었다. 짧지만 많은 일을 해왔는데 가야 할 길은 멀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비료와 사료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를 진행 중이다. 오용하면 환경에 영향을 주지만, 우리는 이를 최대한 방지하고 환경 보전을 고려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다.
자원순환도 적극 활용한다. 예로 미생물을 배양한 이후 그 여액을 원심분리 과정을 거쳐 버린다. 우리는 버려지는 여액을 수거해 쓴다. 이 안에는 미생물이 성장하며 배출한 대사산물이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가치가 높다. 잘 활용하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특수공정을 통해 이를 비료ㆍ사료화한다. 결국 비용을 아끼면서 친환경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이렇게 인간과 지구를 보호하면서 선한 이윤을 얻고자 하는 게 키움바이오의 목표이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IT동아 : 우리나라 농ㆍ축ㆍ수산업 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키움바이오가 생각하고 있는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강경훈 대표 : 사료, 비료도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가 진출하려는 시장만 놓고 보면 사료가 약 1조 2000억 원, 비료는 약 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장 자체는 규모가 작은 것처럼 보여도 사실 매년 3~6% 정도 성장하고 있다. 사실 이런 전통적인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다. 그래서 설립 초기 매출은 저조했지만,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제품 차별화 성공 비결은 복합 미생물과 3.5세대 합성 미네랄
IT동아 : 그렇다면 키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사료와 비료에 대한 강점은 무엇이고, 특별히 차별화한 부분이 있는지 알려달라.
강경훈 대표 : 우리 제품은 다양한 구성을 지닌다. 보통 한 제품이 여러 효과와 장점을 복합적으로 갖췄다면서 판매한다. 우리는 요소에 따라 세부적으로 구분했다. 그러니까 작물과 시기에 따라 각각 효능을 내도록 한 것이다. 사료도 마찬가지로 각 축종에 따라 구성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자원순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생산 원가를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도 특징이라 하겠다. 믿고 신뢰성 있는 제품이라 확신한다. 원료는 복합 미생물과 3.5세대 합성 유기태 미네랄 등을 쓴다.
제품 차별화 요소는 원료와 가격 외에도 여러 형태로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은 분상형을 많이 쓰는데 우리는 액상부터 과립형 등 다양하게 제조해 선보일 수 있다. 모두 국내 개발 및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물론 국내 개발 및 생산 제품은 많은데 해외에서 많이 만들어 수입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품 효과도 핵심 기능성 소재 원료를 적용해 항셍제 대체재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략적인 부분인데 우리가 농가의 토양, 생육 등을 평가하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토양을 채취해서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제안하는 식이다. 우리가 직접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은 외부에 의뢰하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토양은 NPK(질소, 인, 칼륨) 함량이 균형을 이뤄야 하고 비료는 결국 이를 보조하는 구조다. 농사하려면 토양이 건강해야 되는데 우리는 토양 내 부족한 미생물이나 토양 건전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접근한다.
IT동아 : 결국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개발하는지 알고 싶다.
강경훈 대표 : 비료 같은 경우에는 토양 내 NPK가 보통 50% 정도가 유실된다. 비가 오거나 외부 요인에 의해서 유실되는데 우리는 비료 활용률을 약 90%까지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미생물 소재도 많이 쓰지만, NPK에 각각 코팅층을 적용하는 부분도 특징이다. NPK 영양소를 즉효성이 아니라 완효성이라고 하는데 천천히 용출되면서 양분의 효용률을 높이는 방식을 쓴다. 약 1~3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적용된다.
그리고 일반적인 비료는 포대 형태로 들고 다니며 뿌리는 형태지만, 기술개발에 따라 블록형으로 만들 수 있다. 땅 위에 듬성듬성 놓고 뿌리기 편하게 두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어느 기업이나 비료와 사료를 만드는데 소재는 비슷하다. 다만 차별화를 두기 위해 3.5세대 미네랄 합성과 NPK 코팅층 등을 적극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연속성’ 고민하며 시작한 창업, 자체 개발 기술로 시장 확대해 나갈 것
IT동아 : 농업 관련 스타트업으로써 사업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창업 후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말해달라.
강경훈 대표 : 창업 이전에 약 13년 정도 비료와 사료 부문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게 한계가 있다. 좋은 구상을 제안하더라도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구현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자연과 순환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늘 고민해 왔는데 직접 구현해 보자 결심해 키움바이오를 창업하게 됐다.
보통 창업 이전에 어떤 기술 개발이나 콘셉트 등을 구상한 후 경영 단계로 접어들면 1~3년 사이에 찾아오는 데스밸리를 벗어나야 된다. 키움바이오도 현재 그런 단계다. 솔직히 매 순간이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인복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임직원들과 함께 지금까지 왔으니 말이다. 내가 사람 욕심이 많다 보니까 초기에 많은 인원을 구성했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설립 가치와 존재 이유는 일자리 제공, 나눔이 아닐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바이오의 복지 중 하나가 학업 지원이다. 우리가 학업은 계속 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병행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현재 구성원 7명 중 3명이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간만 내어주는 게 아니라 학비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임직원들이 수동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직접 일정을 관리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업무에 임한다.
IT동아 :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강경훈 대표 :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우선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정해진 기간 한 번 지원해 사업이 끝나는 게 아니라 처음 선정되면 초기 1~5년 정도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농업에 특화된 부분이 있다. 우리 같은 기업은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이 분야에 특화된, 그리고 이해도가 높은 담당자들이 항상 도와주고 있다.
우리는 제품 구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창업한 지 1년 8개월 정도 됐는데 초기에는 제품 모델링 구성을 많이 했다. 비료 30여 개, 사료 30여 개를 초기에 선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외에도 디자인적 부분이나 시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구매 등 도움을 받았다. 네트워킹 기회도 많다. 정보 공유가 많아서 만족하고 있다.
IT동아 : 향후 목표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강경훈 대표 : 현재 진행 중인 과제가 있는데 쌍별귀뚜라미나 식용 곤충에서 유래한 재료를 써 어사료 첨가제를 개발하고 싶다. 올해 5월 말경에 실험을 진행할 예정인데 다양한 평가를 거쳐 새우 양식에 접목하고자 한다. 쌍별귀뚜라미는 단백질이 약 65~70%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키틴질(키토산)도 풍부한데 여기에 기능성 요소를 추가하면 항산화와 항염에 대한 효과가 있다. 열심히 개발해 항생제를 대체하는 사료 첨가제를 선보이고 싶다. 외에도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회사 운영에 있어 가장 대표적 상품을 주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 우리는 직접 개발한 미생물과 3.5세대 유기태 미네랄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제품과 비교해 약 70~80% 수준의 가격을 제안함으로써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