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F] 라이트브라더스 “자전거가 이끄는 디지털전환과 그린전환, 기대하세요”
[IT동아 x 한국기술벤처재단]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기술벤처재단은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 기술 마케팅,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며,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입니다.
이번에 만나본 스타트업은 ‘라이트브라더스(대표 김희수)’ 입니다. 그들은 자전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기업입니다. 차별화된 품질 검증 시스템을 통해 중고자전거에 대한 불신을 최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신품자전거를 포함한 오프라인 기반 자전거 시장의 DX(디지털전환), 그리고 자전거를 통한 GX(그린전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과 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판매 플랫폼도 구축했으며, 자전거를 탈수록 저감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이를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으로 연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전거 생태계 구축은 결과적으로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친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개선) 경영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라이트브라더스는 강조합니다. 취재진은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비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라이트브라더스는 어떤 기업입니까?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우리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자전거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서비스 디자인 컴퍼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라고 한다면 친환경적이고, 또 사람들끼리의 돈독한 관계가 이어지는 도시를 의미하죠. 우리는 자전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자전거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 물론, 명령만 하면 저절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눈앞인데,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여야 하는 자전거가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율주행차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ESG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모든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 및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탄소배출권 비즈니스 같은 것도 당면한 현실입니다. 우선, 자전거가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 환경뿐 아니라 건강에도 아주 좋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라는 건 신체 건강 외에 정신 건강까지 포함합니다. 몸을 움직이며 뭔가를 이뤄내는 뿌듯함은 자전거의 묘미 중 하나죠.
- 자전거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회사까지 설립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 20여년간 브랜딩 전문가로 활동한 바 있는데, 가장 인상깊은 주제가 ‘자연주의’, ‘환경주의’등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친환경주의자가 되었고, 기업 브랜드에 이런 진정성을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회사를 설립했죠.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공유 자전거 관련 붐이 일어나는 것을 봤기 때문이죠. 자전거가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공유 자전거 사업의 경우는 비용과 인력, 시간을 상당히 많이 요구하는 규모의 경제입니다. 때문에 저는 방향을 달리해서 취미로 자전거를 즐기는 고관여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인증 자전거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시업을 본격화했죠 웹이나 앱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라이트브라더스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인 ‘프리미엄 인증 자전거’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 시중에서 100만원 대 이상에 판매되는 고가 자전거들이 있습니다. 카본과 같은 고급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이고 중고시장에서 선호도 역시 높습니다. 다만,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검수 이력이라는 것이 없는데다 제품마다 각기 다른 사양이 적용된 경우가 많아 중고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죠. 그래서 우리는 객관적인 기준과 더불어 기존 분해정비의 단점을 극복한 엑스레이 비파괴검사를 통해 성능과 품질을 평가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프리미엄 인증 중고자전거를 우리가 직접 팔기도 하고, 대리점이 입점해 라이트브라더스 인증 제품을 팔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라이트브라더스가 자연스럽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플랫폼 활성화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그만큼 검증된 중고 제품 거래를 원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거죠.
- 라이트브라더스는 이제 중고자전거를 넘어, 신품을 포함한 모든 자전거를 아우르는 DX(디지털전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 2018년에 비파괴 검사 기반 프리미엄 자전거 인증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021년에는 개인간 거래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2023년에는 자전거 대리점(파트너샵)의 입점도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은 라이트브라더스의 핵심 기능에 기반한 서비스의 본격 런칭이 시작됩니다. 당사 플랫폼에 입점된 파트너샵 보유한 중고자전거에 비파괴 검사를 제공하는 ‘안심중고 서비스’, 비파괴 검사에 기반, 자전거 파손을 보상하는 ‘안심보장 서비스’ 그리고 우리의 중고 전문성에 기반해 자전거도 자동차처럼 ‘인수/반납 선택형 리스/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생태계의 DX(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자전거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GX(그린전환) 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 2021년에 중고자전거를 통해 저감한 탄소량을 계산하는 ‘자전거 전문 탄소계산기’를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자전거 기반의 R2E(Ride to Earn)서비스인 ‘스윗스웻(Sweet Sweat) 포인트’를 런칭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을 한층 본격화해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저감하는 탄소를 통한 탄소배출권 방법론을 인증하고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거래를 시작했죠. 이 모두가 자전거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GX(그린전환) 활동의 일환입니다.
자활센터를 통한 재생자전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 해당구의 자활센터로 보내면 그곳에서 수리해 상품화를 하죠. 라이트브라더는 서울시와 손잡고 자활센터의 재생자전거를 온라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자활센터에선 단순히 물건의 가격만 표기했지만 우리는 제품의 특성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버려진 자전거를 되살린 것이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강조하죠.
- 현재까지 라이트브라더스가 거둔 성과, 그리고 향후 계획 및 포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2023년 32억 원 상당의 매출을 달성했고 누적 매출액은 600억 원에 이릅니다. 그리고 2023년 65억원 상당의 시리즈A 투자를 비롯, 누적 누적 98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2024년 라이트브라더스의 핵심 과제는 자전거 등록에서 시작하여 자전거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정확한 자전거 히스토리 관리체계 구축’이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연동형 자전거 등록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수록 탄소 배출은 줄어들고 지속가능한 사회는 한층 가까워집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그 기준 중 하나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에 보람도 느낍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