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MRI 영상 복원 솔루션으로 진단 효율 높이는 ‘에어스메디컬’
[IT동아 김동진 기자]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예측은 환자 치료와 관리를 위한 필수 사항이다. 의사가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늦은 진단 탓에 사망에 이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료 AI 스타트업 ‘에어스메디컬’은 기술로 진단 효율 혁신을 꾀하는 기업이다.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화질을 높이고 스캔 시간을 줄여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방식이다. 이 기업은 정확한 채혈을 돕는 정맥 채혈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대표에게 창업 계기와 솔루션 특장점, 향후 개발 계획 등을 들어봤다.
MRI 가속화 영상 복원 솔루션으로 정확한 진단과 질병 예측 도와
에어스메디컬은 2018년,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명으로 설립된 의료 AI 스타트업이다.
이혜성 대표는 “에어스메디컬은 서울대학교 의대와 공대 동문들이 모여 만든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들은 저마다 본인 또는 가족들의 질병으로 아픔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하며 ‘가족이 아프다는 사실을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채혈을 할 때마다 아프고 힘든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다. 기술로 의료 현장에 기여할 방안을 찾다가 자기공명영상(MRI) 화질을 개선해 정확한 진단을 돕는 데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에어스메티컬의 MRI 가속화 영상 복원 솔루션 ‘스위프트엠알(SwiftMR™)’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품질이 낮은 MRI를 고품질 영상으로 복원해 정확한 진단을 돕는 소프트웨어다. AI 기술을 적용해 영상 화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MRI 촬영 및 스캔 시간을 최대 50%까지 단축해 빠른 진단을 돕는다.
이혜성 대표는 “MRI는 장비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촬영 부위나 목적에 따라서 최대 1시간 이상 검사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며 “MRI 촬영이 오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더 많은 데이터를 얻어 고품질 영상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인데,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MRI 촬영시간을 줄이면 영상품질도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자사 솔루션 스위프트엠알은 이 같은 공식을 깨는 제품으로, 촬영시간 단축과 함께 영상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원하는 방향으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어스메디컬의 스위프트엠알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시판 전 허가 승인을 받아 모든 신체 부위와 펄스, 시퀀스 등에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덕분에 유수 MRI 제조사로 솔루션을 확대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품성을 인정받아 2021년 출시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15개국, 약 350개의 기관에 솔루션이 설치됐으며, 촬영 건수 약 120만 건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AI 의료 진단 확대 추진…정맥 채혈 자동화 솔루션 출시 임박
에어스메디컬은 MRI 가속화 영상 복원 솔루션 개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로 진단 효율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솔루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혜성 대표는 “기술 발전으로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단 시기를 놓쳐 치료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다 쉽고 빠르게 질병을 사전에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선 진단 영역에 기술 적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에어스메디컬은 정맥 채혈 자동화 솔루션인 아이브(AIIV)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혜성 대표는 “정확한 채혈은 정확한 진단의 시작이다. 기존에는 혈관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여러 차례 바늘을 찔러 환자에게 불편을 줬지만, 아이브가 정맥의 정확한 위치를 제시해 채혈을 돕는다면, 이 같은 불편은 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인 만큼, 약 4년여 동안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솔루션 글로벌 확장의 발판 마련
이혜성 대표는 에어스메디컬의 솔루션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았던 요인으로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마켓에 초점을 맞춰 허가와 영업 인프라를 구축했던 전략을 꼽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 사격도 해외 시장 공략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혜성 대표는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정착을 돕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K-스타트업 센터 프로그램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노하우에 대한 멘토링 기회를 얻었다”며 “이스라엘 및 유럽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있어 잠재 고객과 전문가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도 가능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정맥 채혈 자동화 솔루션 ‘아이브’로 의료기기 대량 생산 역량을 가진 현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신제품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에 대한 역량을 다진 만큼, EU MDR 인증 획득을 계기로 공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과 동시에 미국 시장의 세일즈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어스메디컬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