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현 엠디글로벌넷 대표 “스타트업 창업에서 해외진출까지 함께”
[IT동아 김영우 기자] 좋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기업 운영 경험이 부족하고 마케팅 능력이 없어 제대로 꿈을 펴지 못하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런 기업을 발굴하고, 창업 및 성장을 이끄는 집단인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들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상당수의 액셀러레이터는 기업 발굴 후, 해당 기업의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사실상 손을 놓기도 한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매출을 올리는 건 기업 스스로의 몫이었다. ‘연습 게임’까지는 액셀러레이터가 큰 도움이 되지만, 정작 중요한 ‘본 게임’에서는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엠디글로벌넷(대표 윤희현)은 이러한 기존 액셀러레이터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그들은 창업 컨설팅이나 멘토링 교육, 투자 유치와 같은 일반적인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넘어, 유통∙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해외 진출까지 함께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관련 기관∙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윤희현 엠디글로벌넷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제공한다는 스타트업 창업∙성장용 토털솔루션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엠디글로벌넷을 창업하기 전에 어떤 여정을 거쳤나?
: 10여년 동안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하드웨어를 개발하기도 하고, 외국계 기업의 자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합류, 국내 대기업과 협업하며 블루투스 제품을 개발했으나 상업적으로는 실패하면서 영업 및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때 깨달았다. 이후 2년여간 해외 기업의 MD 및 영업직을 수행하며 경험과 인맥을 쌓은 후 2014년 4월 15일에 엠디글로벌넷을 설립했다. 후배 기업인들이 더 이상 실패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 그것이 가장 큰 창업 이유다.
- 액셀러레이터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역시 창업 컨설팅을 비롯한 ‘스케일업’ 관련 업무다.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 창업 지원은 대개 창업보육센터(이하 BI 센터) 중심, 혹은 공공부문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BI 센터 중심 창업 지원의 경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경기지역본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그리고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BI 센터에서 진행하는 예비∙초기∙성장기 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실무를 엠디글로벌넷이 담당하고 있다. 공공부문 창업지원 사업의 경우는 창업진흥원, 판교창업허브 등에서 진행하는 상품 유통 지원이나 창업 교육용 멘토링,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의 사업을 용역 형태로 우리가 진행하고 있다.
- 단순한 컨설팅을 넘어, 실질적인 성장과 매출 확대를 위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 최근에는 창업 교육이나 멘토링을 넘어 기업들의 유통 판로 개척에 방점을 찍고 있다. 쿠팡이나 위메프, TV홈쇼핑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타트업∙중소기업들의 유통 분야 진출을 돕고 있다.
그리고 빠른 성장 및 매출 확대를 위한 투자 유치 역시 돕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력 미디어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언론홍보까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니 기업의 시작부터 투자, 유통 판로 개척에 홍보까지 포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공공 벤더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통 가능한 200여명의 MD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미국 및 일본을 비롯한 해외 7개 권역에서 자체 유통채널을 가진 파트너사도 보유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식품 분야 창업 기업, 그리고 사회적 기업의 지원에 강점이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소셜 밴더로 4년째 선정되었는데, 장애인이나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 늘어날수록 한층 지속 가능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다.
- 엠디글로벌넷이 최근 진행한 스타트업∙중소기업 지원 사례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 작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의 농가정보서비스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분야에 진출한 업체가 한 번에 7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프라인 유통만 하던 업체였는데, 이들에게 정확한 세일즈 포인트를 짚어줘 온라인 시장의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판교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한 업체는 연속 당뇨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시드 투자에 이어 시리즈 투자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엠디글로벌넷의 조언을 듣고 싶다
: 내수 시장은 한계가 분명하니 해외 진출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일단 국내에서는 PoC(Proof of Concept, 기술 및 아이디어 검증)에 집중하고, 그 후 바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도울 수 있다. 우리는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제휴를 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웹 및 앱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해외 상대로 제품 샘플을 전달하거나 상담을 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 수 있는데, 우리 플랫폼을 통해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해외 바이어가 우리 플랫폼에 자신들의 일정이나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현지 파트너가 해외 진출을 원하는 우리측 기업과 조율해 상담이나 샘플 전달 업무를 대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물류 전문기업과 연계해 카톤박스(무역의 최소단위)를 구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부스를 열거나 전시회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현지 사정에 밝은 해외 전문가들이 대신 참가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소정의 수수료가 들긴 하겠지만 기존의 1건 수출할 비용으로 거의 10건을 수출할 수 있고, 어려운 절차들도 대행해 준다고 생각한다면 결과적으로 큰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 액셀러레이터 업무를 하면서 기업을 키우는 노하우,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노하우도 생겼을 것 같다. 이와 관련, 기업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매년 공공사업을 통해 10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을 만난다. 교육이나 멘토링을 하면서 이들의 가능성을 검증해 보곤 하는데, 최근 상당수의 기업들은 능력이 상향평준화 된 것 같다. 다만, 제품을 파는 방법이나 고객을 만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유통 채널도 개척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기업들에게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제품을 변경하거나 판매 타겟층을 변경해 보라는 조언을 하곤 한다. 특히 핀셋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이런 기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상생, 그리고 동반성장을 약속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