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모리스 씨게이트 CTO “30TB 장벽 넘은 드라이브, 데이터센터 혁신 이끌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 비즈니스에서 이용하는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화 되면서 디지털 데이터를 보관 및 관리하는 스토리지(storage, 저장장치)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특히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가 오가는 클라우드,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노력하고 있다.

존 모리스(John Morris) 씨게이트 선임 부사장 겸 CTO / 출처=씨게이트
존 모리스(John Morris) 씨게이트 선임 부사장 겸 CTO / 출처=씨게이트

한편, 대표적인 스토리지 기업인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 Holdings, 이하 씨게이트)가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했다. 지난 1월 18일 선보인 ‘씨게이트 모자이크 3+(Mozaic 3+)’ 하드 드라이브 플랫품이 바로 그것이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씨게이트가 개발한 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가열 자기 기록) 기술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획기적으로 면적당 기록 밀도를 개선, 30TB 이상의 저장 용량을 갖춘 엔터프라이즈급 하드 드라이브 ‘엑소스(Exos)’ 제품군을 1분기부터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본격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재진은 존 모리스(John Morris) 씨게이트 선임 부사장 겸 CTO(최고 기술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 폭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씨게이트의 전략, 그리고 그 핵심에 있는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봤다. 존 모리스 선임 부사장은 27년여간 씨게이트의 디스크 드라이브 및 서브 시스템의 개발을 총괄한 인사로, 특히 최근 발표한 ‘씨게이트 모자이크 3+’는 자사 기술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기존 방법은 한계,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이 해답”

씨게이트 모자이크 3+는 플래터(데이터를 기록하는 자기 디스크)당 기록 가능 용량을 3TB 이상으로 높인 최신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30TB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드라이브를 생산할 수 있다. 단지 헤드나 플래터의 수를 늘려 저장용량을 늘리는 기존의 방법은 한계가 분명한 만큼, 드라이브의 집적도 자체를 높이는 씨게이트의 방법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존 모리스 선임 부사장은 강조했다.

올해 1분기부터 본격 공급될 30TB+ ‘엑소스(Exos)’ 엔터프라이즈 하드드라이브 / 출처=씨게이트
올해 1분기부터 본격 공급될 30TB+ ‘엑소스(Exos)’ 엔터프라이즈 하드드라이브 / 출처=씨게이트

실제로 최근 등장하는 대용량 드라이브의 경우, 10개의 플래터와 20개의 헤드를 갖추고 있을 정도의 과밀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용량 증가 속도 역시 상당히 더딘 편이었다. 반면,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플래터의 수를 늘리지 않으면서 큰 폭의 용량 증가를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씨게이트 모자이크 3+는 1세대 모델에 불과하며, 향후 4년여간의 로드맵을 통해 2세대는 플래터 당 4TB, 3세대에서는 5TB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와 기록 방식까지 일신, 씨게이트 모자이크 3+”

이와 같은 기록 집적도 향상은 플래터와 헤드를 비롯한 하드웨어, 그리고 읽기 및 쓰기를 비롯한 일련의 과정에 모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좀 모리스 부사장은 밝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에 적용된 HAMR 기술을 통해 헤드에 가열을 위한 레이저를 적용하고, 플래터에 철과 백금 소재 합금을 적용해 미디어당 기록 용량 및 자기 안정성을 높였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의 구조 / 출처=씨게이트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의 구조 / 출처=씨게이트

특히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에 적용한 나노포토닉 레이저(nanophotonic laser)와 퀀텀 안테나(quantum antenna) 경우, 기존의 방식에 비해 매우 미세한 열점을 생성할 수 있다. 기존 방식에서 200 나노미터(1나노미터 = 10억분의 1미터) 수준이었던 것이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에서는 40 나노미터 수준으로 미세화했다.

또한, 열에 의해 변화하는 플래터 표면의 저항값을 최적화하여 1비트를 기록하는데 2 나노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모든 동작을 제어하는 12 나노미터 수준의 통합 컨트롤러용 IC를 씨게이트에서 자체 개발해 드라이브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존 모리스 부사장은 밝혔다.

“스토리지 혁신으로 TCO, 지속가능성까지 개선 가능”

한편, 이러한 고집적, 대용량 스토리지의 등장은 기업의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 및 지속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존 모리스 선임 부사장은 강조했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밝힌 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디지털 데이터 총량이 4~5년 사이에 2배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스토리지 인프라의 복잡성을 줄이고 공간, 전력, 그리고 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속가능성 관련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서는 개당 16TB의 드라이브로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당 30TB인 씨게이트 모자이크 3+ 기반 드라이브를 이용할 경우, 동일한 면적의 데이터센터에서 약 2배의 저장공간을 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TB당 40%의 전력 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씨게이트는 강조했다.

씨게이트는 올 3월부터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 기반의 제품을 대량 출하할 예정이며, 자기디스크 기록 방식에 따라 기존 개발환경과의 호환성이 높은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 방식, 그리고 한층 대용량의 구현이 가능한 SMR(Singled Magnetic Recording) 방식의 제품을 함께 제공해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속도나 내구성, 신뢰성은 업계 표준 수준을 보장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편, 아무리 동일 면적당 집적도를 높이더라도 언젠가는 물리적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존 모리스 선임 부사장은 “현재 로드맵 대로 씨게이트는 향후 4년여간 플래터당 5TB라는 혁신을 달성할 것이며, 이후에도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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