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 ‘4월 29일 한국 서비스 론칭’
[IT동아 한만혁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4월 2일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글로벌 거래소로는 첫 진출이다. 크립토닷컴은 오는 4월 29일 가상자산간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마켓을 먼저 선보이고 이용자와 시장의 신뢰를 쌓은 후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마켓도 개설할 예정이다.
8000만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2016년 설립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로, ‘모든 지갑에 가상자산을’이라는 미션과 ‘전 세계 가상자산 및 웹3.0의 상용화 촉진’이라는 비전 아래 가상자산 거래소 및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크립토닷컴은 110개 이상 국가에서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14개 지역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은 1조 달러(약 1351조 원) 이상이다.
이런 성과에 대해 에릭 안지아니(Eric Anziani) 크립토닷컴 사장은 “크립토닷컴은 규제 준수와 보안, 개인정보보호에 강력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7년간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전통 화폐와 가상자산의 다리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크립토닷컴은 거래소 이외에도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각 지역 기업과 인재를 지원하는 벤처캐피탈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2년 6개월간 준비한 한국 시장
크립토닷컴이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하는 서비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 앱이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했으며 가상자산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저장 및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현재 크립토닷컴에는 150여 종의 가상자산이 상장되어 있다.
안지아니 사장은 크립토닷컴 한국 진출에 대해 “한국은 600만 이상의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트렌드세터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웹3 생태계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가상자산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웹3.0을 통해 결제, 엔터테인먼트, 게임 분야에 많은 혁신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크립토닷컴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약 2년 6개월간 준비했다. 지난 2021년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고 이듬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케이비트를 인수했다. 오케이비트는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VASP) 등록을 완료한 곳이다.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의 VASP 등록 권한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진행한다. 주주, 사명, 웹 주소 등 변경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신고를 마쳤다. 오케이비트의 VASP 등록 유효 기간이 오는 11월 끝나지만 이에 대한 대비도 해두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한국 사장은 “오는 11월 진행할 VASP 등록에 대해서도 지난 2년 6개월간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케이비트는 지난 3월 27일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고 금융위원회 권고사항에 따라 한 달간 고객 예치금 및 가상자산 출금 지원, 회원 정보 파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 후 크립토닷컴 한국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론칭일을 4월 29일로 잡은 것이 이런 이유다.
패트릭 윤 사장은 “한국 규제를 따르는 첫 글로벌 거래소”라며 “금융당국의 요구 사항과 오는 7월 시행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가상자산 상장, 실명 계좌 확보, 부가 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자 카드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던 서비스도 국내 금융당국과 논의하면서 규제 범위 내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코인마켓 넘어 원화마켓까지
패트릭 윤 사장은 크립토닷컴의 장점으로 여러 가상자산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하는 것과 김치 프리미엄 문제 해결을 꼽는다. 원하는 가상자산을 김치 프리미엄 없이 글로벌 시세로 거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사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당분간 거래량이 많지 않겠지만 실적보다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용자 신뢰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라며 “규제에 맞춘 서비스임을 증명한 후 원화마켓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시중 은행과 실명계좌 관련 협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안지아니 사장은 “크립토닷컴은 이미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금융권과의 협업, 실명계좌 연동 등 전통 화폐와 가상자산 사이의 다리 역할을 했다”라며 “여러 국가에서의 경험과 사례가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