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삼성 올인원 Pro, 일체형 PC 한계 넘을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4년 4월 7일)
제목: 삼성전자, 일체형 PC '삼성 올인원 Pro' 출시
요약: 삼성전자가 일체형 PC '삼성 올인원 Pro'를 8일 삼성닷컴에서 공개하고, 구매 사전 알림 신청을 진행한다. 판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본 제품은 6.5mm 두께의 얇은 스탠드를 비롯한 슬림 디자인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이 높다.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및 전작 대비 약 13% 넓어진 68.6cm(27인치급)의 4K 화면,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반 3D 사운드 스피커를 탑재했다. 무선 키보드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실행키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그 외에 다양한 갤럭시 제품과의 연결성도 지원한다. '삼성 올인원 Pro'의 가격은 199만원부터 시작된다.
해설: 일체형(올인원) PC는 본체와 모니터를 하나로 합친 PC를 의미한다. 일반 데스크톱 PC와 유사한 이용 감각을 제공하면서도 공간 활용성 및 인테리어 만족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단점도 있다. 일반 데스크톱 PC에 비해 내부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높은 성능을 구현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사양 대비 가격도 비싼 편이다. 또한, 비교적 자유롭게 내부 사양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데스크톱과 달리 업그레이드가 제한적인 편이다.
대신, 일체형 PC는 제조사의 설계에 따라 일반 데스크톱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특별한 디자인이나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매 전 이러한 특성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삼성 올인원 Pro’의 시스템 사양(4월 8일 삼성닷컴 기준)을 살펴보면, 인텔 코어 울트라 7 155H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눈에 띈다. 코어 울트라 7 155H 프로세서는 작년 12월에 첫 출시된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다. 이는 주로 노트북에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세서지만, 본체 크기를 줄여야 하는 일체형 PC에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적용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에 비하면 성능이 다소 낮은 편이지만, 코어 울트라 7 155H은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하는 모델이다.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점수 기준으로는 13세대 코어 i5와 같은 중급형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유사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전력 효율 및 발열 면에서 이점이 있으며, 별도의 그래픽카드 탑재 없이도 대중적인 그래픽 콘텐츠(게임 등) 구동이 가능한 인텔 아크(Intel Arc) 그래픽 기능을 내장한 것도 특징이다.
한편, 시스템 메모리의 경우는 메인보드에 고정된 LPDDR5X 규격의 시스템 메모리를 적용했다. 메모리를 교체하거나 용량을 추가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기본 탑재 메모리의 용량이 32GB로 넉넉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메모리 부족 없이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용량의 시스템 메모리를 탑재한 PC는 동시에 여러 기능을 실행하거나 덩치가 큰 콘텐츠를 실행하는 데 유리하다.
저장공간은 1TB의 SSD를 기본 제공한다. 다양한 용도로 충분히 쓸 만한 저장공간이지만 만약 이것으로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여분의 M.2 슬롯을 통해 SSD를 추가해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내부 사양 이상으로 눈에 띄는 것은 화면이다. 일반적인 풀HD급(1920x1080) 해상도 대비 4배 더 정밀한 4K UHD급(3840x2160) 해상도의 화면을 탑재했다. 화면을 따로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체형 PC의 특성상, 고해상도 화면을 기본 탑재한 것은 상당한 장점이다. 참고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일체형 PC는 대부분 풀HD급 화면을 기본 탑재했다.
올인원 PC다운 부가기능도 갖췄다. 제공되는 무선 키보드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키를 탑재했는데, 이를 통해 문서요약, 이미지 생성 등의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윈도11 화면의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윈도키+C 단축키로도 코파일럿 기능을 실행할 수 있지만, 이렇게 전용 실행키를 갖추고 있으면 좀 더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품 간의 연동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일체형 PC에 연결해 PC 웹캠으로 쓰거나 태블릿을 연결해 PC 보조화면처럼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까지 제어하는 등의 기능을 이용 가능하다.
삼성 올인원 Pro는 일체형 PC가 특유의 단점(비슷한 성능의 데스크톱 PC 대비 비싼 가격, 업그레이드 제한 등)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최신 프로세서 적용 및 넉넉한 메모리, 4K급 화면 탑재를 통해 단점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일반 PC에선 보기 힘든 부가기능(코파일럿 실행키, 갤럭시 제품 연동 등)을 적용한 것도 나름의 경쟁력이다. 노트북의 작은 화면이 불만이지만 데스크톱의 낮은 공간 활용성 역시 꺼려지던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