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 스마트폰 품 속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정보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군 생성 인공지능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까지 활동 무대를 넓힌다.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가 생성 인공지능을 다룰 만큼 강력해진 덕분이다. 기술 개발사들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알맞은 경량형 생성 인공지능을 선보였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생성 인공지능의 갖가지 편의 기능을 언제 어디서나 쓴다.

2023년 구글은 표준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 8 시리즈’에 인공지능 특화 중앙처리장치인 ‘텐서 G3’를 적용했다. 덕분에 이 제품은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 자체에서 각종 인공지능 기능을 실행하는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을 지원한다. 구글 픽셀 8 시리즈 스마트폰은 사진을 찍고 특정 피사체나 배경만 지우는 일, 인공지능이 사용자 대신 전화를 받는 일, 달력과 메일 등 기본 앱을 토대로 사용자의 일정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일을 원활하게 한다.

인공지능 스마트폰, 구글 픽셀 8 프로 / 출처=구글
인공지능 스마트폰, 구글 픽셀 8 프로 / 출처=구글

구글은 이어 거대 언어 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하고, 이 가운데 경량 모델 제미나이 나노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더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할 계획을 밝혔다. 구글 제미나이 나노를 업은 픽셀 8 시리즈 스마트폰은 음성 녹음 후 자동 요약, 문자 대화의 맥락을 반영한 답변 추천, 동영상의 밝기와 흔들림 보정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은 이후 선보일 픽셀 스마트폰에도 제미나이를 포함한 생성 인공지능과 관련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인공지능 특화 중앙처리장치를 적용하고, 독창적인 서비스 ‘갤럭시 AI’를 더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용자는 통화 중 실시간 외국어 번역을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AI가 실시간 번역하는 외국어의 개수는 13개에 달한다. 문자를 보낼 때에도 실시간 번역을 쓴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 / 출처=삼성전자

이 제품은 상대방이나 대화 내용, 상황에 따라 적절한 메시지를 자동으로 만드는 인공지능 기능도 지원한다. 어떤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면, 동그라미 속 내용을 인공지능이 파악해 검색 결과를 제시하고 추가 정보까지 보여주는 서클 투 서치도 돋보인다. 음성 녹음 후 사람의 목소리를 10명까지 분류, 각자 말한 내용을 문자로 만드는 기능도 가졌다.

스마트폰이 생성 인공지능을 품을 만큼 강력해지자, 기술 개발사도 발 맞춰 모바일용 생성 인공지능을 속속 공개했다. 생성 인공지능의 대명사격인 오픈AI는 웹 페이지에서만 제공하던 챗GPT를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앱으로 선보였다. 사진 생성 인공지능 개발사 스테이빌리티 AI는 아예 자신들의 작품 스테이블 디퓨전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덕분에 스마트폰 앱 개발사들이 속속 사진 생성 인공지능을 제작, 배포 중이다.

MS 코파일럿 모바일 / 출처=MS
MS 코파일럿 모바일 / 출처=MS

최근에는 업계의 거두 MS가 생성 인공지능 코파일럿의 모바일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자는 MS 코파일럿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사진이나 음악도 자유롭게 만든다. MS 코파일럿은 GPT-4와 DALL-E 3 등 최신 생성 인공지능을 사용하기에, 성능 면에서는 모바일 생성 인공지능 가운데 수위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퀄컴과 삼성전자를 필두로,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 제조 기업들은 앞다퉈 신제품의 인공지능 성능을 높인다. 이에 2024년에는 더욱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이 스마트폰에 탑재, 소비자를 찾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부문 시장을 퀄컴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어 매년 생성 인공지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세계 판매량이 늘어나 2027년경에는 5억 22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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