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암·전동식 책상·의자가 사무실 '필수'로 떠오르는 이유는?
[IT동아 남시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자율좌석제를 향후 오피스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진단했다. 자율좌석제는 본인의 직급과 부서에 상관없이 업무 스케줄이나 동선에 맞춰 원하는 위치에 앉는 제도다. 자율좌석제는 수평적 기업 문화와 업무 환경에선 효율적이나, 전용 공간의 부재와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뒤따른다. 모건스탠리는 자율좌석제가 사무실 근무 빈도와 임대 비용을 낮춰, 오피스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물론 코로나 19가 끝나면서 자율좌석제 대신 고정좌석제로 돌아가는 추세지만, 자율좌석제를 도입으로 인한 이점이 있다. 바로 사무실 장비가 더 인체공학적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고정좌석제에서는 사무실 책상이나 의자 등의 집기류가 개인 체형에 맞추는 편이었고, 기껏해야 의자의 높낮이 정도만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율좌석제에서는 어떤 임직원이 언제 앉을지 모르니, 가구 역시 실시간으로 조정하도록 진화했다. 가장 대표적인 집기류가 모니터암과 모션 데스크, 그리고 사무실 의자인데, 이 조합만 맞춰도 어떤 체형의 사람이든 즉시 본인에게 맞는 높낮이 설정을 할 수 있다.
모니터 각도 조절 및 배치 자율성 높여주는 모니터암
모니터암은 모니터를 거치하는 전용 장치다. 기본적인 사무용 모니터는 후면 혹은 하단의 전용 스탠드로 지지한다. 저가형 제품은 위아래로 꺾는 틸트만 지원하고, 고가 제품으로 가야 좌우 조절인 스위블과 및 높낮이 조절인 엘리베이션, 90도 조절인 피벗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대다수 제조사들이 고사양 모니터에만 다기능 스탠드를 넣고 있으며, 어떤 스탠드를 쓰던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앉은키를 맞추기도 어렵다.
모니터암을 사용하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대다수 모니터는 후면에 베사(VESA) 마운트라는 표준 모니터 거치 규격이 있다. 이를 모니터암과 연결하면 스탠드 없이 허공에 모니터를 지지할 수 있다. 예시의 카멜 AMADS 벽면밀착형 모니터암은 총 두 개의 모니터를 장착하며, 베사 마운트 모니터라면 어떤 제품이든 고사양 모니터 스탠드에서 제공하는 틸트 및 피벗, 스위블, 엘리베이션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다.
특히 높낮이는 고사양 스탠드보다 훨씬 높게 설정되고, 벽면으로부터 최대 51.6cm까지 당겨서 쓸 수 있다. 모니터 무게로 인한 부담도 적어서 옆 사람에게 모니터를 꺾어서 보여준다거나, 대형 모니터를 좌우로 배치해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다.
모니터암 구성은 모니터 한 대부터 네 대 이상 연결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가격도 카멜 CA-1 싱글 모니터암 같은 제품은 3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한 대만 사용해도 작업 편의성은 물론 공간도 상당히 절약된다. 모니터 두 개를 사용한다면 좌우 배치나 공간 절약에 큰 이점이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누가 앉더라도 모니터 각도나 높낮이 등을 조절할 수 있고, 또 보급형 모니터도 고사양 모니터 스탠드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모니터암은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할 만큼 활용도가 높아서 자율좌석제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도 많이 도입하는 추세다.
사무실 의자, 최근에는 요추 지지 등 기능 다양해져
최근의 사무용 의자는 사용자의 앉은 키나 허리 각도, 높낮이 등을 면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예시의 카멜 핏쳐 FOC1 사무용 의자는 높낮이 조절은 물론 등받이 각도 및 장력 조절, 시트 높이 및 길이 조절, 헤드레스트 높이 조절, 요추지지대 높이 조절 등 앉은 상태에서 다양한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또 팔걸이의 높이 및 넓이 등을 통해 앉아서도 팔이 편한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사무용 의자는 사용자의 집중력은 물론 허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절 가능한 요소와 편의 기능이 많을수록 좋다. 사무용 의자 자체는 과거 제품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우레탄 바퀴 채용이나 안전 등급을 통과한 가스 스프링 사용 등 면밀한 부분에서 신제품이 좋다.
사무실 책상은 모션 데스크로 진화, 높낮이 조절로 서서 일하기도
사무용 책상도 최근에는 전동 기능을 추가한 모션 데스크가 인기다. 기존의 사무용 책상은 높이가 고정돼 체형이 클수록 불편했다. 그렇다고 의자 높이를 올리면 팔걸이가 걸리는 등 조금씩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반면 모션 데스크는 모터를 달아 자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한다. 높이는 아이가 쓸 수 있을 정도로 낮은 높이에서 성인이 서서 일할 정도까지로 조절된다. 덕분에 앉은 키에 딱 맞추는 건 물론, 허리 통증으로 서서 일할 때도 크게 도움 된다.
높낮이 변경뿐만 아니라 재질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카멜 핏쳐 높이조절 모션 스탠딩 E1 PLUS는 미국 친환경 자재 안전 기준과 친환경 자재 최고 등급인 SEO 인증을 받은 25mm 상판을 채용한다. 거주 공간이 아니어서 꼭 친환경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제품의 가격도 비싸진 않아서 가능하면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한 자율좌석제 사무실에서는 모션 데스크의 중요도가 두드러진다. 높낮이를 조절해 누가 앉더라도 최적의 높이로 쓰고, 제품에 따라 높이를 차량의 메모리 시트처럼 프로필로 지정할 수 있다. 하나의 책상을 세네 명이 쓴다면 버튼 한두 번으로 적정 높이를 맞출 수 있다.
아울러 모션 데스크는 모터 구성과 부가 기능도 중요하다. 모터는 제품에 따라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단일 모터, 출력이 좋고 속도가 더 빠른 이중 모터로 나뉜다. 책상 기능에는 차이가 없지만, 컴퓨터 본체나 기구 등 무거운 장비를 올려놨다면 이중 모터를 쓰는 게 좋다. 상판 충돌 방지나 수평 감지 기능의 포함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사람이 책상에 맞추는 게 아닌, 책상이 사람에 맞춰야
대학 수업 중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일체형 책상을 선택하는 이들이 꽤 될 것이다. 정리정돈만 고려한 제품인지,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허리는 물론 종아리나 어깨, 목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 모니터암과 사무용 의자, 모션 데스크의 조합은 이 일체형 책상과 대척점에 있다. 누가 앉아도 적절한 각도와 높이를 제공하고, 좌석을 점유하건 공유하건 간에 최대한 편의를 맞출 수 있다.
관건은 가격대 품질, 그리고 사후지원 여부다. 초창기 수동식 모션 데스크는 책상 빼고 기구만 40만 원을 넘었는데, 지금은 모션 데스크 단품이 20만 원대다. 가격대 성능비는 확실히 좋아졌으니 브랜드와 품질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가능하면 판매량이 많고, 사후 서비스를 제대로 갖춘 기업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그런 점에서 카멜 브랜드는 모니터암과 의자, 모션 데스크를 모두 취급하고 있어서 유지보수에 유리하다. 보다 나은 자세의 작업 환경을 만든다면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